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독물질 누출…구멍뚫린 위험물 관리

입력 2016.06.28 (19:17) 수정 2016.06.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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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울산과 경북 구미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근로자 7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허술한 안전 관리가 문제였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한 공장, 까맣게 그을은 옷과 안전모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공장내 배관 보수작업 중 액체 황산 천 리터가 누출돼 근로자 6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는 근로자들이 배관에 남아있던 황산을 확인하지 않고 보수 작업을 하다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새벽 3시 쯤 구미에서는 불산, 염산, 질산이 혼합된 폐 화학 물질이 3톤 가량 누출됐습니다.

화학물질 저장 탱크에서 갑자기 발열반응이 일어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한 명이 증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전홍(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 : "폐산 저장탱크 내에 어떤 다른 불순물이 들어가 이상반응이 나지 않았는지, 사업장 전체에 걸쳐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을 잘 지켰는지 (감독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전국 화학물질 사고 가운데 '작업자 부주의'나 '미흡한 시설물 관리'가 전체의 82%를 차지했습니다.

사고 건수도 최근 4년간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오늘 사고가 난 지자체에선 뒤늦게 유독물질 취급업체를 전수조사해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한정된 예산이 문제입니다.

<인터뷰>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한정돼 있지 않습니까. 대규모로 확 늘리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허술한 작업자의 안전 의식과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관리 탓에 위험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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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유독물질 누출…구멍뚫린 위험물 관리
    • 입력 2016-06-28 19:22:11
    • 수정2016-06-28 1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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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울산과 경북 구미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근로자 7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허술한 안전 관리가 문제였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한 공장, 까맣게 그을은 옷과 안전모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공장내 배관 보수작업 중 액체 황산 천 리터가 누출돼 근로자 6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는 근로자들이 배관에 남아있던 황산을 확인하지 않고 보수 작업을 하다 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새벽 3시 쯤 구미에서는 불산, 염산, 질산이 혼합된 폐 화학 물질이 3톤 가량 누출됐습니다.

화학물질 저장 탱크에서 갑자기 발열반응이 일어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한 명이 증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전홍(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 : "폐산 저장탱크 내에 어떤 다른 불순물이 들어가 이상반응이 나지 않았는지, 사업장 전체에 걸쳐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을 잘 지켰는지 (감독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전국 화학물질 사고 가운데 '작업자 부주의'나 '미흡한 시설물 관리'가 전체의 82%를 차지했습니다.

사고 건수도 최근 4년간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오늘 사고가 난 지자체에선 뒤늦게 유독물질 취급업체를 전수조사해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한정된 예산이 문제입니다.

<인터뷰>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한정돼 있지 않습니까. 대규모로 확 늘리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허술한 작업자의 안전 의식과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관리 탓에 위험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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