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할인제 변경 ‘꼼수’…매년 7백억 이득

입력 2016.07.09 (21:16) 수정 2016.07.0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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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레일이, 보다 많은 이용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겠다며 할인 제도를 바꿨는데, 실제론 더 많은 수익을 챙긴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말이 할인이지, 편법으로 요금을 올리기 위한 꼼수였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레일은 보다 많은 이용객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며 지난해 KTX의 할인제도를 변경했습니다.

승차권을 탑승일 이틀 전까지 구입하면 탑승률이 낮을 경우 최대 15%까지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 등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문제는 탑승률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이틀 전에 표를 사도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할인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 놓고는 주중 승차권을 사거나 역방향의 좌석을 살 경우에 주어지던 할인 혜택 등은 슬그머니 없앴습니다.

<녹취> KTX 이용자 : "뭘 이틀 전에 맞춰서 예약을 하고 그러겠어요. 지금 할인제도는 솔직히 저한테 해당되는 거 하나도 없고."

줄어든 혜택은 고스란히 코레일의 수입이 됐습니다.

코레일 내부 자료입니다.

2014년엔 이용자들에게 준 할인 금액이 1040억 원에 이르지만, 제도가 바뀐 2015년엔 6백17억 원이나 줄어듭니다.

코레일은 지난 2013년에도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포인트제를 없애고, 30만 원을 넘을 때만 할인쿠폰을 주는 제도를 도입해 83억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줄였습니다.

두 차례의 제도 변경으로 모두 700억 원의 이득을 본 것입니다.

<녹취> 황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용자가 받을) 연간 700억 원의 혜택이 전면적으로 줄어들었거든요. 이것은 대국민 기망행위다."

코레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 원대의 흑자가 예상되는데, 할인제도 변경을 통한 편법 요금 인상으로 흑자 폭을 늘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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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할인제 변경 ‘꼼수’…매년 7백억 이득
    • 입력 2016-07-09 21:18:28
    • 수정2016-07-09 22: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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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레일이, 보다 많은 이용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겠다며 할인 제도를 바꿨는데, 실제론 더 많은 수익을 챙긴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말이 할인이지, 편법으로 요금을 올리기 위한 꼼수였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레일은 보다 많은 이용객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며 지난해 KTX의 할인제도를 변경했습니다.

승차권을 탑승일 이틀 전까지 구입하면 탑승률이 낮을 경우 최대 15%까지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 등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문제는 탑승률을 기준으로 삼다보니 이틀 전에 표를 사도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할인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 놓고는 주중 승차권을 사거나 역방향의 좌석을 살 경우에 주어지던 할인 혜택 등은 슬그머니 없앴습니다.

<녹취> KTX 이용자 : "뭘 이틀 전에 맞춰서 예약을 하고 그러겠어요. 지금 할인제도는 솔직히 저한테 해당되는 거 하나도 없고."

줄어든 혜택은 고스란히 코레일의 수입이 됐습니다.

코레일 내부 자료입니다.

2014년엔 이용자들에게 준 할인 금액이 1040억 원에 이르지만, 제도가 바뀐 2015년엔 6백17억 원이나 줄어듭니다.

코레일은 지난 2013년에도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포인트제를 없애고, 30만 원을 넘을 때만 할인쿠폰을 주는 제도를 도입해 83억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줄였습니다.

두 차례의 제도 변경으로 모두 700억 원의 이득을 본 것입니다.

<녹취> 황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용자가 받을) 연간 700억 원의 혜택이 전면적으로 줄어들었거든요. 이것은 대국민 기망행위다."

코레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 원대의 흑자가 예상되는데, 할인제도 변경을 통한 편법 요금 인상으로 흑자 폭을 늘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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