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가 무슨 죄?…매출 폭락·줄도산 위기

입력 2016.07.02 (21:20) 수정 2016.07.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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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고등어 매출 감소 파동이 좀처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부 고등어 가공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현장을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의 간고등어 생산업체, 궂은 날씨만큼이나 분위기가 침울합니다.

냉동창고에는 천장까지 바구니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 간을 친 완제품 간고등어입니다.

간고등어는 최근 생산이 줄었는데도 재고는 늘고 있습니다.

판매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초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린 뒤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저쪽에도 냉동창고가 하나 있으니까 (총재고가) 20톤 이상 될 것 같습니다."

이 업체는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직원을 30% 이상 줄였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평소에는)저희가 야간작업해서 물량을 많이 준비하는데 지금 워낙 물량이 안 나가니까..."

인근의 또 다른 업체, 작업장은 텅 비었고, 고등어 숙성장에도 냄새만 희미하게 남았습니다.

설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문을 닫고, 직원 20여 명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재고만 쌓이니까 작업을 못 하는 거죠. 휴가기간이기도 하니까 임시휴업한 거죠."

안동 12개 업체 가운데 휴업에 들어간 곳은 5곳, 특히, 홈쇼핑 업체들이 간고등어 판매 방송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민감한 사항은 (홈쇼핑 업체가) 알아서 먼저 빼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환경부가 오해라며 뒤늦게 해명에 나섰지만 좀처럼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 윤성규(환경부 장관/지난달 12일/KBS 일요진단) : "그것(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다)은 전혀 보도자료에도 안 들어 있고, 보도 자료 제공할 취지도 아니었고요."

최근 침묵시위를 벌인 간고등어 업체들은 조만간 환경부를 방문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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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어가 무슨 죄?…매출 폭락·줄도산 위기
    • 입력 2016-07-02 21:23:11
    • 수정2016-07-02 21:38:57
    뉴스 9
<앵커 멘트>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고등어 매출 감소 파동이 좀처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부 고등어 가공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현장을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의 간고등어 생산업체, 궂은 날씨만큼이나 분위기가 침울합니다.

냉동창고에는 천장까지 바구니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소금 간을 친 완제품 간고등어입니다.

간고등어는 최근 생산이 줄었는데도 재고는 늘고 있습니다.

판매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초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린 뒤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저쪽에도 냉동창고가 하나 있으니까 (총재고가) 20톤 이상 될 것 같습니다."

이 업체는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직원을 30% 이상 줄였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평소에는)저희가 야간작업해서 물량을 많이 준비하는데 지금 워낙 물량이 안 나가니까..."

인근의 또 다른 업체, 작업장은 텅 비었고, 고등어 숙성장에도 냄새만 희미하게 남았습니다.

설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문을 닫고, 직원 20여 명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재고만 쌓이니까 작업을 못 하는 거죠. 휴가기간이기도 하니까 임시휴업한 거죠."

안동 12개 업체 가운데 휴업에 들어간 곳은 5곳, 특히, 홈쇼핑 업체들이 간고등어 판매 방송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녹취> 간고등어 생산업체 관계자 : "민감한 사항은 (홈쇼핑 업체가) 알아서 먼저 빼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환경부가 오해라며 뒤늦게 해명에 나섰지만 좀처럼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 윤성규(환경부 장관/지난달 12일/KBS 일요진단) : "그것(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다)은 전혀 보도자료에도 안 들어 있고, 보도 자료 제공할 취지도 아니었고요."

최근 침묵시위를 벌인 간고등어 업체들은 조만간 환경부를 방문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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