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압박과 스피드 축구

⊙앵커: 이번 월드컵에서는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강한 압박축구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압박축구는 한국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박성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미국팀.
그러나 이번에는 포르투갈과 멕시코 등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8강에 오르며 이번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원동력은 빠른 스피드와 미드필드의 강력한 압박이었습니다.
측면을 파고 드는 도노반의 빠른 스피드는 경기 때마다 빛을 발했습니다.
현란한 개인기가 필요한 중앙돌파 대신에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로 개인기 열세를 극복했습니다.
제프 어구스와 어니 스튜어트 등 수비수들의 강도 높은 압박은 상대 공격의 예봉을 무디게 했습니다.
프랑스의 어이없는 탈락 역시 상대의 강력한 압박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앙선 훨씬 전부터 밀어붙이는 압박에 밀려서 예술축구는 진가를 발휘할 틈이 없었습니다.
한국팀의 선전도 유상철, 김남일, 송종국 등 미드필더들이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압박으로 중원을 지배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축구전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 핵심은 압박과 스피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입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