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내 北 병원, ‘엉터리 진료’에 ‘엉터리 처방’

입력 2016.06.20 (06:15) 수정 2016.06.20 (20: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탄자니아 내 북한 병원의 불법 운영과 엉터리 진료, 탈세 현장을 최근 KBS가 보도했는데요.

탄자니아 시민들이 어떤 검사를 받고, 또 어떤 약을 처방 받는지 내역을 입수해 봤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김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 의료진이 환자를 진단할 때 쓰는 기계입니다.

기계와 연결된 손잡이를 환자에게 들려주더니, 금세 진단을 내립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 : "혈관이 거의 다 막혀 있는데요? 반드시 링거를 맞아야만 합니다. 주사 바늘 꽂을 거예요."

다른 부위도 문제가 많다고 겁을 줍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 : "팔꿈치, 무릎 관절 다 문제네요."

하지만 처방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녹취>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혈관이 막힌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 기기가 필요하거든요. (이런) 검사 없이 진단하는 건 의학적이지 않습니다."

북한 병원은, 인단이나 심장약 등 탄자니아 내에서 허가 받지 않거나 효능이 불분명한 약을 처방합니다.

이른바 '만병통치약'도 있습니다.

<녹취> 북한 병원 진료 경험자(음성변조) : "갈 때마다 북한 병원 의사들이 제게 내리는 병명이 달라져요. 그런데 처방하는 약은 항상 같았죠,"

한 번 진료받는 데 최소 10달러가 듭니다.

탄자니아 국민 평균 월 수입의 1/15 수준입니다.

<녹취>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보통 (북한 파견 노동자들이) 해당 국가에서 저임금 속에서 착취 당하는 구조라면, (탄자니아는) 북한 의료진이 과잉 진료를 통해 오히려 착취하는 구조입니다."

탄자니아 정부가 단속하고 있지만 암암리에 이뤄지는 불법 진료에 시민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탄자니아 내 北 병원, ‘엉터리 진료’에 ‘엉터리 처방’
    • 입력 2016-06-20 06:18:06
    • 수정2016-06-20 20:43:4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탄자니아 내 북한 병원의 불법 운영과 엉터리 진료, 탈세 현장을 최근 KBS가 보도했는데요.

탄자니아 시민들이 어떤 검사를 받고, 또 어떤 약을 처방 받는지 내역을 입수해 봤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김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 의료진이 환자를 진단할 때 쓰는 기계입니다.

기계와 연결된 손잡이를 환자에게 들려주더니, 금세 진단을 내립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 : "혈관이 거의 다 막혀 있는데요? 반드시 링거를 맞아야만 합니다. 주사 바늘 꽂을 거예요."

다른 부위도 문제가 많다고 겁을 줍니다.

<녹취> 북한 의료진 : "팔꿈치, 무릎 관절 다 문제네요."

하지만 처방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녹취>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혈관이 막힌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 기기가 필요하거든요. (이런) 검사 없이 진단하는 건 의학적이지 않습니다."

북한 병원은, 인단이나 심장약 등 탄자니아 내에서 허가 받지 않거나 효능이 불분명한 약을 처방합니다.

이른바 '만병통치약'도 있습니다.

<녹취> 북한 병원 진료 경험자(음성변조) : "갈 때마다 북한 병원 의사들이 제게 내리는 병명이 달라져요. 그런데 처방하는 약은 항상 같았죠,"

한 번 진료받는 데 최소 10달러가 듭니다.

탄자니아 국민 평균 월 수입의 1/15 수준입니다.

<녹취>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보통 (북한 파견 노동자들이) 해당 국가에서 저임금 속에서 착취 당하는 구조라면, (탄자니아는) 북한 의료진이 과잉 진료를 통해 오히려 착취하는 구조입니다."

탄자니아 정부가 단속하고 있지만 암암리에 이뤄지는 불법 진료에 시민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