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위작 논란…화가의 눈 vs 감정 결과

입력 2016.06.30 (07:27) 수정 2016.06.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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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술계는 위작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그림을 두고 이걸 그린 화가와 감정한 기관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편다면 여러분은 누굴 믿으시겠습니까.

<리포트>

<녹취> 故 천경자(화가/1991년 인터뷰) : "모든 게 하여튼 엉성한 그림이에요. 내가 '가짜다'라고 악을 썼어요 여기서."

지난 1991년부터 위작 논란이 이어진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와, 3년 전 위작설이 시작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들이 공교롭게도 최근 동시에 진실공방이 거세졌습니다.

둘 다 '위작' 논란이지만 두 작가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먼저 천 화백의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화가와 유족은 가짜라고 주장하는 상황.

반면 이 화백의 그림들은 감정기관은 가짜라 하는데 화가는 자신이 그린 진품이라 주장합니다.

이처럼 화가들이 직접 내 작품이 맞다, 아니다를 피력해도, 위조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화가의 의견만으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결국 두 사건 모두 수사 기관이 나섰는데요.

국과수는 이 화백의 논란 속 그림 13점을 조사해 위작이라 발표했고 경찰은 이걸 위조하고 판매한 일당도 검거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찰에 출석한 이 화백이 여전히 진품이라고 주장하며 사건은 다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우환(화가) : "한 점도 이상한 걸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전부 진품입니다."

이 화백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진품이라 판단한 근거들을 공개합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역시 유족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검찰과 국과수가 진실 밝히기에 한창인데요.

하지만 화가의 주장을 배제할 수도, 무조건 인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술계 위작 논란은 장기화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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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위작 논란…화가의 눈 vs 감정 결과
    • 입력 2016-06-30 07:56:47
    • 수정2016-06-30 08: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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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술계는 위작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그림을 두고 이걸 그린 화가와 감정한 기관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편다면 여러분은 누굴 믿으시겠습니까.

<리포트>

<녹취> 故 천경자(화가/1991년 인터뷰) : "모든 게 하여튼 엉성한 그림이에요. 내가 '가짜다'라고 악을 썼어요 여기서."

지난 1991년부터 위작 논란이 이어진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와, 3년 전 위작설이 시작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들이 공교롭게도 최근 동시에 진실공방이 거세졌습니다.

둘 다 '위작' 논란이지만 두 작가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먼저 천 화백의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화가와 유족은 가짜라고 주장하는 상황.

반면 이 화백의 그림들은 감정기관은 가짜라 하는데 화가는 자신이 그린 진품이라 주장합니다.

이처럼 화가들이 직접 내 작품이 맞다, 아니다를 피력해도, 위조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화가의 의견만으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결국 두 사건 모두 수사 기관이 나섰는데요.

국과수는 이 화백의 논란 속 그림 13점을 조사해 위작이라 발표했고 경찰은 이걸 위조하고 판매한 일당도 검거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찰에 출석한 이 화백이 여전히 진품이라고 주장하며 사건은 다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우환(화가) : "한 점도 이상한 걸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전부 진품입니다."

이 화백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진품이라 판단한 근거들을 공개합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역시 유족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검찰과 국과수가 진실 밝히기에 한창인데요.

하지만 화가의 주장을 배제할 수도, 무조건 인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술계 위작 논란은 장기화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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