[현장추적] 재생 완충기 ‘고급’ 둔갑…차량 안전 ‘흔들’

입력 2016.06.06 (21:25) 수정 2018.08.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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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부품 중에,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기, schock absorber, 흔히 '쇼바'라고 일컫는 부품이 있는데요.

일부 자동차 정비소들이, 임의로 개조한 중고 제품을, 튜닝 제품이라고 강변하며, 버젓이 비싼 값에 팔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SUV 운전자는 개조한 쇼크업소버, 완충기를 정비소에서 장착한 뒤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녹취> 김00(개조 완충기 장착) : "왼쪽으로 급커브할 때 꺾잖아요. 근데 그 전에 없었던 갑자기 조수석 쪽이 푹하고 가라앉는 거예요."

일반 주행시에도 차량 진동을 줄여주기는커녕 차가 좌우로 심하게 떨립니다.

완충기 내부에서 기름이 새기 때문입니다.

떼어서 살펴봤습니다.

원래 있었던 순정품과 모양은 같은데 색깔이 다릅니다.

페인트를 벗겨보니 순정품에 새겨진 제조회사 표시와 제품 번호가 지워져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작업장에 중고 완충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이 중고품에서 기름을 빼내고 다른 기름을 채워 압력을 높인 뒤 제품 번호 등을 갈아내고 색을 다시 칠하는 겁니다.

이렇게 개조된 뒤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완충기 개조업자(음성변조) : "전에는 부산인가에서도 가져가고 여기서 사방 군데 가져갔나 보더라고. 개당 4만 원에. (한대 분하면 16만 원이네요?) 그렇지."

파는 곳을 찾아가 장착을 의뢰했습니다.

<녹취> 완충기 장착점 직원(음성변조) : "다른 공장에서 온 것도 아니고 우리 제품이에요. 좌우 흔드는 걸 많이 잡아줘요."

품질 검사를 받았느냐고 묻자 가격을 들먹입니다.

<녹취> 완충기 장착점 직원(음성변조) : "인증비용 검사비용 다 하게 되면 쇼바(완충기)값이 얼마나 올라가겠어요."

장착 비용은 60만 원 선. 순정품보다 20만 원 이상 비쌉니다.

정비소들의 작업 내역섭니다. 제품명을 새로 붙였고 재생이란 표기도 없습니다.

<녹취> 김00(개조 완충기 장착) : "가격도 정상적인 정품보다 더 주고 더 좋다고 하니까 장착을 했죠. 재생인 줄 알았으면 이걸 절대 구매할 수 없었죠."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를 경고합니다.

<녹취> 임기상(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 "인간의 관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부품이 정확한 부품이 아닐 경우에는 고속 주행 시 급핸들조작이나 급제동할 시에 전복의 위험도 있고..."

현행법상 튜닝된 완충기는 정부 승인 없이도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런 틈을 노려 이렇게 조잡하게 개조된 부품들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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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재생 완충기 ‘고급’ 둔갑…차량 안전 ‘흔들’
    • 입력 2016-06-06 21:29:57
    • 수정2018-08-27 15: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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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부품 중에,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기, schock absorber, 흔히 '쇼바'라고 일컫는 부품이 있는데요. 일부 자동차 정비소들이, 임의로 개조한 중고 제품을, 튜닝 제품이라고 강변하며, 버젓이 비싼 값에 팔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SUV 운전자는 개조한 쇼크업소버, 완충기를 정비소에서 장착한 뒤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녹취> 김00(개조 완충기 장착) : "왼쪽으로 급커브할 때 꺾잖아요. 근데 그 전에 없었던 갑자기 조수석 쪽이 푹하고 가라앉는 거예요." 일반 주행시에도 차량 진동을 줄여주기는커녕 차가 좌우로 심하게 떨립니다. 완충기 내부에서 기름이 새기 때문입니다. 떼어서 살펴봤습니다. 원래 있었던 순정품과 모양은 같은데 색깔이 다릅니다. 페인트를 벗겨보니 순정품에 새겨진 제조회사 표시와 제품 번호가 지워져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작업장에 중고 완충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이 중고품에서 기름을 빼내고 다른 기름을 채워 압력을 높인 뒤 제품 번호 등을 갈아내고 색을 다시 칠하는 겁니다. 이렇게 개조된 뒤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완충기 개조업자(음성변조) : "전에는 부산인가에서도 가져가고 여기서 사방 군데 가져갔나 보더라고. 개당 4만 원에. (한대 분하면 16만 원이네요?) 그렇지." 파는 곳을 찾아가 장착을 의뢰했습니다. <녹취> 완충기 장착점 직원(음성변조) : "다른 공장에서 온 것도 아니고 우리 제품이에요. 좌우 흔드는 걸 많이 잡아줘요." 품질 검사를 받았느냐고 묻자 가격을 들먹입니다. <녹취> 완충기 장착점 직원(음성변조) : "인증비용 검사비용 다 하게 되면 쇼바(완충기)값이 얼마나 올라가겠어요." 장착 비용은 60만 원 선. 순정품보다 20만 원 이상 비쌉니다. 정비소들의 작업 내역섭니다. 제품명을 새로 붙였고 재생이란 표기도 없습니다. <녹취> 김00(개조 완충기 장착) : "가격도 정상적인 정품보다 더 주고 더 좋다고 하니까 장착을 했죠. 재생인 줄 알았으면 이걸 절대 구매할 수 없었죠."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를 경고합니다. <녹취> 임기상(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 "인간의 관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부품이 정확한 부품이 아닐 경우에는 고속 주행 시 급핸들조작이나 급제동할 시에 전복의 위험도 있고..." 현행법상 튜닝된 완충기는 정부 승인 없이도 판매가 가능합니다. 그런 틈을 노려 이렇게 조잡하게 개조된 부품들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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