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최고가…‘김환기 작품’ 인기 비결은?

<앵커 멘트>

김환기 화백의 추상화가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습니다.

무려 54억 원에 팔렸는데요, 우리나라 추상 화가의 선구자인 김환기 그림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수히 많은 푸른 점들이 사선으로 배열돼 묘한 긴장과 생기를 주는 김환기 말년의 대작.

<녹취> "45억 원에서 출발해 5천만 원씩 호가합니다."

45억 원에 시작한 경매는 단숨에 50억을 넘어 54억원에 낙찰됐습니다.

<녹취> "54억, 낙찰됐습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 가격입니다.

근 10년 동안 부동의 1위는 45억2천만 원에 팔린 박수근의 '빨래터'.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환기의 점화가 47억 2천만원으로 기록을 깨더니, 이제는 1~4위까지를 모두 그의 작품이 차지했습니다.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가 된 김환기.

토속성 짙은 기하학적 추상을 거쳐...

점으로 캔버스를 가득 채운 전면 점화에 이르러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유화 물감을 쓰면서도 먹의 번짐 효과를 표현해 한국 추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인터뷰> 서진수(미술시장연구소 소장) : "동양과 서양의 어떤 그 예술, 철학, 그리고 기법을 혼합하는 이런 것이 아주 극에 달한 것이죠"

지난달 홍콩 경매에 이어 이번 국내 경매에서도 잇달아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김환기 작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 단색화 열품을 주도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