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IS “라마단에 테러”…지구촌 곳곳 비상

입력 2016.07.04 (21:27) 수정 2016.07.05 (09: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40여 명이 숨진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에 이어 방글라데시 다카의 식당에서 인질극으로 외국인 20명이 숨졌고 어제(3일)는 이라크 바그다드 도심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40여 명, 많게는 2백 명 넘게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테러 장소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민간인이나 외국인들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입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3백 명 가까이 희생될 정도로 IS 테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IS가 6월 초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에 테러를 하라며 선동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 IS “라마단에 테러하라”…세계 곳곳 비상 ▼

<리포트>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이슬람의 성월, 라마단.

IS는 라마단을 앞두고 이교도를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아부 무하메드(IS 대변인 라마단) : "기간에 모두가 신의 이름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라."

라마단 때 순교하면 천국에서 큰 보상을 받는다고 믿는 이슬람 신자들의 믿음을, 테러에 악용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라마단 기간 동안에는 모두 181건의 테러가 발생해 천3백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녹취> 서정민(한국외대 교수) : "중동에서 라마단 달은 가장 큰 대목이고, 이 때를 노려 테러를 감행하면 자신들의 존재감이나 건재함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기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올랜도와 터키 이스탄불, 방글라데시 다카에 이어 이라크 바그다드까지, 라마단 기간은 거의 끝나가지만, 근거지가 쪼그라든 IS의 전 세계적 테러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라마단이 끝난 뒤 열리는 사흘 동안의 이슬람 축제 기간에도 추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민간인들을 노린 IS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국 정부는 물론 휴가철 관광객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주요 여행지가 테러 위험지…우리도 비상 ▼

<앵커 멘트>

당장 우리나라도 비상입니다.

세계 지도 절반 가량에 색이 칠해져 있죠.

테러가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 정부가 여행 경보를 발령한 지역으로, 101개 나라가 해당됩니다.

같은 나라라도 지역에 따라 여행에 유의하라는 1단계 남색경보부터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흑색경보까지 내려져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곳도 여럿 포함돼 있는데요, 우선 유럽을 볼까요.

프랑스와 터키, 스페인, 이들 세 나라에만 지난해 우리 국민 113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중동쪽 선호국인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전지역에 2단계 혹은 3단계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아시아엔 더 많습니다.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이 포함됐는데, 중국과 태국, 필리핀 세 나라만 합쳐도 우리 방문객이 7백만 명 이상입니다.

특히 최근 테러는 무방비 상태의 대중을 무차별적으로 노리고 있고, IS가 한국과 한국인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어 우리 국민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한 해 2천만 명 가까이 해외를 다녀오는 상황에서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정부와 여행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테러비상’ 여행업계·정부도 대책 고심 ▼

<리포트>

여름 휴가로 열흘간 터키 여행을 계획했던 30대 직장인입니다.

성지순례에 초점을 맞춰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최근 이스탄불 공항 테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녹취> 김기철(직장인) : "테러가 난 공항 모습을 보면 정말 생명에 위협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다음 기회에 여행 계획을 다시 한 번 짜볼까..."

인터넷에서도 세계 곳곳의 테러 위협으로 비행기표를 취소한다는 여행자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내 한 대형 여행사의 경우 재작년 7,8월 성수기엔 2천 4백여 명이 터키 여행을 갔지만, 올해 예약은 3백여 명으로 8분의 1로 줄었습니다.

<녹취> 여행사 관계자 : "터키 지역 여행 가능 여부나 취소 문의가 들어오는데요, 서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많은 편이고요."

정부도 여행 경보 발령지역을 수시로 갱신하고, 각국별 비상연락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윤(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서기관) : "주재국 치안 테러 당국과 연락망을 항상 유지하면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테러 위험 지역에 가는 국민들에게는 재외공관 연락처 등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문자 등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확실한 예방책이 될 수 없어 고심중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IS “라마단에 테러”…지구촌 곳곳 비상
    • 입력 2016-07-04 21:35:35
    • 수정2016-07-05 09:42:49
    뉴스 9
<앵커 멘트> 40여 명이 숨진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에 이어 방글라데시 다카의 식당에서 인질극으로 외국인 20명이 숨졌고 어제(3일)는 이라크 바그다드 도심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40여 명, 많게는 2백 명 넘게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테러 장소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민간인이나 외국인들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입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3백 명 가까이 희생될 정도로 IS 테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IS가 6월 초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에 테러를 하라며 선동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 IS “라마단에 테러하라”…세계 곳곳 비상 ▼ <리포트>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이슬람의 성월, 라마단. IS는 라마단을 앞두고 이교도를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아부 무하메드(IS 대변인 라마단) : "기간에 모두가 신의 이름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라." 라마단 때 순교하면 천국에서 큰 보상을 받는다고 믿는 이슬람 신자들의 믿음을, 테러에 악용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라마단 기간 동안에는 모두 181건의 테러가 발생해 천3백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녹취> 서정민(한국외대 교수) : "중동에서 라마단 달은 가장 큰 대목이고, 이 때를 노려 테러를 감행하면 자신들의 존재감이나 건재함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기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올랜도와 터키 이스탄불, 방글라데시 다카에 이어 이라크 바그다드까지, 라마단 기간은 거의 끝나가지만, 근거지가 쪼그라든 IS의 전 세계적 테러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라마단이 끝난 뒤 열리는 사흘 동안의 이슬람 축제 기간에도 추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민간인들을 노린 IS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국 정부는 물론 휴가철 관광객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주요 여행지가 테러 위험지…우리도 비상 ▼ <앵커 멘트> 당장 우리나라도 비상입니다. 세계 지도 절반 가량에 색이 칠해져 있죠. 테러가 발생했거나 발생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 정부가 여행 경보를 발령한 지역으로, 101개 나라가 해당됩니다. 같은 나라라도 지역에 따라 여행에 유의하라는 1단계 남색경보부터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흑색경보까지 내려져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곳도 여럿 포함돼 있는데요, 우선 유럽을 볼까요. 프랑스와 터키, 스페인, 이들 세 나라에만 지난해 우리 국민 113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중동쪽 선호국인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전지역에 2단계 혹은 3단계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아시아엔 더 많습니다.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이 포함됐는데, 중국과 태국, 필리핀 세 나라만 합쳐도 우리 방문객이 7백만 명 이상입니다. 특히 최근 테러는 무방비 상태의 대중을 무차별적으로 노리고 있고, IS가 한국과 한국인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어 우리 국민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한 해 2천만 명 가까이 해외를 다녀오는 상황에서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정부와 여행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테러비상’ 여행업계·정부도 대책 고심 ▼ <리포트> 여름 휴가로 열흘간 터키 여행을 계획했던 30대 직장인입니다. 성지순례에 초점을 맞춰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최근 이스탄불 공항 테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녹취> 김기철(직장인) : "테러가 난 공항 모습을 보면 정말 생명에 위협이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다음 기회에 여행 계획을 다시 한 번 짜볼까..." 인터넷에서도 세계 곳곳의 테러 위협으로 비행기표를 취소한다는 여행자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내 한 대형 여행사의 경우 재작년 7,8월 성수기엔 2천 4백여 명이 터키 여행을 갔지만, 올해 예약은 3백여 명으로 8분의 1로 줄었습니다. <녹취> 여행사 관계자 : "터키 지역 여행 가능 여부나 취소 문의가 들어오는데요, 서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많은 편이고요." 정부도 여행 경보 발령지역을 수시로 갱신하고, 각국별 비상연락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윤(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서기관) : "주재국 치안 테러 당국과 연락망을 항상 유지하면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테러 위험 지역에 가는 국민들에게는 재외공관 연락처 등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문자 등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확실한 예방책이 될 수 없어 고심중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