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물질 잇단 누출 사고…“안전 소홀 탓”

입력 2016.06.28 (21:41) 수정 2016.06.29 (09: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잊을만 하면 터지는 유독물질 누출 사고, 오늘(28일) 또 울산과 경북 구미에서 잇따라 발생해 7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허술한 안전 관리가 문제였습니다.

보도에 하무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호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바닥에 고인 황산액을 퍼내고 있습니다.

까맣게 그으른 작업복과 안전모가 나뒹굽니다.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울산 고려아연에서 황산이 누출 된 건 오늘(28일) 오전 9시쯤.

배관 보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잠긴 배관을 여는 순간, 액체 상태의 황산 천 리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습니다.

<녹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작업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오늘 첫 투입이 됐어요. 작업하는 도중에 황산이 완전히 폭포수처럼 쏟아졌어요."

농도 70%의 황산액을 뒤집어 쓴 근로자 6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정기보수 첫날, 배관에 남아있던 황산을 확인하지 않고 배관을 연 게 사고를 불렀습니다.

<녹취> 임옥현(고려아연 현장책임자) : "확인을 받고 (배관을) 여는 것을 항상 주지를 시키는데, 그 내용까지 전달하고 나서 착오가 있었던 같고, 그 이후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노동부는 고려아연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도 유출 원인을 확인해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앞서 오늘(28일) 새벽 구미에서도 불산, 염산, 질산이 혼합된 폐산 3톤가량 누출돼 근로자 1명이 다쳤습니다.

저장 탱크에 담겨 있던 폐산이 갑자기 발열반응을 일으킨 겁니다.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최근 4년간 10배 이상 급증했고, 사고 원인은 대부분 부실한 안전 관리 때문으로 '작업자 부주의'나 '시설물 관리 미흡'이 82%를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독물질 잇단 누출 사고…“안전 소홀 탓”
    • 입력 2016-06-28 21:42:40
    • 수정2016-06-29 09:52:51
    뉴스 9
<앵커 멘트> 잊을만 하면 터지는 유독물질 누출 사고, 오늘(28일) 또 울산과 경북 구미에서 잇따라 발생해 7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허술한 안전 관리가 문제였습니다. 보도에 하무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호복을 입은 근로자들이 바닥에 고인 황산액을 퍼내고 있습니다. 까맣게 그으른 작업복과 안전모가 나뒹굽니다.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울산 고려아연에서 황산이 누출 된 건 오늘(28일) 오전 9시쯤. 배관 보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잠긴 배관을 여는 순간, 액체 상태의 황산 천 리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습니다. <녹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작업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오늘 첫 투입이 됐어요. 작업하는 도중에 황산이 완전히 폭포수처럼 쏟아졌어요." 농도 70%의 황산액을 뒤집어 쓴 근로자 6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정기보수 첫날, 배관에 남아있던 황산을 확인하지 않고 배관을 연 게 사고를 불렀습니다. <녹취> 임옥현(고려아연 현장책임자) : "확인을 받고 (배관을) 여는 것을 항상 주지를 시키는데, 그 내용까지 전달하고 나서 착오가 있었던 같고, 그 이후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노동부는 고려아연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도 유출 원인을 확인해 형사 처벌할 방침입니다. 앞서 오늘(28일) 새벽 구미에서도 불산, 염산, 질산이 혼합된 폐산 3톤가량 누출돼 근로자 1명이 다쳤습니다. 저장 탱크에 담겨 있던 폐산이 갑자기 발열반응을 일으킨 겁니다.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최근 4년간 10배 이상 급증했고, 사고 원인은 대부분 부실한 안전 관리 때문으로 '작업자 부주의'나 '시설물 관리 미흡'이 82%를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