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 안 해도 회식에 용돈까지…고마운 교수님?
입력 2016.07.07 (21:35)
수정 2016.07.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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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한 국립대 교수가 제자들이 제공한 통장을 통해 몇년 째 연구비를 횡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통장을 갖다 준 제자들은 오히려 해당 교수를 고마워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철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군은 지난해 학과 교수 B씨가 수행하던 국책 과제의 연구원이 됐습니다.
이 학생의 통장 내역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500여 만 원이 연구원 급여로 입금됐고, 최근 거의 다 인출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런 내역을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통장에 돈이 얼마 있는지는 (통장이) 저한테 없어서 (모릅니다.)"
통장을 만들자마자 비밀번호와 함께 교수에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불만은 없습니다.
연구원으로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다 회식에 용돈까지 받기 때문입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회식 끝나고) 택시비 줄때도 있고. (용돈은) 한 번 줄 때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이 과의 학생 20여 명이 이런 식으로 연구원으로 등록된 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같은 과 교수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다단계 회사랑 비슷해요. 친구가 있다, '회식 있는데 같이 갈래?' (친분을 쌓은 뒤) 3학년 정도 되면 통장을 만들어오라고 한대요."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등록하고 이들의 인건비는 통장을 관리하는 B교수가 인출해 유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연구원들을 모아서) 한 달에 2번에서 3번 회식을 해요. 저녁밥, 2차 회식 술, 3차 노래방까지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는거죠.)"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의 감사 과정에서 횡령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B교수(음성변조) : "저는 할말이 없는데..."
B교수가 현재 수행 중인 중소기업청과 교육부 연구 과제에 들어가는 세금은 약 12억 원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수도권의 한 국립대 교수가 제자들이 제공한 통장을 통해 몇년 째 연구비를 횡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통장을 갖다 준 제자들은 오히려 해당 교수를 고마워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철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군은 지난해 학과 교수 B씨가 수행하던 국책 과제의 연구원이 됐습니다.
이 학생의 통장 내역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500여 만 원이 연구원 급여로 입금됐고, 최근 거의 다 인출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런 내역을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통장에 돈이 얼마 있는지는 (통장이) 저한테 없어서 (모릅니다.)"
통장을 만들자마자 비밀번호와 함께 교수에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불만은 없습니다.
연구원으로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다 회식에 용돈까지 받기 때문입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회식 끝나고) 택시비 줄때도 있고. (용돈은) 한 번 줄 때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이 과의 학생 20여 명이 이런 식으로 연구원으로 등록된 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같은 과 교수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다단계 회사랑 비슷해요. 친구가 있다, '회식 있는데 같이 갈래?' (친분을 쌓은 뒤) 3학년 정도 되면 통장을 만들어오라고 한대요."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등록하고 이들의 인건비는 통장을 관리하는 B교수가 인출해 유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연구원들을 모아서) 한 달에 2번에서 3번 회식을 해요. 저녁밥, 2차 회식 술, 3차 노래방까지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는거죠.)"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의 감사 과정에서 횡령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B교수(음성변조) : "저는 할말이 없는데..."
B교수가 현재 수행 중인 중소기업청과 교육부 연구 과제에 들어가는 세금은 약 12억 원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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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7-07 21:46:40
- 수정2016-07-07 22:40:04
<앵커 멘트>
수도권의 한 국립대 교수가 제자들이 제공한 통장을 통해 몇년 째 연구비를 횡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통장을 갖다 준 제자들은 오히려 해당 교수를 고마워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철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군은 지난해 학과 교수 B씨가 수행하던 국책 과제의 연구원이 됐습니다.
이 학생의 통장 내역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500여 만 원이 연구원 급여로 입금됐고, 최근 거의 다 인출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런 내역을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통장에 돈이 얼마 있는지는 (통장이) 저한테 없어서 (모릅니다.)"
통장을 만들자마자 비밀번호와 함께 교수에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불만은 없습니다.
연구원으로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다 회식에 용돈까지 받기 때문입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회식 끝나고) 택시비 줄때도 있고. (용돈은) 한 번 줄 때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이 과의 학생 20여 명이 이런 식으로 연구원으로 등록된 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같은 과 교수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다단계 회사랑 비슷해요. 친구가 있다, '회식 있는데 같이 갈래?' (친분을 쌓은 뒤) 3학년 정도 되면 통장을 만들어오라고 한대요."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등록하고 이들의 인건비는 통장을 관리하는 B교수가 인출해 유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연구원들을 모아서) 한 달에 2번에서 3번 회식을 해요. 저녁밥, 2차 회식 술, 3차 노래방까지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는거죠.)"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의 감사 과정에서 횡령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B교수(음성변조) : "저는 할말이 없는데..."
B교수가 현재 수행 중인 중소기업청과 교육부 연구 과제에 들어가는 세금은 약 12억 원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수도권의 한 국립대 교수가 제자들이 제공한 통장을 통해 몇년 째 연구비를 횡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통장을 갖다 준 제자들은 오히려 해당 교수를 고마워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철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군은 지난해 학과 교수 B씨가 수행하던 국책 과제의 연구원이 됐습니다.
이 학생의 통장 내역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500여 만 원이 연구원 급여로 입금됐고, 최근 거의 다 인출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런 내역을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통장에 돈이 얼마 있는지는 (통장이) 저한테 없어서 (모릅니다.)"
통장을 만들자마자 비밀번호와 함께 교수에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불만은 없습니다.
연구원으로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다 회식에 용돈까지 받기 때문입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회식 끝나고) 택시비 줄때도 있고. (용돈은) 한 번 줄 때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이 과의 학생 20여 명이 이런 식으로 연구원으로 등록된 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같은 과 교수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다단계 회사랑 비슷해요. 친구가 있다, '회식 있는데 같이 갈래?' (친분을 쌓은 뒤) 3학년 정도 되면 통장을 만들어오라고 한대요."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등록하고 이들의 인건비는 통장을 관리하는 B교수가 인출해 유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연구원들을 모아서) 한 달에 2번에서 3번 회식을 해요. 저녁밥, 2차 회식 술, 3차 노래방까지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는거죠.)"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의 감사 과정에서 횡령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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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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