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원 축구 프로젝트 성공

⊙앵커: 한국 축구가 오늘의 영광을 안기까지 그 뒤에는 수백억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박장범 기자입니다.
⊙기자: 위기에 빠졌던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화려하게 부활할 때까지 예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폭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거액을 들여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에게만 1년 6개월 동안 150만달러, 우리 돈 약 19억원을 보수로 줬고 히딩크 감독과 함께 온 스태프들에게도 10억원 이상을 지급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적인 투자도 병행했습니다.
한일 월드컵을 대비해 10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만들었습니다.
또 유럽과 중남미의 강호들을 초청해서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평가전을 치루었습니다.
선진축구를 체험하기 위해 유럽과 남미 등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차례 전지훈련도 거쳤습니다.
1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든 평가전과 해외훈련 덕택에 우리 대표 선수들은 세계 최강의 팀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과 기량을 익혔습니다.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만든 한국 대표팀이 탄생하기까지 들어간 돈은 대략 3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축구협회는 각종 평가전 때 벌어들인 방송 중계권과 기업들의 스폰서 비용 등으로 투자비용과 맞먹는 수입을 올렸습니다.
과감한 투자로 세계 수준의 기량을 갖추게 된 우리 대표팀은 국민들에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감동과 기쁨을 되돌려줬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