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브렉시트’ 투표 임박…파장은?

입력 2016.06.14 (21:19) 수정 2016.06.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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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연합이 분열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영국'과 '탈퇴'를 합친 용어인 브렉시트(Brexit).

즉, 영국이 EU에서 탈퇴를 할 것인지 남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오는 23일 실시됩니다.

지난 1973년 영국이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 경제공동체에 가입한지 43년 만에 탈퇴 논의의 전면에 나선 겁니다.

세계의 이목이 주목된 가운데, 잔류냐, 탈퇴냐를 놓고 영국 내 여론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먼저, 김덕원 특파원이 현지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브렉시트 가능성 현실화…뜨거운 영국▼

<리포트>

영국의 한 TV 스튜디오.

브렉시트 찬반을 주장하는 양 진영의 정치인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입니다.

<녹취> 브리스 존슨(전 런던시장/찬성) : "새로운 세계로 갑시다. 우리를 위해 EU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녹취> 니콜라스 스터전(스코틀랜드독립당 대표/반대) : "EU를 탈퇴하면 둘로 나뉜 정부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입니다."

국민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방송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도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탈퇴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탈퇴 찬성에 53%, 반대는 47%로 찬성이 6% 포인트 높았습니다.

2주전 보다 찬성은 1% 포인트 높아졌고 반대는 1%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 역시 찬성 여론은 커지는 반면 반대 여론은 작아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이민자 숫자가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 많은 33만 3천여 명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퇴 찬성 여론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브렉시트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영국의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는 당일 투표율로 꼽히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브렉시트 시나리오 파장은?▼

<기자 멘트>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경우 영국만 빠진 상태로 EU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회원국들의 탈퇴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국이 탈퇴하게 되면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등 다른 회원국의 탈퇴를 자극해 EU 체제를 붕괴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 위주로 유지돼 왔던 유럽의 안보체제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무엇보다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로 이어져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나갈 공산이 큽니다.

또 현재 EU는 53개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상태인데요.

영국과 EU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과 FTA 협상을 다시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럽의 난민과 이민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브렉시트의 발단이 영국 내 이민자나 난민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로 시작된 만큼 이들에 대한 복지 혜택이 주는 것은 물론 유입 통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촘촘히 그물망처럼 연결된 세계 경제의 특성상, 브렉시트라는 핵폭탄급 충격이 가해질 경우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한보경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우리나라도 불똥…자본이탈 대비 시급▼

<리포트>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유럽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9%, 영국만 보자면 1.4% 입니다.

브렉시트로 유럽경제가 타격을 입는다 해도 당장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시장입니다.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지난 9일) : "영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 못할 정도로 꽤 높기 때문에 충격이 있을 겁니다. 일차적으로는 금융시장에 국한되지 않겠느냐..."

당장 지난 금요일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고, 오늘까지 3340억 원의 자금을 빼내갔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6엔대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게 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더 가속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결국 우리 실물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인터뷰> 허재환(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기업들의 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 등 이미 예정돼 있는 것들까지도 문제가 생기게 되면 실물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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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브렉시트’ 투표 임박…파장은?
    • 입력 2016-06-14 21:21:42
    • 수정2016-06-14 22:08:52
    뉴스 9
<앵커 멘트>

유럽연합이 분열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영국'과 '탈퇴'를 합친 용어인 브렉시트(Brexit).

즉, 영국이 EU에서 탈퇴를 할 것인지 남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오는 23일 실시됩니다.

지난 1973년 영국이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 경제공동체에 가입한지 43년 만에 탈퇴 논의의 전면에 나선 겁니다.

세계의 이목이 주목된 가운데, 잔류냐, 탈퇴냐를 놓고 영국 내 여론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먼저, 김덕원 특파원이 현지 분위기를 전해드립니다.

▼브렉시트 가능성 현실화…뜨거운 영국▼

<리포트>

영국의 한 TV 스튜디오.

브렉시트 찬반을 주장하는 양 진영의 정치인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입니다.

<녹취> 브리스 존슨(전 런던시장/찬성) : "새로운 세계로 갑시다. 우리를 위해 EU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녹취> 니콜라스 스터전(스코틀랜드독립당 대표/반대) : "EU를 탈퇴하면 둘로 나뉜 정부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입니다."

국민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방송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도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탈퇴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탈퇴 찬성에 53%, 반대는 47%로 찬성이 6% 포인트 높았습니다.

2주전 보다 찬성은 1% 포인트 높아졌고 반대는 1%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 역시 찬성 여론은 커지는 반면 반대 여론은 작아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이민자 숫자가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 많은 33만 3천여 명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퇴 찬성 여론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브렉시트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영국의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는 당일 투표율로 꼽히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브렉시트 시나리오 파장은?▼

<기자 멘트>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경우 영국만 빠진 상태로 EU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회원국들의 탈퇴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국이 탈퇴하게 되면 덴마크, 네덜란드, 체코 등 다른 회원국의 탈퇴를 자극해 EU 체제를 붕괴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 위주로 유지돼 왔던 유럽의 안보체제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무엇보다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로 이어져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나갈 공산이 큽니다.

또 현재 EU는 53개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상태인데요.

영국과 EU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과 FTA 협상을 다시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럽의 난민과 이민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브렉시트의 발단이 영국 내 이민자나 난민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로 시작된 만큼 이들에 대한 복지 혜택이 주는 것은 물론 유입 통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촘촘히 그물망처럼 연결된 세계 경제의 특성상, 브렉시트라는 핵폭탄급 충격이 가해질 경우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한보경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우리나라도 불똥…자본이탈 대비 시급▼

<리포트>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유럽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9%, 영국만 보자면 1.4% 입니다.

브렉시트로 유럽경제가 타격을 입는다 해도 당장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시장입니다.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지난 9일) : "영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 못할 정도로 꽤 높기 때문에 충격이 있을 겁니다. 일차적으로는 금융시장에 국한되지 않겠느냐..."

당장 지난 금요일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고, 오늘까지 3340억 원의 자금을 빼내갔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6엔대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게 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더 가속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결국 우리 실물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인터뷰> 허재환(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기업들의 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 등 이미 예정돼 있는 것들까지도 문제가 생기게 되면 실물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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