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생활 속 스프레이, ‘유해물질’ 기준 초과

입력 2016.06.26 (21:14) 수정 2016.06.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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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내가 쓰는 생활 용품이 과연 안전할까?' 하는 불안한 생각,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KBS가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들을 수거해 분석해봤더니,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유해성 물질들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역,

서울 지하철 네 개 노선 화장실에는 자동 분사 방향제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희(지하철 이용객) : "(방향제 성분) 궁금하죠. 솔직히 이번에 옥시 그런 사건 있고 나서…."

겉에 표시된 성분은 단 세 가지!

그런데 전문기관이 분석해봤더니, 이 방향제가 분사된 공기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2배 가까이, 미국에서 유해물질로 규정된 벤즈알데하이드 농도는 4배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임종한(인하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사람이 흡입했을 때 폐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호흡기 쪽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들이…."

생활용품점에서 팔리는 뿌리는 화장품입니다.

여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녹취> 해당 제품 사용 중학생 : “가격도 싸고, 여름에 미스트 뿌리면 시원하고 좋으니까…. (어디에 사용했어요?) 얼굴에 뿌렸어요.”

이 제품에선 화장품에 쓰여선 안 되는 '벤젠'과 '톨루엔'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 : "그 업체들이 다 화장품 제조 판매업하고, 제조업 등록은 돼 있어요."

이번엔 등산, 캠핑족들이 애용하는 방수용 '섬유 발수제'!

발수제를 뿌리자 마자 공기 중 폼알데하이드 농도는 2배, 톨루엔은 무려 3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 발수제를 사용한 일가족 3명이 간질성 폐렴을 일으킨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겉면에는 가연성이 높아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문구만 표시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현(한양대 대기환경연구실 교수) :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된다든가 할 때 사람들에게 어떤 유해한 수준이 되는가 뭐 이런 실험 같은 게 많이 필요한데(부족합니다.)"

환경부는 KBS의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우선 방향제를 수거한 뒤 안전기준 초과 여부를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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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리포트] 생활 속 스프레이, ‘유해물질’ 기준 초과
    • 입력 2016-06-26 20:53:58
    • 수정2016-06-29 14:48:58
    뉴스 9
<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내가 쓰는 생활 용품이 과연 안전할까?' 하는 불안한 생각,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KBS가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들을 수거해 분석해봤더니,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유해성 물질들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역,

서울 지하철 네 개 노선 화장실에는 자동 분사 방향제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희(지하철 이용객) : "(방향제 성분) 궁금하죠. 솔직히 이번에 옥시 그런 사건 있고 나서…."

겉에 표시된 성분은 단 세 가지!

그런데 전문기관이 분석해봤더니, 이 방향제가 분사된 공기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2배 가까이, 미국에서 유해물질로 규정된 벤즈알데하이드 농도는 4배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임종한(인하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사람이 흡입했을 때 폐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호흡기 쪽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들이…."

생활용품점에서 팔리는 뿌리는 화장품입니다.

여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녹취> 해당 제품 사용 중학생 : “가격도 싸고, 여름에 미스트 뿌리면 시원하고 좋으니까…. (어디에 사용했어요?) 얼굴에 뿌렸어요.”

이 제품에선 화장품에 쓰여선 안 되는 '벤젠'과 '톨루엔'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 : "그 업체들이 다 화장품 제조 판매업하고, 제조업 등록은 돼 있어요."

이번엔 등산, 캠핑족들이 애용하는 방수용 '섬유 발수제'!

발수제를 뿌리자 마자 공기 중 폼알데하이드 농도는 2배, 톨루엔은 무려 3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 발수제를 사용한 일가족 3명이 간질성 폐렴을 일으킨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겉면에는 가연성이 높아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문구만 표시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현(한양대 대기환경연구실 교수) :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된다든가 할 때 사람들에게 어떤 유해한 수준이 되는가 뭐 이런 실험 같은 게 많이 필요한데(부족합니다.)"

환경부는 KBS의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우선 방향제를 수거한 뒤 안전기준 초과 여부를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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