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고재호 전 사장 20시간 조사 뒤 귀가

입력 2016.07.05 (12:25) 수정 2016.07.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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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조 4천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대규모 부실을 감추고 실적을 부풀려 사기 대출을 받고, 거액의 성과급까지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옵니다.

<인터뷰> 고재호(前 대우조선해양 사장) :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습니다."

취재진이 분식 회계 혐의를 소명했냐고 묻자, 고 전 사장은 서둘러 검찰 청사를 빠져나갑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5조 4천억 원 규모의 회계 사기를 지시했는 지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의 재임 기간 동안 12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늘어난 대우조선해양의 매출 실적이 거짓 숫자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양플랜트와 선박 건조 사업에서원가를 축소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부풀려 경영 실적을 좋게 만든 겁니다.

2조 5천억 원 규모의 석유 시추선 사업인 송가프로젝트의 경우 1조 원 넘게 손해를 봤지만 회계 장부에는 손실이 거의 나지 않은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경영 목표치에 맞는 숫자가 나올 때까지 아무 숫자나 입력해 회계 장부를 만들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정부와 산업은행 등은 이런 회계사기를 적발하지 못한 채 7조 원 대의 공적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부풀려진 실적으로 임직원들에게 2천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을 방조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고 전 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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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비리’ 고재호 전 사장 20시간 조사 뒤 귀가
    • 입력 2016-07-05 12:29:12
    • 수정2016-07-05 13: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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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조 4천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대규모 부실을 감추고 실적을 부풀려 사기 대출을 받고, 거액의 성과급까지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0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옵니다.

<인터뷰> 고재호(前 대우조선해양 사장) :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습니다."

취재진이 분식 회계 혐의를 소명했냐고 묻자, 고 전 사장은 서둘러 검찰 청사를 빠져나갑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5조 4천억 원 규모의 회계 사기를 지시했는 지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의 재임 기간 동안 12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늘어난 대우조선해양의 매출 실적이 거짓 숫자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양플랜트와 선박 건조 사업에서원가를 축소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부풀려 경영 실적을 좋게 만든 겁니다.

2조 5천억 원 규모의 석유 시추선 사업인 송가프로젝트의 경우 1조 원 넘게 손해를 봤지만 회계 장부에는 손실이 거의 나지 않은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경영 목표치에 맞는 숫자가 나올 때까지 아무 숫자나 입력해 회계 장부를 만들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정부와 산업은행 등은 이런 회계사기를 적발하지 못한 채 7조 원 대의 공적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부풀려진 실적으로 임직원들에게 2천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을 방조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고 전 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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