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우리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입력 2016.06.27 (20:36) 수정 2016.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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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의 후폭풍이 거센데요.

정작 탈퇴를 선택한 영국인들도 당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조지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영국인들이 후회하고 있다는 건 무슨 얘기죠?

<답변>
브렉시트가 확정된 당일 영국인들이 구글에 많이 검색한 문장 중 하나가 "EU가 뭔가요?"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EU를 떠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라는 질문 검색량도 세 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질문>
투표를 하기는 했는데 잘 몰랐다는 건가요?

<답변>
네 정작 탈퇴를 선택하기는 했는데 투표 결과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다는 얘기일 수 있겠죠.

또 온라인에서는 후회(regret)와 브렉시트(brexit)를 결합해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의미의 리그렉시트(regrexit),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 (#What have we done) 내 이름은 빼줘(#NotInMyName)같은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맨디 수지(탈퇴 투표자) : "다시 투표소로 가서 잔류에 투표를 하고 싶어요. 오늘 아침 현실을 깨닫고 영국이 정말 EU를 탈퇴한다는 사실에 대해 후회했습니다."

<질문>
온라인 상의 후회가 실제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는건가요?

<답변>
우선 영국 하원 웹사이트에서는 재투표를 하자는 청원에 350만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눈여겨 볼만한 건 이 청원이 원래 국민투표 한달 전에 EU탈퇴 지지자가 개설한 거였는데요.

그때는 당연히 잔류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해서 미리 이런 걸 만들어놓은 거였습니다.

<질문>
영국사람들도 정말 브렉시트가 될 줄을 몰랐나봐요?

<답변>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어째든 영국 하원은 10만명 이상 서명한 모든 청원에 대해 논의하는데요.

이번 주 안에 논의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 등 유력 정치인들이 재투표는 없다고 못박았던 만큼 재투표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스코틀랜드 등에서 시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잔류 의견이 더 많았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등에서 독립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런던도 따로 독립해서 EU에 남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EU 시민의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일랜드 여권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부모나 조부모를 둔 영국인은 아일랜드 국적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요.

소셜미디어에는 아일랜드 여권 사무국 앞에 긴 줄을 서있는 사진이나 여권 신청서가 떨어졌다는 안내문 등의 사진도 나돌고 있습니다.

<질문>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이 정말 분열되는 거 아닌가요? 이런 걱정 나올 법 한데요.

<답변>
뭐 사실 48%의 사람들은 잔류를 선택했으니까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런 반발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을텐데요.

하지만 주로 젊은 세대가 불만이 크다는 점에서 세대 갈등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우 댄 스티븐스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인데요.

오른쪽에는 영국산 콩 통조림만 달랑 있고, 왼쪽에는 치즈와 소시지, 포도주 등 EU 국가의 식료품이 잔뜩 놓여 있죠?

브렉시트로 영국 내 EU 국가들의 식료품 가격이 치솟아서 결국 싼 영국 음식만 먹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식료품 가격뿐아니라 젊은 세대들은 일자리 등 기회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실제 포천지는 영국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 지역에서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로베르토 모차쵸디(대학생) : "나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마음대로 결정해버렸습니다."

<인터뷰> 베아트리스 보울스(대학생) : "해외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우리의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는 게 매우 착잡합니다."

EU에서 떨어져 나오기로 한 영국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 내부의 혼란을 어떻게 다독일지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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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우리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
    • 입력 2016-06-27 20:41:16
    • 수정2016-06-27 21:00:36
    글로벌24
<앵커 멘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의 후폭풍이 거센데요.

정작 탈퇴를 선택한 영국인들도 당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조지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영국인들이 후회하고 있다는 건 무슨 얘기죠?

<답변>
브렉시트가 확정된 당일 영국인들이 구글에 많이 검색한 문장 중 하나가 "EU가 뭔가요?"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EU를 떠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라는 질문 검색량도 세 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질문>
투표를 하기는 했는데 잘 몰랐다는 건가요?

<답변>
네 정작 탈퇴를 선택하기는 했는데 투표 결과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다는 얘기일 수 있겠죠.

또 온라인에서는 후회(regret)와 브렉시트(brexit)를 결합해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의미의 리그렉시트(regrexit),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 (#What have we done) 내 이름은 빼줘(#NotInMyName)같은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맨디 수지(탈퇴 투표자) : "다시 투표소로 가서 잔류에 투표를 하고 싶어요. 오늘 아침 현실을 깨닫고 영국이 정말 EU를 탈퇴한다는 사실에 대해 후회했습니다."

<질문>
온라인 상의 후회가 실제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는건가요?

<답변>
우선 영국 하원 웹사이트에서는 재투표를 하자는 청원에 350만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눈여겨 볼만한 건 이 청원이 원래 국민투표 한달 전에 EU탈퇴 지지자가 개설한 거였는데요.

그때는 당연히 잔류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해서 미리 이런 걸 만들어놓은 거였습니다.

<질문>
영국사람들도 정말 브렉시트가 될 줄을 몰랐나봐요?

<답변>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어째든 영국 하원은 10만명 이상 서명한 모든 청원에 대해 논의하는데요.

이번 주 안에 논의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 등 유력 정치인들이 재투표는 없다고 못박았던 만큼 재투표가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스코틀랜드 등에서 시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잔류 의견이 더 많았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등에서 독립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런던도 따로 독립해서 EU에 남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EU 시민의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일랜드 여권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부모나 조부모를 둔 영국인은 아일랜드 국적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요.

소셜미디어에는 아일랜드 여권 사무국 앞에 긴 줄을 서있는 사진이나 여권 신청서가 떨어졌다는 안내문 등의 사진도 나돌고 있습니다.

<질문>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이 정말 분열되는 거 아닌가요? 이런 걱정 나올 법 한데요.

<답변>
뭐 사실 48%의 사람들은 잔류를 선택했으니까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런 반발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을텐데요.

하지만 주로 젊은 세대가 불만이 크다는 점에서 세대 갈등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우 댄 스티븐스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인데요.

오른쪽에는 영국산 콩 통조림만 달랑 있고, 왼쪽에는 치즈와 소시지, 포도주 등 EU 국가의 식료품이 잔뜩 놓여 있죠?

브렉시트로 영국 내 EU 국가들의 식료품 가격이 치솟아서 결국 싼 영국 음식만 먹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식료품 가격뿐아니라 젊은 세대들은 일자리 등 기회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실제 포천지는 영국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 지역에서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로베르토 모차쵸디(대학생) : "나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마음대로 결정해버렸습니다."

<인터뷰> 베아트리스 보울스(대학생) : "해외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우리의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는 게 매우 착잡합니다."

EU에서 떨어져 나오기로 한 영국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 내부의 혼란을 어떻게 다독일지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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