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도 넘은 중국인 고객 모시기…‘성접대’까지?

입력 2016.07.04 (08:33) 수정 2016.07.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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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0월,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 방영된 영상입니다.

한국 카지노 업계가 불법으로 중국인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며 고발한 건데요.

당시 방송은 한국 카지노업계가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공짜 비행기 표는 물론 심지어 성접대까지 제안한다며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경찰이 중국인 카지노 고객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업체 관계자들을 붙잡은 건데요.

이들은 중국 포털 사이트 등에 한국 카지노에 오면 성접대를 제공한다며 광고까지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선 도 넘은 중국인 고객 유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 마사지 업소.

<녹취> “부숴요, 부숴요.”

경찰이 굳게 잠긴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녹취> “아가씨 이리 와 봐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협조 안 하면 체포될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소는 마사지 업소 간판을 내걸고 불법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업소의 주 고객은 다름 아닌 중국인 관광객 이 업소에서 불법 성매매를 저지른 중국인 관광객이 확인된 것만, 23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이 철(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저희가 확인한 그 범죄 기간, 2013년도 5월부터 2015년도 10월까지 그 기간 동안이고요. (업소에서) 성매매 알선이 확인된 인원은 약 234회 정도 이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인들은 단지 제주도의 풍광을 즐기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게 아니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려는 게 이들의 주된 목적 그렇다면 카지노를 위해 온 중국인이 어떻게 성매매까지 하게 된 걸까.

<인터뷰> 이 철(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중국 카지노 고객을 전문적으로 모집하는 여행업체가 있습니다. 여행 업체에서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런 ‘성접대’를 암시하는 그런 광고를 해서 그것을 보고 신청한 관광객들을 제주 카지노에 데리고 와서 ……."

국내에 있는 카지노전문 여행 업체들이 성접대를 미끼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였다는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업체는 카지노에서 5천만 원 이상 게임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 철(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일종의 계약서 같은 양식이 있는데요, 그 양식에 들어있는 겁니다. 광고 내용을 보면 그 카지노 칩이 있는데요, 그 칩이 30만 장 내지 50만 장 정도의 그 칩을 교환하게 되면 한국에 있는 삼류 여배우라든지, 모델과 1박2일 내지는 2박3일 24시간 함께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 관영 TV를 통해 먼저 알려졌습니다.

한국 카지노 업계에서 “중국인 고객을 불법으로 모집하는 실태를 보도한 겁니다.

당시 중국 방송은 한국 카지노업계가 중국인 카지노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공짜 비행기 표와 숙식제공을 내세우고, 심지어 게임 실적에 따라 성접대까지 내걸고 있다며, 해당 내용이 담긴 약정서까지 공개했습니다.

중국에서 도박 고객 모집은 엄연히 불법인 상황.

하지만 한국 카지노 중개업체들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중국 현지에서 고객을 유치해온 겁니다.

<녹취> 제주도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이것이 성매매 관련해서 한 것이 카지노 업체가 한 것이 아니고, (고객) 전문 모집인이 한 것이지만 어쨌든 카지노를 매개로 해서 일어난 일이니까 나라망신 시키는 일은 안 일어날 수 있도록……."

제주도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인 유치가 곧 매출액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중국 부호들이 카지노 게임을 하며 쓰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는데요.

<녹취> 전직 카지노 직원(음성변조) : "많이 잃고 가는 고객의 경우에는 거의 5억 원에서 10억 원 정도도 잃고 가고요. (그것을 직접 보셨나요?) 네. 그렇게 잃고 가는 것도 많이 봤고, 그렇게 크게 크게 (카지노 게임을) 많이 하니까."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많게는 몇억 원 우습게 쓰고 가는 사람도 있고, 몇천만 원은 기본입니다. 몇백만 원씩 쓰는 사람들은 서민이라고 부릅니다. 그거 다 잃고 간다고 보면 됩니다. 딸 수가 없거든요. 마음먹고 돈 쓰러 온 사람들이니까."

우리나라 외국인전용 카지노 16곳 중, 제주도에 8곳이 몰려있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대부분 카지노가 직접 하지 않고 전문 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집니다.

중개업체는 자신들이 데려온 고객이 카지노에서 쓴 금액의 30%에서 40% 정도, 많게는 70%까지 챙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1억 원을 카지노에서 쓰면 (많게는) 7천만 원을 중개업체가 챙기는 상황.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카지노가 이렇게 막대한 수수료를 중개업체에 내고 있는 겁니다.

특히 돈을 많이 쓰는 중국 VIP들을 데려오는 중개업체는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금맥이라니까요. 제대로 된 VIP 고객 왔다 가면 몇 년 먹고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중개업체가 끌고 오는 도박꾼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비용도 세다 보니까 주객전도라고 할까. 오히려 카지노들이 중개업체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개업체들도 보다 많은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녹취> 전직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고객이) 한국 돈으로 5천만 원 정도 쓴다고 해봅시다. 5명 데려와도 2억 원이 넘는 돈이에요. 이것저것 다 떼 줘도 억 원 대로 남는 장사죠. VIP 알기가 쉽지는 않죠. 중국에서도 내놓으라는 사람들이니까. 중국 넘어가서 (불법) 영업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선물도 많이 보내주고, 안부 전화도 계속 드려야 합니다."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결국, 성접대를 제안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는 겁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얼마 이상 쓰면 뭘 해주겠다. 어딜 데려가겠다, 비행기 표 공짜다 그러다 보니까 성접대도 나온 것 같아요. 중국 내에서 단속이 좀 있었어요. VIP들이 몸 사리니까 다른 고객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런 과한 홍보방법까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경찰은 카지노 고객에 성접대를 알선한 카지노 전문여행사 대표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카지노의 성매매 개입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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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도 넘은 중국인 고객 모시기…‘성접대’까지?
    • 입력 2016-07-04 08:37:23
    • 수정2016-07-04 0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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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0월,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 방영된 영상입니다.

한국 카지노 업계가 불법으로 중국인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며 고발한 건데요.

당시 방송은 한국 카지노업계가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공짜 비행기 표는 물론 심지어 성접대까지 제안한다며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경찰이 중국인 카지노 고객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업체 관계자들을 붙잡은 건데요.

이들은 중국 포털 사이트 등에 한국 카지노에 오면 성접대를 제공한다며 광고까지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선 도 넘은 중국인 고객 유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 마사지 업소.

<녹취> “부숴요, 부숴요.”

경찰이 굳게 잠긴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녹취> “아가씨 이리 와 봐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협조 안 하면 체포될 수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업소는 마사지 업소 간판을 내걸고 불법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업소의 주 고객은 다름 아닌 중국인 관광객 이 업소에서 불법 성매매를 저지른 중국인 관광객이 확인된 것만, 23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이 철(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저희가 확인한 그 범죄 기간, 2013년도 5월부터 2015년도 10월까지 그 기간 동안이고요. (업소에서) 성매매 알선이 확인된 인원은 약 234회 정도 이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인들은 단지 제주도의 풍광을 즐기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게 아니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려는 게 이들의 주된 목적 그렇다면 카지노를 위해 온 중국인이 어떻게 성매매까지 하게 된 걸까.

<인터뷰> 이 철(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중국 카지노 고객을 전문적으로 모집하는 여행업체가 있습니다. 여행 업체에서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런 ‘성접대’를 암시하는 그런 광고를 해서 그것을 보고 신청한 관광객들을 제주 카지노에 데리고 와서 ……."

국내에 있는 카지노전문 여행 업체들이 성접대를 미끼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였다는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업체는 카지노에서 5천만 원 이상 게임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 철(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일종의 계약서 같은 양식이 있는데요, 그 양식에 들어있는 겁니다. 광고 내용을 보면 그 카지노 칩이 있는데요, 그 칩이 30만 장 내지 50만 장 정도의 그 칩을 교환하게 되면 한국에 있는 삼류 여배우라든지, 모델과 1박2일 내지는 2박3일 24시간 함께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 관영 TV를 통해 먼저 알려졌습니다.

한국 카지노 업계에서 “중국인 고객을 불법으로 모집하는 실태를 보도한 겁니다.

당시 중국 방송은 한국 카지노업계가 중국인 카지노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공짜 비행기 표와 숙식제공을 내세우고, 심지어 게임 실적에 따라 성접대까지 내걸고 있다며, 해당 내용이 담긴 약정서까지 공개했습니다.

중국에서 도박 고객 모집은 엄연히 불법인 상황.

하지만 한국 카지노 중개업체들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중국 현지에서 고객을 유치해온 겁니다.

<녹취> 제주도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이것이 성매매 관련해서 한 것이 카지노 업체가 한 것이 아니고, (고객) 전문 모집인이 한 것이지만 어쨌든 카지노를 매개로 해서 일어난 일이니까 나라망신 시키는 일은 안 일어날 수 있도록……."

제주도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인 유치가 곧 매출액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중국 부호들이 카지노 게임을 하며 쓰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는데요.

<녹취> 전직 카지노 직원(음성변조) : "많이 잃고 가는 고객의 경우에는 거의 5억 원에서 10억 원 정도도 잃고 가고요. (그것을 직접 보셨나요?) 네. 그렇게 잃고 가는 것도 많이 봤고, 그렇게 크게 크게 (카지노 게임을) 많이 하니까."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많게는 몇억 원 우습게 쓰고 가는 사람도 있고, 몇천만 원은 기본입니다. 몇백만 원씩 쓰는 사람들은 서민이라고 부릅니다. 그거 다 잃고 간다고 보면 됩니다. 딸 수가 없거든요. 마음먹고 돈 쓰러 온 사람들이니까."

우리나라 외국인전용 카지노 16곳 중, 제주도에 8곳이 몰려있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대부분 카지노가 직접 하지 않고 전문 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집니다.

중개업체는 자신들이 데려온 고객이 카지노에서 쓴 금액의 30%에서 40% 정도, 많게는 70%까지 챙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1억 원을 카지노에서 쓰면 (많게는) 7천만 원을 중개업체가 챙기는 상황.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카지노가 이렇게 막대한 수수료를 중개업체에 내고 있는 겁니다.

특히 돈을 많이 쓰는 중국 VIP들을 데려오는 중개업체는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하는데요.

<녹취>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금맥이라니까요. 제대로 된 VIP 고객 왔다 가면 몇 년 먹고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중개업체가 끌고 오는 도박꾼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비용도 세다 보니까 주객전도라고 할까. 오히려 카지노들이 중개업체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개업체들도 보다 많은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녹취> 전직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고객이) 한국 돈으로 5천만 원 정도 쓴다고 해봅시다. 5명 데려와도 2억 원이 넘는 돈이에요. 이것저것 다 떼 줘도 억 원 대로 남는 장사죠. VIP 알기가 쉽지는 않죠. 중국에서도 내놓으라는 사람들이니까. 중국 넘어가서 (불법) 영업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선물도 많이 보내주고, 안부 전화도 계속 드려야 합니다."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결국, 성접대를 제안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는 겁니다.

<녹취>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얼마 이상 쓰면 뭘 해주겠다. 어딜 데려가겠다, 비행기 표 공짜다 그러다 보니까 성접대도 나온 것 같아요. 중국 내에서 단속이 좀 있었어요. VIP들이 몸 사리니까 다른 고객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런 과한 홍보방법까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경찰은 카지노 고객에 성접대를 알선한 카지노 전문여행사 대표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카지노의 성매매 개입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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