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 결론 못 내…北 재판 앞두고 여론전

입력 2016.06.21 (23:11) 수정 2016.06.22 (02: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열린 집단탈북 종업원들에 대한 인신보호 구제심사 심문은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의 안전을 걱정한 탈북 종업원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자 민변 측이 재판부 기피신청까지 내면서 반발했기 때문인데요.

북한은 이 재판과 관련해 탈북 종업원 가족과 동료들의 인터뷰를 외신에 내보내며, 치밀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판 사흘전, AP통신과 탈북 여종업원 동료들의 인터뷰를 허용한 북한.

동료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며 비공개 심문을 비난합니다.

<녹취> 한윤희(탈북 여종업원 동료) : "민변 변호사 선생님들의 노력에 의해서 텔레비전으로나마 동무들의 얼굴을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나마 이놈들이 비공개로 한다고 하니까... "

가족들도 자진탈북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출석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녹취> 서태성(탈북 종업원 아버지) : "우리 딸을 부모들앞에 내세우지 못하나. 사랑하는 딸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취재를 허용하며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탈북 종업원들의 복잡한 감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인터뷰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반영해 미리 조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 하루 전, 이번엔 대외용 선전매체에 가족들의 편지가 잇따라 실렸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신념을 지켜 싸워 끝내 돌아오라며 역시 종업원들을 압박합니다.

사상 초유의 자진탈북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열리면서 이를 악용한 북한의 선전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문 결론 못 내…北 재판 앞두고 여론전
    • 입력 2016-06-22 00:51:23
    • 수정2016-06-22 02:56:4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오늘 열린 집단탈북 종업원들에 대한 인신보호 구제심사 심문은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의 안전을 걱정한 탈북 종업원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자 민변 측이 재판부 기피신청까지 내면서 반발했기 때문인데요.

북한은 이 재판과 관련해 탈북 종업원 가족과 동료들의 인터뷰를 외신에 내보내며, 치밀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판 사흘전, AP통신과 탈북 여종업원 동료들의 인터뷰를 허용한 북한.

동료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며 비공개 심문을 비난합니다.

<녹취> 한윤희(탈북 여종업원 동료) : "민변 변호사 선생님들의 노력에 의해서 텔레비전으로나마 동무들의 얼굴을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나마 이놈들이 비공개로 한다고 하니까... "

가족들도 자진탈북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출석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녹취> 서태성(탈북 종업원 아버지) : "우리 딸을 부모들앞에 내세우지 못하나. 사랑하는 딸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취재를 허용하며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탈북 종업원들의 복잡한 감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인터뷰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반영해 미리 조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 하루 전, 이번엔 대외용 선전매체에 가족들의 편지가 잇따라 실렸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신념을 지켜 싸워 끝내 돌아오라며 역시 종업원들을 압박합니다.

사상 초유의 자진탈북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열리면서 이를 악용한 북한의 선전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