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두 시간에 25만 원”…‘고액 알바’의 정체는?
입력 2016.06.10 (08:34)
수정 2016.06.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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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보시는 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광고 글입니다.
시급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요.
2시간에 무려 25만 원.
현재 최저 시급이 6,030원이니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 무려 스무배나 많이 준다는 겁니다.
이 고액 아르바이트의 업무는 다름 아닌 사모님 접대였습니다.
실제로 쉽게, 또 많은 돈을 벌려는 젊은 남성들이 이 광고 글을 보고 연락했다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시급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보증금 명목으로 남성들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액 알바를 내세운 사기 였던 건데요.
한 피해자는 무려 천 오백 만 원을 날렸습니다.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한 남자가 잠복을 나온 경찰에게 체포가 됐습니다.
그는 20대 초반의 조선족 동 모 씨.
신종 사기 조직의 조직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최대호(순경/경기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 : “자기한테 왜 이러느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난 아무 잘못이 없다. 자기 범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처음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동씨.
하지만 그의 휴대폰에는 피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결정적인 범죄의 증거가 됐습니다.
대부분이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용들!
그런데 그 중엔 심상치 않은 단어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사모님의 안전 때문에 보증금이 필요하다.’ ‘사모님이 출발하라고 한다.’
메시지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모님이란 대체 누굴까?
경찰은 고액 알바를 내건 새로운 범죄와 관련이 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욱중(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이거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을 저희가 붙였는데, 실제로 이 사건은 2-3개월 전부터 발생한 사건입니다. 저희 경찰서에도 2-3개월 전부터 피해자가 한두 분씩 나타난 사건인데요.”
일단은 SNS에 우선 구인 광고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24세부터 50세 사이의 남성을 모집한다는데, 내건 보수가 2시간에 무려 25만 원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많은 보수를 준다는 걸까.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을 제대로 접대해주면 한 시간에 25~30만 원 정도의 수당이 지급되고, 또 잘하면 사모님을 만족하게 해주면 보너스도 받고 하는 고액 아르바이트다. 이런 내용을 보고 피해자도 나도 한번 해볼까? 좀 혹하는 내용이거든요.”
한마디로 접대부가 돼 사모님을 상대하라는 것.
근데 의외로 많은 20~30대 남성들이 유혹에 빠진 겁니다.
피해자들이 광고 글에 있는 SNS 아이디로 연락하자 일당은 광고 보다 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만 원이 추가되고, 편한 시간에 언제든 만남이 가능하다며 남성들을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 조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소개비 명목으로 10만 원 정도 받고, 사모님 안전을 위해서 보증금 명목으로 한 50만 원. 또 어떤 데는 처음부터 가입비나 보증금 명목으로 60만 원 정도 요구하고.”
보증금과 소개비로 60만 원을 먼저 입금하라고 했던 겁니다.
하지만 조직원의 말대로 돈을 입금하는 순간 일당의 태도는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사모님과의 만남을 기다린 남성들에게 그들은 계속 핑계를 댔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이) 이번에 집에 일이 생겨서 못 나오게 되셨다. 오늘 시흥에 그분 한 분밖에 안 계시는데 그분이 안 돼서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알고보니 사모님은 실제론 있지도 않고, 남성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겁니다.
일당은 환불을 요구하는 남성들에게 오히려 돈을 요구했습니다.
불법 계좌이기 때문에 100만 원 단위로 밖에 환불이 안되니 추가 입금을 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추가 입금을 해도 돈은 돌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돈을 입금하고 나면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요. 전산 오류가 났네요. 확인이 안 됩니다. 한 번 더 보내셔야 될 거 같아요. 90만 원 보내라고 했는데 90만 1,500원을 보내면 어떡해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입금하다 보면 수수료가 1,500원, 2,000원 이런 식으로 붙게 되거든요. 피해자 통장에만 남아있는 건데 그쪽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면 그게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황당한 이야기지만 피해자들은 그 말을 믿었습니다.
다음은 피해자 김 모 씨와 사기 조직원 사이의 실제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지금 고객님께서 입금하신 금액 전액은 환불처리 가능한데, 지금 처리를 하려면 고객님께서 추가로 60만 원을 추가로 입금해 주셔야 됩니다. 지금 바로.”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금 60만 원을 넣어야 (한다고요?) 이 전에 저기 뭐야 1,400만 원을 입금했잖아요.”
결국 피해자 김씨는 총 25차례 약 1,500만 원을 입금해야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처음에 60~70만 원 정도는 포기할 수 있지만, 200~300만 원이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내가 못 받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또 다시 돈을 입금해야 하는 악순환에 시달렸습니다.
그 사이 인출이 안 된다는 돈은 인출책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한 달 간 20~30대 남성 6명이 모두 2,200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세 명은 무직이고 나머지 분들은 직업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무직인 분들은 ‘아 진짜 돈을 쉽게 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직장이 있으신 분들도 최근에 경제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거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으니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접대부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
전문가들은 이런 세태에 따라 일종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일부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성이란 걸 그렇게 지켜야 될 걸로 생각지 않고, 이런 사고를 가진 남성들한테 이런 성매매 아르바이트나 또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는 아주 좋은 자기들 입장에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런 아르바이트에 실제로 빠져서 일을 하게 되면 학교를 그만두거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해요.”
그렇다면 20-30대 남성들은 실제로 이런 유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녹취> 김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혹하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그쪽에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그쪽으로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녹취> 정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일단 60만 원씩 두 시간 안에 벌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해도 최저 시급도 못 받고 하니까.”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다면 접대일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을 겨냥한 신종 사기!
경찰은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수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보시는 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광고 글입니다.
시급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요.
2시간에 무려 25만 원.
현재 최저 시급이 6,030원이니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 무려 스무배나 많이 준다는 겁니다.
이 고액 아르바이트의 업무는 다름 아닌 사모님 접대였습니다.
실제로 쉽게, 또 많은 돈을 벌려는 젊은 남성들이 이 광고 글을 보고 연락했다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시급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보증금 명목으로 남성들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액 알바를 내세운 사기 였던 건데요.
한 피해자는 무려 천 오백 만 원을 날렸습니다.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한 남자가 잠복을 나온 경찰에게 체포가 됐습니다.
그는 20대 초반의 조선족 동 모 씨.
신종 사기 조직의 조직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최대호(순경/경기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 : “자기한테 왜 이러느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난 아무 잘못이 없다. 자기 범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처음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동씨.
하지만 그의 휴대폰에는 피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결정적인 범죄의 증거가 됐습니다.
대부분이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용들!
그런데 그 중엔 심상치 않은 단어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사모님의 안전 때문에 보증금이 필요하다.’ ‘사모님이 출발하라고 한다.’
메시지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모님이란 대체 누굴까?
경찰은 고액 알바를 내건 새로운 범죄와 관련이 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욱중(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이거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을 저희가 붙였는데, 실제로 이 사건은 2-3개월 전부터 발생한 사건입니다. 저희 경찰서에도 2-3개월 전부터 피해자가 한두 분씩 나타난 사건인데요.”
일단은 SNS에 우선 구인 광고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24세부터 50세 사이의 남성을 모집한다는데, 내건 보수가 2시간에 무려 25만 원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많은 보수를 준다는 걸까.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을 제대로 접대해주면 한 시간에 25~30만 원 정도의 수당이 지급되고, 또 잘하면 사모님을 만족하게 해주면 보너스도 받고 하는 고액 아르바이트다. 이런 내용을 보고 피해자도 나도 한번 해볼까? 좀 혹하는 내용이거든요.”
한마디로 접대부가 돼 사모님을 상대하라는 것.
근데 의외로 많은 20~30대 남성들이 유혹에 빠진 겁니다.
피해자들이 광고 글에 있는 SNS 아이디로 연락하자 일당은 광고 보다 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만 원이 추가되고, 편한 시간에 언제든 만남이 가능하다며 남성들을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 조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소개비 명목으로 10만 원 정도 받고, 사모님 안전을 위해서 보증금 명목으로 한 50만 원. 또 어떤 데는 처음부터 가입비나 보증금 명목으로 60만 원 정도 요구하고.”
보증금과 소개비로 60만 원을 먼저 입금하라고 했던 겁니다.
하지만 조직원의 말대로 돈을 입금하는 순간 일당의 태도는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사모님과의 만남을 기다린 남성들에게 그들은 계속 핑계를 댔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이) 이번에 집에 일이 생겨서 못 나오게 되셨다. 오늘 시흥에 그분 한 분밖에 안 계시는데 그분이 안 돼서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알고보니 사모님은 실제론 있지도 않고, 남성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겁니다.
일당은 환불을 요구하는 남성들에게 오히려 돈을 요구했습니다.
불법 계좌이기 때문에 100만 원 단위로 밖에 환불이 안되니 추가 입금을 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추가 입금을 해도 돈은 돌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돈을 입금하고 나면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요. 전산 오류가 났네요. 확인이 안 됩니다. 한 번 더 보내셔야 될 거 같아요. 90만 원 보내라고 했는데 90만 1,500원을 보내면 어떡해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입금하다 보면 수수료가 1,500원, 2,000원 이런 식으로 붙게 되거든요. 피해자 통장에만 남아있는 건데 그쪽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면 그게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황당한 이야기지만 피해자들은 그 말을 믿었습니다.
다음은 피해자 김 모 씨와 사기 조직원 사이의 실제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지금 고객님께서 입금하신 금액 전액은 환불처리 가능한데, 지금 처리를 하려면 고객님께서 추가로 60만 원을 추가로 입금해 주셔야 됩니다. 지금 바로.”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금 60만 원을 넣어야 (한다고요?) 이 전에 저기 뭐야 1,400만 원을 입금했잖아요.”
결국 피해자 김씨는 총 25차례 약 1,500만 원을 입금해야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처음에 60~70만 원 정도는 포기할 수 있지만, 200~300만 원이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내가 못 받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또 다시 돈을 입금해야 하는 악순환에 시달렸습니다.
그 사이 인출이 안 된다는 돈은 인출책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한 달 간 20~30대 남성 6명이 모두 2,200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세 명은 무직이고 나머지 분들은 직업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무직인 분들은 ‘아 진짜 돈을 쉽게 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직장이 있으신 분들도 최근에 경제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거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으니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접대부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
전문가들은 이런 세태에 따라 일종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일부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성이란 걸 그렇게 지켜야 될 걸로 생각지 않고, 이런 사고를 가진 남성들한테 이런 성매매 아르바이트나 또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는 아주 좋은 자기들 입장에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런 아르바이트에 실제로 빠져서 일을 하게 되면 학교를 그만두거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해요.”
그렇다면 20-30대 남성들은 실제로 이런 유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녹취> 김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혹하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그쪽에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그쪽으로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녹취> 정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일단 60만 원씩 두 시간 안에 벌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해도 최저 시급도 못 받고 하니까.”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다면 접대일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을 겨냥한 신종 사기!
경찰은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수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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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두 시간에 25만 원”…‘고액 알바’의 정체는?
-
- 입력 2016-06-10 08:38:17
- 수정2016-06-10 09:12:08
<기자 멘트>
보시는 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광고 글입니다.
시급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요.
2시간에 무려 25만 원.
현재 최저 시급이 6,030원이니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 무려 스무배나 많이 준다는 겁니다.
이 고액 아르바이트의 업무는 다름 아닌 사모님 접대였습니다.
실제로 쉽게, 또 많은 돈을 벌려는 젊은 남성들이 이 광고 글을 보고 연락했다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시급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보증금 명목으로 남성들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액 알바를 내세운 사기 였던 건데요.
한 피해자는 무려 천 오백 만 원을 날렸습니다.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한 남자가 잠복을 나온 경찰에게 체포가 됐습니다.
그는 20대 초반의 조선족 동 모 씨.
신종 사기 조직의 조직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최대호(순경/경기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 : “자기한테 왜 이러느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난 아무 잘못이 없다. 자기 범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처음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동씨.
하지만 그의 휴대폰에는 피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결정적인 범죄의 증거가 됐습니다.
대부분이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용들!
그런데 그 중엔 심상치 않은 단어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사모님의 안전 때문에 보증금이 필요하다.’ ‘사모님이 출발하라고 한다.’
메시지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모님이란 대체 누굴까?
경찰은 고액 알바를 내건 새로운 범죄와 관련이 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욱중(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이거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을 저희가 붙였는데, 실제로 이 사건은 2-3개월 전부터 발생한 사건입니다. 저희 경찰서에도 2-3개월 전부터 피해자가 한두 분씩 나타난 사건인데요.”
일단은 SNS에 우선 구인 광고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24세부터 50세 사이의 남성을 모집한다는데, 내건 보수가 2시간에 무려 25만 원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많은 보수를 준다는 걸까.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을 제대로 접대해주면 한 시간에 25~30만 원 정도의 수당이 지급되고, 또 잘하면 사모님을 만족하게 해주면 보너스도 받고 하는 고액 아르바이트다. 이런 내용을 보고 피해자도 나도 한번 해볼까? 좀 혹하는 내용이거든요.”
한마디로 접대부가 돼 사모님을 상대하라는 것.
근데 의외로 많은 20~30대 남성들이 유혹에 빠진 겁니다.
피해자들이 광고 글에 있는 SNS 아이디로 연락하자 일당은 광고 보다 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만 원이 추가되고, 편한 시간에 언제든 만남이 가능하다며 남성들을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 조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소개비 명목으로 10만 원 정도 받고, 사모님 안전을 위해서 보증금 명목으로 한 50만 원. 또 어떤 데는 처음부터 가입비나 보증금 명목으로 60만 원 정도 요구하고.”
보증금과 소개비로 60만 원을 먼저 입금하라고 했던 겁니다.
하지만 조직원의 말대로 돈을 입금하는 순간 일당의 태도는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사모님과의 만남을 기다린 남성들에게 그들은 계속 핑계를 댔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이) 이번에 집에 일이 생겨서 못 나오게 되셨다. 오늘 시흥에 그분 한 분밖에 안 계시는데 그분이 안 돼서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알고보니 사모님은 실제론 있지도 않고, 남성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겁니다.
일당은 환불을 요구하는 남성들에게 오히려 돈을 요구했습니다.
불법 계좌이기 때문에 100만 원 단위로 밖에 환불이 안되니 추가 입금을 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추가 입금을 해도 돈은 돌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돈을 입금하고 나면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요. 전산 오류가 났네요. 확인이 안 됩니다. 한 번 더 보내셔야 될 거 같아요. 90만 원 보내라고 했는데 90만 1,500원을 보내면 어떡해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입금하다 보면 수수료가 1,500원, 2,000원 이런 식으로 붙게 되거든요. 피해자 통장에만 남아있는 건데 그쪽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면 그게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황당한 이야기지만 피해자들은 그 말을 믿었습니다.
다음은 피해자 김 모 씨와 사기 조직원 사이의 실제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지금 고객님께서 입금하신 금액 전액은 환불처리 가능한데, 지금 처리를 하려면 고객님께서 추가로 60만 원을 추가로 입금해 주셔야 됩니다. 지금 바로.”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금 60만 원을 넣어야 (한다고요?) 이 전에 저기 뭐야 1,400만 원을 입금했잖아요.”
결국 피해자 김씨는 총 25차례 약 1,500만 원을 입금해야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처음에 60~70만 원 정도는 포기할 수 있지만, 200~300만 원이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내가 못 받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또 다시 돈을 입금해야 하는 악순환에 시달렸습니다.
그 사이 인출이 안 된다는 돈은 인출책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한 달 간 20~30대 남성 6명이 모두 2,200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세 명은 무직이고 나머지 분들은 직업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무직인 분들은 ‘아 진짜 돈을 쉽게 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직장이 있으신 분들도 최근에 경제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거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으니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접대부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
전문가들은 이런 세태에 따라 일종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일부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성이란 걸 그렇게 지켜야 될 걸로 생각지 않고, 이런 사고를 가진 남성들한테 이런 성매매 아르바이트나 또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는 아주 좋은 자기들 입장에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런 아르바이트에 실제로 빠져서 일을 하게 되면 학교를 그만두거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해요.”
그렇다면 20-30대 남성들은 실제로 이런 유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녹취> 김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혹하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그쪽에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그쪽으로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녹취> 정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일단 60만 원씩 두 시간 안에 벌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해도 최저 시급도 못 받고 하니까.”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다면 접대일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을 겨냥한 신종 사기!
경찰은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수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보시는 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광고 글입니다.
시급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요.
2시간에 무려 25만 원.
현재 최저 시급이 6,030원이니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보다 무려 스무배나 많이 준다는 겁니다.
이 고액 아르바이트의 업무는 다름 아닌 사모님 접대였습니다.
실제로 쉽게, 또 많은 돈을 벌려는 젊은 남성들이 이 광고 글을 보고 연락했다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시급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보증금 명목으로 남성들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액 알바를 내세운 사기 였던 건데요.
한 피해자는 무려 천 오백 만 원을 날렸습니다.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한 남자가 잠복을 나온 경찰에게 체포가 됐습니다.
그는 20대 초반의 조선족 동 모 씨.
신종 사기 조직의 조직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최대호(순경/경기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 : “자기한테 왜 이러느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난 아무 잘못이 없다. 자기 범죄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처음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동씨.
하지만 그의 휴대폰에는 피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결정적인 범죄의 증거가 됐습니다.
대부분이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용들!
그런데 그 중엔 심상치 않은 단어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사모님의 안전 때문에 보증금이 필요하다.’ ‘사모님이 출발하라고 한다.’
메시지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모님이란 대체 누굴까?
경찰은 고액 알바를 내건 새로운 범죄와 관련이 깊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욱중(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이거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을 저희가 붙였는데, 실제로 이 사건은 2-3개월 전부터 발생한 사건입니다. 저희 경찰서에도 2-3개월 전부터 피해자가 한두 분씩 나타난 사건인데요.”
일단은 SNS에 우선 구인 광고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24세부터 50세 사이의 남성을 모집한다는데, 내건 보수가 2시간에 무려 25만 원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많은 보수를 준다는 걸까.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을 제대로 접대해주면 한 시간에 25~30만 원 정도의 수당이 지급되고, 또 잘하면 사모님을 만족하게 해주면 보너스도 받고 하는 고액 아르바이트다. 이런 내용을 보고 피해자도 나도 한번 해볼까? 좀 혹하는 내용이거든요.”
한마디로 접대부가 돼 사모님을 상대하라는 것.
근데 의외로 많은 20~30대 남성들이 유혹에 빠진 겁니다.
피해자들이 광고 글에 있는 SNS 아이디로 연락하자 일당은 광고 보다 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만 원이 추가되고, 편한 시간에 언제든 만남이 가능하다며 남성들을 부추겼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 조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소개비 명목으로 10만 원 정도 받고, 사모님 안전을 위해서 보증금 명목으로 한 50만 원. 또 어떤 데는 처음부터 가입비나 보증금 명목으로 60만 원 정도 요구하고.”
보증금과 소개비로 60만 원을 먼저 입금하라고 했던 겁니다.
하지만 조직원의 말대로 돈을 입금하는 순간 일당의 태도는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사모님과의 만남을 기다린 남성들에게 그들은 계속 핑계를 댔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사모님이) 이번에 집에 일이 생겨서 못 나오게 되셨다. 오늘 시흥에 그분 한 분밖에 안 계시는데 그분이 안 돼서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죠.”
알고보니 사모님은 실제론 있지도 않고, 남성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겁니다.
일당은 환불을 요구하는 남성들에게 오히려 돈을 요구했습니다.
불법 계좌이기 때문에 100만 원 단위로 밖에 환불이 안되니 추가 입금을 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추가 입금을 해도 돈은 돌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돈을 입금하고 나면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요. 전산 오류가 났네요. 확인이 안 됩니다. 한 번 더 보내셔야 될 거 같아요. 90만 원 보내라고 했는데 90만 1,500원을 보내면 어떡해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입금하다 보면 수수료가 1,500원, 2,000원 이런 식으로 붙게 되거든요. 피해자 통장에만 남아있는 건데 그쪽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면 그게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황당한 이야기지만 피해자들은 그 말을 믿었습니다.
다음은 피해자 김 모 씨와 사기 조직원 사이의 실제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지금 고객님께서 입금하신 금액 전액은 환불처리 가능한데, 지금 처리를 하려면 고객님께서 추가로 60만 원을 추가로 입금해 주셔야 됩니다. 지금 바로.”
<녹취> 김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금 60만 원을 넣어야 (한다고요?) 이 전에 저기 뭐야 1,400만 원을 입금했잖아요.”
결국 피해자 김씨는 총 25차례 약 1,500만 원을 입금해야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처음에 60~70만 원 정도는 포기할 수 있지만, 200~300만 원이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내가 못 받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또 다시 돈을 입금해야 하는 악순환에 시달렸습니다.
그 사이 인출이 안 된다는 돈은 인출책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한 달 간 20~30대 남성 6명이 모두 2,200여만 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김욱중(수사관/경기 시흥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세 명은 무직이고 나머지 분들은 직업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무직인 분들은 ‘아 진짜 돈을 쉽게 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직장이 있으신 분들도 최근에 경제가 어렵지 않습니까, 이거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으니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접대부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
전문가들은 이런 세태에 따라 일종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일부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성이란 걸 그렇게 지켜야 될 걸로 생각지 않고, 이런 사고를 가진 남성들한테 이런 성매매 아르바이트나 또는 사모님 접대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는 아주 좋은 자기들 입장에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문제는 이런 아르바이트에 실제로 빠져서 일을 하게 되면 학교를 그만두거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해요.”
그렇다면 20-30대 남성들은 실제로 이런 유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녹취> 김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혹하긴 할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그쪽에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그쪽으로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녹취> 정 모 씨(대학생/음성변조) : “일단 60만 원씩 두 시간 안에 벌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해도 최저 시급도 못 받고 하니까.”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다면 접대일도 마다치 않겠다는 남성들을 겨냥한 신종 사기!
경찰은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수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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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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