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신라 여인 얼굴 첫 복원

입력 2016.06.08 (12:34) 수정 2016.06.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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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500년 전 신라시대 여인의 얼굴이 처음으로 복원됐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대학과 연구소 등이 신라 목곽묘에서 발굴된 인골 조각을 컴퓨터로 하나하나 맞춰 일궈낸 성과입니다.

김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경주시 천원마을 주변, 도로 확포장 공사 전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천5백년 전 신라시대 목곽묘가 발견됐습니다.

목곽묘 내부엔 한 사람의 인골이 온전히 보존돼 있었습니다.

키 150센티미터에서 160센티미터의 여성으로 추정됐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6개 연구기관은 부서진 채로 발굴된 이 여성의 머리뼈 조각들을 하나하나 컴퓨터 단층 촬영했습니다.

이어 3차원으로 입체화된 조각들을 가상으로 끼워 맞춰 얼굴과 머리뼈를 복원했습니다.

그 뒤 과학적 분석기법을 동원해 얼굴 근육과 살까지 붙였습니다.

복원 결과, 이 신라시대 여성의 얼굴은 오늘날 한국인 여성보다 머리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은 마름모 형태였습니다.

<인터뷰> 이원준(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한국인 얼굴의 형태소 눈, 코, 입 등을 예측하는 과학적인 분석,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얼굴을 복원했고... 컴퓨터 모델 제작방법을 적용해가지고 복원한, 신라인의 최초라고 할 수 있고요."

뼈를 탄소 동위원소로 분석한 결과, 이 여성은 생전에 밀이나 쌀,감자를 주로 섭취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반면, 이 여성은 숨지기 전까지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불자에 가까운 채식위주의 식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복원은 다양한 학계의 연구자들이 협력을 통해 인골 연구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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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 전 신라 여인 얼굴 첫 복원
    • 입력 2016-06-08 12:36:21
    • 수정2016-06-08 12:46:21
    뉴스 12
<앵커 멘트>

1,500년 전 신라시대 여인의 얼굴이 처음으로 복원됐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대학과 연구소 등이 신라 목곽묘에서 발굴된 인골 조각을 컴퓨터로 하나하나 맞춰 일궈낸 성과입니다.

김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경주시 천원마을 주변, 도로 확포장 공사 전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천5백년 전 신라시대 목곽묘가 발견됐습니다.

목곽묘 내부엔 한 사람의 인골이 온전히 보존돼 있었습니다.

키 150센티미터에서 160센티미터의 여성으로 추정됐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6개 연구기관은 부서진 채로 발굴된 이 여성의 머리뼈 조각들을 하나하나 컴퓨터 단층 촬영했습니다.

이어 3차원으로 입체화된 조각들을 가상으로 끼워 맞춰 얼굴과 머리뼈를 복원했습니다.

그 뒤 과학적 분석기법을 동원해 얼굴 근육과 살까지 붙였습니다.

복원 결과, 이 신라시대 여성의 얼굴은 오늘날 한국인 여성보다 머리가 앞뒤로 길고, 좌우로는 좁은 마름모 형태였습니다.

<인터뷰> 이원준(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한국인 얼굴의 형태소 눈, 코, 입 등을 예측하는 과학적인 분석,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얼굴을 복원했고... 컴퓨터 모델 제작방법을 적용해가지고 복원한, 신라인의 최초라고 할 수 있고요."

뼈를 탄소 동위원소로 분석한 결과, 이 여성은 생전에 밀이나 쌀,감자를 주로 섭취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반면, 이 여성은 숨지기 전까지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불자에 가까운 채식위주의 식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복원은 다양한 학계의 연구자들이 협력을 통해 인골 연구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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