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시가 700억 원 태웠다…수 치 여사의 고민

입력 2016.06.27 (20:41) 수정 2016.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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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유엔이 정한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서 세계 2위 마약생산국 미얀마에서는 대규모로 마약을 태우며 남다른 근절 의지를 다졌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새 정부의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루에 무언가를 잔뜩 담아 쌓아놨습니다.

필로폰, 헤로인, 마리화나...

모두 미얀마에서 생산된 마약입니다.

무게가 수백 킬로그램, 시가 700억 원에 달한다는 마약을 모두 불태웠습니다.

<녹취> 쩌 쩌 민(미얀마 경찰) : "단속이 약합니다. 일부 부족은 무장을 하고 자기 영역에서 마음껏 마약을 생산합니다."

옥 생산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저소득층 사람들이 안전장비도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광산에서 옥을 캐서 내다 팝니다.

그런데 마을 곳곳에서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당국의 단속이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마약상들이 광산 노동자들에게 접근해 옥을 가져가고 마약을 주는 겁니다.

<녹취> 마약 중독자 : "마약을 정말 끊고 싶죠. 마약을 끊으면 옥을 더 캐러 갈 거예요."

미얀마가 태국,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는 북부 삼각 지역에서 주로 마약이 생산됩니다.

반정부 성향의 소수 민족들이 지역을 장악하고 마약을 생산하는데,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제대로 미칠 수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프가니스탄에 이어서 세계 두 번째 마약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녹취> 더글라스(유엔 마약범죄사무소) : "미얀마 북부 지역은 마약 경제입니다. 아웅산 수치는 큰 짐을 떠안고 있습니다.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미얀마 정부는 마약조직을 단속하고 반정부 조직과 평화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제 막 군사정권이 종식된 미얀마에서,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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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시가 700억 원 태웠다…수 치 여사의 고민
    • 입력 2016-06-27 20:44:08
    • 수정2016-06-27 21:00:37
    글로벌24
<앵커 멘트>

어제 유엔이 정한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서 세계 2위 마약생산국 미얀마에서는 대규모로 마약을 태우며 남다른 근절 의지를 다졌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새 정부의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루에 무언가를 잔뜩 담아 쌓아놨습니다.

필로폰, 헤로인, 마리화나...

모두 미얀마에서 생산된 마약입니다.

무게가 수백 킬로그램, 시가 700억 원에 달한다는 마약을 모두 불태웠습니다.

<녹취> 쩌 쩌 민(미얀마 경찰) : "단속이 약합니다. 일부 부족은 무장을 하고 자기 영역에서 마음껏 마약을 생산합니다."

옥 생산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저소득층 사람들이 안전장비도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광산에서 옥을 캐서 내다 팝니다.

그런데 마을 곳곳에서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당국의 단속이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마약상들이 광산 노동자들에게 접근해 옥을 가져가고 마약을 주는 겁니다.

<녹취> 마약 중독자 : "마약을 정말 끊고 싶죠. 마약을 끊으면 옥을 더 캐러 갈 거예요."

미얀마가 태국,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는 북부 삼각 지역에서 주로 마약이 생산됩니다.

반정부 성향의 소수 민족들이 지역을 장악하고 마약을 생산하는데,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제대로 미칠 수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프가니스탄에 이어서 세계 두 번째 마약 생산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녹취> 더글라스(유엔 마약범죄사무소) : "미얀마 북부 지역은 마약 경제입니다. 아웅산 수치는 큰 짐을 떠안고 있습니다.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미얀마 정부는 마약조직을 단속하고 반정부 조직과 평화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제 막 군사정권이 종식된 미얀마에서,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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