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가습기 독성 여부 알면서 판매 의혹

입력 2016.06.13 (06:20) 수정 2016.06.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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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가운데 CMIT와 MIT성분을 사용한 SK케미칼 제품은 당국에서 유해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제조사인 SK케미칼이 인체 유해성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변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정백 씨는 6년 전 고등학생 아들을 잃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지 한 달 만에 폐출혈로 사망한 겁니다.

<인터뷰> 김정백(가습기 피해자 유가족) : "한 달 정도 되가지고 우리 애가 갑자기 호흡이 안 좋고 심부전이고 한 한 달 정도 돼서 막내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김 씨가 사용했던 살균제는 SK케미칼에서 제조했던 제품.

김 씨의 아들처럼 SK케미칼 제품을 이용한 뒤 숨진 사람은 모두 40명에 이릅니다.

이 제품에 쓰인 성분은 세균을 박멸하는 데 쓰는 공업용 화학물질.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에는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현(전 폐손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 : "흡입 독성이나 피부 독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걸로 판단되거든요. 그런데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는 건 좀 굉장히 좀 왜 그런지 이해하기가 힘든..."

질병관리본부의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초점은 폐섬유화 여부.

때문에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SK케미칼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밝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3개월 만에 속성으로 해치운 정말 어설픈 동물시험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발견한 얻어낸 결론을 가지고 면죄부를 준 거예요."

SK케미칼은 독성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희석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뒤늦게 해당 성분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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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케미칼, 가습기 독성 여부 알면서 판매 의혹
    • 입력 2016-06-13 06:21:52
    • 수정2016-06-13 08:35:1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가운데 CMIT와 MIT성분을 사용한 SK케미칼 제품은 당국에서 유해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제조사인 SK케미칼이 인체 유해성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변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정백 씨는 6년 전 고등학생 아들을 잃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지 한 달 만에 폐출혈로 사망한 겁니다.

<인터뷰> 김정백(가습기 피해자 유가족) : "한 달 정도 되가지고 우리 애가 갑자기 호흡이 안 좋고 심부전이고 한 한 달 정도 돼서 막내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김 씨가 사용했던 살균제는 SK케미칼에서 제조했던 제품.

김 씨의 아들처럼 SK케미칼 제품을 이용한 뒤 숨진 사람은 모두 40명에 이릅니다.

이 제품에 쓰인 성분은 세균을 박멸하는 데 쓰는 공업용 화학물질.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에는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현(전 폐손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 : "흡입 독성이나 피부 독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걸로 판단되거든요. 그런데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는 건 좀 굉장히 좀 왜 그런지 이해하기가 힘든..."

질병관리본부의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초점은 폐섬유화 여부.

때문에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SK케미칼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밝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3개월 만에 속성으로 해치운 정말 어설픈 동물시험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발견한 얻어낸 결론을 가지고 면죄부를 준 거예요."

SK케미칼은 독성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희석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뒤늦게 해당 성분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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