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주한미군 시설·우리 국민 테러 지목”

입력 2016.06.20 (08:11) 수정 2016.06.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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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가 우리 국민과 주한 미군 시설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주한 미군 시설의 좌표와 우리 국민 1명의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했다고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먼저 김희용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IS가 해외 메신저를 통해 유포한 메시지입니다.

"십자군과 싸워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며 테러를 선동합니다.

IS는 미군과 NATO군의 공군기지 77곳과 21개 나라 민간인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과 군산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가 공개됐고,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이메일과 이름, 주소도 공개됐습니다.

국정원은 우리 국민의 신상 정보는 IS가 복지단체 사이트를 해킹해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관 기관에 알리고 신변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문영기(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장) : "SNS상의 선동, 독려 수준이기 때문에 테러 경보 수준은 주의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구체적인 위협이 있으면 테러 경보 수준 격상과 방어태세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겠습니다."

IS는 지난해 9월과 11월 우리나라를 테러 대상국에 포함시킨 데 이어 올해 초 우리 국민 20명을 살해 대상으로 지목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기자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가 우리나라를 테러 대상국으로 처음 지목한 것은 지난해 9월입니다.

온라인 영문 선전지 '다비크'에서 국제동맹군 합류 국가를 '십자군 동맹국'으로 지칭하면서 관련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시켰습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테러 위협을 담은 온라인 영상에서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며 60개국 국기를 보여줬는데, 여기에 태극기도 들어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해킹을 통해 입수한 우리 국민 20명이 포함된 개인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주한 미군 공군시설 좌표까지 제시하면서 사실상 공격을 지시한 셈인데, 내외국인에 의한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IS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로 테러 범위를 넓히고 있고, 위장 난민이나 자생적 동조세력에 의한 테러를 유도해 위협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이라크나 시리아 등 중동의 주요 활동 무대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테러 행위에 한층 더 의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도 더 이상 '테러 청정국'이 아니라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벌써 우리 국민에 대한 테러 위협은 이번이 두 번째고, 국제 테러단체 관련자가 지난 5년 동안 50여 명이 입국했다가 추방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서도 지난해 한 고교생이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실종돼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후에도 사회에 불만을 품은 우리 국민 두 명이 IS에 가담하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정부도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테러 정황은 없지만, 경각심을 갖고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건데요.

정부는 신설된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국제 테러단체 동향을 계속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공조는 물론, 범정부적 테러 대응 체계 구축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IS가 국내에 있는 미군 시설 공격을 지시한 건 처음인데요.

오산 기지의 경우 미 7공군 사령부가 있습니다.

또, 미군의 U2 정찰기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주요 자산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미군 전력과 시설 뿐만 아니라, 우리 공군작전사령부와 한반도 상공에 떠있는 군용기를 통제하는 방공통제소도 모두 이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산 기지와 함께 지목된 군산 공군 기지에는 주한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이 배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두 기지에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의 핵심이 밀집해 있는 만큼 실제 테러가 감행될 경우 피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격상된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미군은 물론, 국정원 등 유관 기관과 테러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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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주한미군 시설·우리 국민 테러 지목”
    • 입력 2016-06-20 08:21:27
    • 수정2016-06-20 09: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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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가 우리 국민과 주한 미군 시설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주한 미군 시설의 좌표와 우리 국민 1명의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했다고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먼저 김희용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IS가 해외 메신저를 통해 유포한 메시지입니다.

"십자군과 싸워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며 테러를 선동합니다.

IS는 미군과 NATO군의 공군기지 77곳과 21개 나라 민간인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과 군산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가 공개됐고,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이메일과 이름, 주소도 공개됐습니다.

국정원은 우리 국민의 신상 정보는 IS가 복지단체 사이트를 해킹해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관 기관에 알리고 신변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문영기(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장) : "SNS상의 선동, 독려 수준이기 때문에 테러 경보 수준은 주의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구체적인 위협이 있으면 테러 경보 수준 격상과 방어태세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겠습니다."

IS는 지난해 9월과 11월 우리나라를 테러 대상국에 포함시킨 데 이어 올해 초 우리 국민 20명을 살해 대상으로 지목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기자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가 우리나라를 테러 대상국으로 처음 지목한 것은 지난해 9월입니다.

온라인 영문 선전지 '다비크'에서 국제동맹군 합류 국가를 '십자군 동맹국'으로 지칭하면서 관련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시켰습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테러 위협을 담은 온라인 영상에서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며 60개국 국기를 보여줬는데, 여기에 태극기도 들어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해킹을 통해 입수한 우리 국민 20명이 포함된 개인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주한 미군 공군시설 좌표까지 제시하면서 사실상 공격을 지시한 셈인데, 내외국인에 의한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IS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로 테러 범위를 넓히고 있고, 위장 난민이나 자생적 동조세력에 의한 테러를 유도해 위협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이라크나 시리아 등 중동의 주요 활동 무대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테러 행위에 한층 더 의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도 더 이상 '테러 청정국'이 아니라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벌써 우리 국민에 대한 테러 위협은 이번이 두 번째고, 국제 테러단체 관련자가 지난 5년 동안 50여 명이 입국했다가 추방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서도 지난해 한 고교생이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실종돼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후에도 사회에 불만을 품은 우리 국민 두 명이 IS에 가담하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정부도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테러 정황은 없지만, 경각심을 갖고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건데요.

정부는 신설된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국제 테러단체 동향을 계속 주시하면서 국제사회와 공조는 물론, 범정부적 테러 대응 체계 구축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IS가 국내에 있는 미군 시설 공격을 지시한 건 처음인데요.

오산 기지의 경우 미 7공군 사령부가 있습니다.

또, 미군의 U2 정찰기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주요 자산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미군 전력과 시설 뿐만 아니라, 우리 공군작전사령부와 한반도 상공에 떠있는 군용기를 통제하는 방공통제소도 모두 이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산 기지와 함께 지목된 군산 공군 기지에는 주한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이 배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두 기지에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의 핵심이 밀집해 있는 만큼 실제 테러가 감행될 경우 피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격상된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미군은 물론, 국정원 등 유관 기관과 테러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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