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점프하다 목숨 잃고…‘인생샷’ 뭐길래

입력 2016.07.05 (20:34) 수정 2016.07.0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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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까마득한 절벽에서 점프하는 사진을 찍고, 교통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붙잡고 셀카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멋진 사진 한번 찍으려다 목숨을 잃는 사람들.

여러분은 지금 보실 화면처럼 위험한 행동은 절대 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공작새 옆에서 신나게 셀카를 찍는 여성, 하지만 갑작스런 공작새의 공격에 혼비백산합니다.

페루의 곡타 폭포입니다.

세계에서 15번째로 높습니다.

지난달 28일, 20대 한국인 남성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독일 관광객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루 뒤엔 마추픽추에서 이와 같은 점핑 인증샷을 찍으려던 독일인 남성이 중심을 잃고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사진촬영은 멈추지 않습니다.

거대한 모래폭풍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목숨을 거는가 하면 기찻길 한 가운데서 단체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달리는 기차 옆에서 셀카를 찍다가 부딪히기도 합니다.

<녹취> "기관사가 내 머리를 발로 찼어. 내가 이걸 찍었어."

아찔한 고층 빌딩 위에서도, 몸에 불이 붙어도, 달려오는 곰 앞에서도 사진을 찍습니다.

달리던 차안에서 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온통 셀카 생각 뿐입니다.

<녹취> "다들 괜찮아? 이 영상은 못 올리겠다."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에겐 바닷가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무색합니다.

인도에선 10대 청소년이 기찻길에서 셀카를 찍다 기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미국에선 총을 들고 인증샷을 찍으려다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그 자리에서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녹취> 아난드(관광객) : "사람들은 셀카를 찍을 때 주위를 둘러보지 않아요. 때문에 주변에 절벽이 있는지, 바다가 있는지 모르는 거죠."

지난해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은 확인된 것만 최소 12명,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8명보다도 많습니다.

특히 지난 한해 셀카로 인해 1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던 러시아는 국가에서 나서서 안전한 셀카를 찍자고 캠페인을 벌일 정도입니다.

<녹취> 엘레사(러시아 내무부 대변인) : "셀카로 인한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사실을 잊은채 위험을 감수하고 있어요."

목숨까지 걸면서 이런 사진을 찍으려는 이유는 뭘까?

<녹취> 키르티(심리학자) : "남들에게 똑똑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서 셀카를 찍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셀카 촬영이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셀카를 많이 찍다보니 팔꿈치에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는 '셀카 엘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지나친 셀카가 강박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인생샷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하지만, 사진 1장에 목숨을 걸기에는 너무도 부질 없는 짓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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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점프하다 목숨 잃고…‘인생샷’ 뭐길래
    • 입력 2016-07-05 20:35:51
    • 수정2016-07-05 22:18:47
    글로벌24
<앵커 멘트>

까마득한 절벽에서 점프하는 사진을 찍고, 교통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붙잡고 셀카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멋진 사진 한번 찍으려다 목숨을 잃는 사람들.

여러분은 지금 보실 화면처럼 위험한 행동은 절대 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박찬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공작새 옆에서 신나게 셀카를 찍는 여성, 하지만 갑작스런 공작새의 공격에 혼비백산합니다.

페루의 곡타 폭포입니다.

세계에서 15번째로 높습니다.

지난달 28일, 20대 한국인 남성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독일 관광객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루 뒤엔 마추픽추에서 이와 같은 점핑 인증샷을 찍으려던 독일인 남성이 중심을 잃고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사진촬영은 멈추지 않습니다.

거대한 모래폭풍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목숨을 거는가 하면 기찻길 한 가운데서 단체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달리는 기차 옆에서 셀카를 찍다가 부딪히기도 합니다.

<녹취> "기관사가 내 머리를 발로 찼어. 내가 이걸 찍었어."

아찔한 고층 빌딩 위에서도, 몸에 불이 붙어도, 달려오는 곰 앞에서도 사진을 찍습니다.

달리던 차안에서 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온통 셀카 생각 뿐입니다.

<녹취> "다들 괜찮아? 이 영상은 못 올리겠다."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에겐 바닷가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무색합니다.

인도에선 10대 청소년이 기찻길에서 셀카를 찍다 기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미국에선 총을 들고 인증샷을 찍으려다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그 자리에서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녹취> 아난드(관광객) : "사람들은 셀카를 찍을 때 주위를 둘러보지 않아요. 때문에 주변에 절벽이 있는지, 바다가 있는지 모르는 거죠."

지난해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은 확인된 것만 최소 12명,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8명보다도 많습니다.

특히 지난 한해 셀카로 인해 1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던 러시아는 국가에서 나서서 안전한 셀카를 찍자고 캠페인을 벌일 정도입니다.

<녹취> 엘레사(러시아 내무부 대변인) : "셀카로 인한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사실을 잊은채 위험을 감수하고 있어요."

목숨까지 걸면서 이런 사진을 찍으려는 이유는 뭘까?

<녹취> 키르티(심리학자) : "남들에게 똑똑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서 셀카를 찍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셀카 촬영이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셀카를 많이 찍다보니 팔꿈치에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는 '셀카 엘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지나친 셀카가 강박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인생샷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하지만, 사진 1장에 목숨을 걸기에는 너무도 부질 없는 짓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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