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다짐작업·노후 하수관…장맛비에 땅꺼짐 속출

입력 2016.07.08 (06:26) 수정 2016.07.08 (07: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도심 곳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부실한 지반 공사와 낡은 하수관까지 다양한데요.

천효정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땅꺼짐 위험 지역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30밀리미터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 5일 밤.

주택가 도로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녹취> 정준혁(서울시 송파구) : "제가 저런 상황에 처했으면 위험할 것 같고 좀 무섭네요."

도심 한복판 도로에 2m 깊이의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최근 쏟아진 폭우로 지반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땅 꺼짐이 일어난 도로를 지하 투과 레이더로 살펴봤습니다.

화면의 울퉁불퉁한 모습은 지하 지반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땅꺼짐 위험 지역입니다.

반경 10미터 내에서 두 군데가 더 확인됐습니다.

<녹취> 양민용(지반 탐사업체 과장) : "토사가 많이 유출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부분 주위도 '땅꺼짐'이 또 일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해 9월 하수도관을 새로 설치한 뒤 흙을 제대로 다지지 않고 도로 포장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보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땅 밑에) 조그맣게 물길이 생기고 공간이 생기면서 (도로가) 주저앉는 거죠."

지반 탐사장비를 장착한 차량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는 지금까지 300개에 이르는 지하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강수량이 많을수록 이 지역 주변에서는 땅꺼짐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주변에 상하수도관 묻은 데를 탐사해서 위험한 곳은 다시 다짐 공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집중호우 이후 10여 건의 땅꺼짐 현상이 보고된 가운데 오늘 오후 중부 내륙에 또다시 비가 예보됐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실 다짐작업·노후 하수관…장맛비에 땅꺼짐 속출
    • 입력 2016-07-08 06:28:05
    • 수정2016-07-08 07:20: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도심 곳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원인은 부실한 지반 공사와 낡은 하수관까지 다양한데요.

천효정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땅꺼짐 위험 지역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간당 30밀리미터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 5일 밤.

주택가 도로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녹취> 정준혁(서울시 송파구) : "제가 저런 상황에 처했으면 위험할 것 같고 좀 무섭네요."

도심 한복판 도로에 2m 깊이의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최근 쏟아진 폭우로 지반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땅 꺼짐이 일어난 도로를 지하 투과 레이더로 살펴봤습니다.

화면의 울퉁불퉁한 모습은 지하 지반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땅꺼짐 위험 지역입니다.

반경 10미터 내에서 두 군데가 더 확인됐습니다.

<녹취> 양민용(지반 탐사업체 과장) : "토사가 많이 유출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부분 주위도 '땅꺼짐'이 또 일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해 9월 하수도관을 새로 설치한 뒤 흙을 제대로 다지지 않고 도로 포장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보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땅 밑에) 조그맣게 물길이 생기고 공간이 생기면서 (도로가) 주저앉는 거죠."

지반 탐사장비를 장착한 차량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는 지금까지 300개에 이르는 지하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강수량이 많을수록 이 지역 주변에서는 땅꺼짐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주변에 상하수도관 묻은 데를 탐사해서 위험한 곳은 다시 다짐 공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집중호우 이후 10여 건의 땅꺼짐 현상이 보고된 가운데 오늘 오후 중부 내륙에 또다시 비가 예보됐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