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불법 도박 사이트 업체가 英 축구팀 후원을?

입력 2016.07.13 (08:32) 수정 2016.07.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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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영국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리그로 꼽히죠.

이 때문에 이곳 팀을 단지 후원하는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 대기업이 아닌 이상 꿈도 꾸지 못하는데요.

그런데 한 낯선 이름의 한국 업체가 기성용 선수가 속한 축구팀과 50억 원대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체 어떤 기업인가 싶은데 알고 보니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업체였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중계해 번 돈으로 영국 프로 축구팀과 후원 계약까지 맺은 건데요.

불법 도박 판돈이 1조 원이 넘을 정도로 막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대담한 호화생활도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빌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집안에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이 쌓여있고, 금고에선 5만 원 권 돈다발과 금붙이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번에는 서울 삼성동의 한 고급 주택.

넓은 집 안에는 1억 7천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TV가 보이고, 지하 주차장에는 한 대에 1억 원이 넘는 고급 외제 차들이 여러 대 주차돼 있습니다.

은행 대여금고에선 한 개에 1억 원을 호가하는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값비싼 시계, 돈뭉치가 나옵니다.

<녹취> "계속 나오네."

고급 주택 내부엔 실내 골프 연습시설과 바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중동 지역 거부의 자택을 연상시키는 이 집들은 모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이 살던 곳입니다.

<인터뷰> 강선봉(팀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한때 단칸방에 살던 상습 도박자가 기업형 불법 도박 조직을 구성해 운영했고 국내 각종 산업에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하였습니다.”

도박조직 총책 35살 박 모 씨는 과거 월세 20만 원짜리 단칸방에 살면서도 도박을 끊지 못하는 상습 도박꾼이었습니다.

박 씨는 평소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해외 도박사이트 이용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약 4년 전, 박 씨는 사설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고향 친구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는데요.

바로 불법 도박 중계 사이트를 만들기로 한 것.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사이트의 링크를 건 거죠. 링크를 걸어서 불법으로 국내에서 필리핀에서 중개 역할을 하고 국내에서 회원들을 모집해서 도박을 운영한 거죠.”

이들은 한국 경찰에 눈을 피해 필리핀 현지에서 이를 중계하는 도박 중계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스포츠 베팅과 실시간 라이브 중계, E-스포츠 베팅, 게임, 카지노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베팅요소들을 제공하며…….

이렇게 그럴듯한 광고까지 하며 일당은 각종 해외 스포츠 경기 베팅을 불법으로 중개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회원들이 늘어나자 일당은 마치 정상적인 회사인양 역할까지 나눠가며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인터뷰> 강선봉(팀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해외운영팀, 프로그램, 기획 자문, 국내 자금 관리팀, 대포 통장 모집, 인출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였습니다.”

운영자 중에는 심지어 전직 K리그 선수도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직접 필리핀에 사무실까지 차리기까지 했는데요.

일당은 중국 해커를 고용해 경쟁 도박 사이트를 공격하고,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안하무인식 영업을 펼쳤는데, 이렇게 모은 회원이 무려 만 3천 명이 넘었습니다.

일당의 불법 사이트에 회원들이 입금한 배팅액이 확인된 것만 1조 3,000억 원.

실제 판돈 규모는 4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가운데 박 씨 일당의 수익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900억 원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회원들이 입금하면 입금 부분에서 환전하는 부분, 쉽게 말해서 돌려주는 부분을 빼고 나머지 금액 2천 9백억 원을 특정한 거거든요.”

엄청난 액수의 수익금이 들어오자, 박 씨 일당은 스스로를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꾸몄는데요.

불법으로 번 돈으로 실제 사업에 투자까지 했습니다.

투자액만 무려 720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강선봉(팀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15개 업종에 도박 수익 720억 원을 투자한 사실도 확인하였습니다. 피의자들은 평소 자신들이 운영하는 외식업체 법인, 부동산 임대 법인을 내세워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하였고 서로 간에도 회장님, 사장님, 이사장님 등의 호칭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불법 스포츠 도박 중계로 번 돈으로 해외 프로축구 구단들과 정식 후원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녹취> “2014년부터 000 구단과 정식 후원계약을 체결하여 현재 프리메라리가에서…….”

올 시즌부턴 3년간 50억 원의 조건으로 기성용 선수가 뛰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스완지시티 유니폼에 업체 이름을 새겨 넣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홍보를 하면서 합법적이다. 대외적으로 표시하는 그런 목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 씨 일당은 성공한 사업가로 행세하며 거액의 돈을 만지게 되자 말 그대로 돈을 물처럼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급 빌라에 외제차, 명품백에 다이아 반지 등을 구입하며 한달 생활비만 1억원 넘게 썼다는데요.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고급 빌라에 살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 핸드백이라든지 고가의 브랜드, 고가의 외제 차, 시계 그다음에 귀금속을 매입하는 데 주로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어발식 마구잡이 투자로 인해 투자한 사업을 잘 되지 않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박 씨 일당의 화려한 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총책 박 모 씨, 전 프로축구 선수 김 모 씨, 조직폭력배 김 모 씨 등 38명을 검거하여 이 중 11명을 구속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끊이지 않는 온라인 불법 도박.

전문가들은 어린 청소년들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물들고 있는 만큼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종화(교수/광운대학교 범죄학과) : “도박과 관련한 범죄 또 도박과 관련한 이익금은 10, 20년이 지나도 끝까지 추적해서 몰수해야 됩니다. 몰수를 하게 되는 조항이 되어있거든요. 그게 좀 느슨하다는 거죠. 법을 고쳐버려야 하는 거예요 범죄는 범죄예요. 확실히 해야 한다는 거죠.”

경찰은 해외 도피중인 공범 12명에 대해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 강제 소환하여 검거할 예정입니다.

또한, 범죄수익 152억 원을 환수하고, 나머지 범죄수익금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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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불법 도박 사이트 업체가 英 축구팀 후원을?
    • 입력 2016-07-13 08:40:06
    • 수정2016-07-13 09:09:52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영국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리그로 꼽히죠.

이 때문에 이곳 팀을 단지 후원하는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 대기업이 아닌 이상 꿈도 꾸지 못하는데요.

그런데 한 낯선 이름의 한국 업체가 기성용 선수가 속한 축구팀과 50억 원대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체 어떤 기업인가 싶은데 알고 보니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업체였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중계해 번 돈으로 영국 프로 축구팀과 후원 계약까지 맺은 건데요.

불법 도박 판돈이 1조 원이 넘을 정도로 막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대담한 호화생활도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건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빌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집안에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이 쌓여있고, 금고에선 5만 원 권 돈다발과 금붙이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번에는 서울 삼성동의 한 고급 주택.

넓은 집 안에는 1억 7천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TV가 보이고, 지하 주차장에는 한 대에 1억 원이 넘는 고급 외제 차들이 여러 대 주차돼 있습니다.

은행 대여금고에선 한 개에 1억 원을 호가하는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값비싼 시계, 돈뭉치가 나옵니다.

<녹취> "계속 나오네."

고급 주택 내부엔 실내 골프 연습시설과 바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중동 지역 거부의 자택을 연상시키는 이 집들은 모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이 살던 곳입니다.

<인터뷰> 강선봉(팀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한때 단칸방에 살던 상습 도박자가 기업형 불법 도박 조직을 구성해 운영했고 국내 각종 산업에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하였습니다.”

도박조직 총책 35살 박 모 씨는 과거 월세 20만 원짜리 단칸방에 살면서도 도박을 끊지 못하는 상습 도박꾼이었습니다.

박 씨는 평소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해외 도박사이트 이용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약 4년 전, 박 씨는 사설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고향 친구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는데요.

바로 불법 도박 중계 사이트를 만들기로 한 것.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사이트의 링크를 건 거죠. 링크를 걸어서 불법으로 국내에서 필리핀에서 중개 역할을 하고 국내에서 회원들을 모집해서 도박을 운영한 거죠.”

이들은 한국 경찰에 눈을 피해 필리핀 현지에서 이를 중계하는 도박 중계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스포츠 베팅과 실시간 라이브 중계, E-스포츠 베팅, 게임, 카지노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베팅요소들을 제공하며…….

이렇게 그럴듯한 광고까지 하며 일당은 각종 해외 스포츠 경기 베팅을 불법으로 중개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회원들이 늘어나자 일당은 마치 정상적인 회사인양 역할까지 나눠가며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인터뷰> 강선봉(팀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해외운영팀, 프로그램, 기획 자문, 국내 자금 관리팀, 대포 통장 모집, 인출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였습니다.”

운영자 중에는 심지어 전직 K리그 선수도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직접 필리핀에 사무실까지 차리기까지 했는데요.

일당은 중국 해커를 고용해 경쟁 도박 사이트를 공격하고,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안하무인식 영업을 펼쳤는데, 이렇게 모은 회원이 무려 만 3천 명이 넘었습니다.

일당의 불법 사이트에 회원들이 입금한 배팅액이 확인된 것만 1조 3,000억 원.

실제 판돈 규모는 4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가운데 박 씨 일당의 수익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900억 원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회원들이 입금하면 입금 부분에서 환전하는 부분, 쉽게 말해서 돌려주는 부분을 빼고 나머지 금액 2천 9백억 원을 특정한 거거든요.”

엄청난 액수의 수익금이 들어오자, 박 씨 일당은 스스로를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꾸몄는데요.

불법으로 번 돈으로 실제 사업에 투자까지 했습니다.

투자액만 무려 720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강선봉(팀장/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15개 업종에 도박 수익 720억 원을 투자한 사실도 확인하였습니다. 피의자들은 평소 자신들이 운영하는 외식업체 법인, 부동산 임대 법인을 내세워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하였고 서로 간에도 회장님, 사장님, 이사장님 등의 호칭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불법 스포츠 도박 중계로 번 돈으로 해외 프로축구 구단들과 정식 후원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녹취> “2014년부터 000 구단과 정식 후원계약을 체결하여 현재 프리메라리가에서…….”

올 시즌부턴 3년간 50억 원의 조건으로 기성용 선수가 뛰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스완지시티 유니폼에 업체 이름을 새겨 넣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홍보를 하면서 합법적이다. 대외적으로 표시하는 그런 목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 씨 일당은 성공한 사업가로 행세하며 거액의 돈을 만지게 되자 말 그대로 돈을 물처럼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급 빌라에 외제차, 명품백에 다이아 반지 등을 구입하며 한달 생활비만 1억원 넘게 썼다는데요.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고급 빌라에 살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 핸드백이라든지 고가의 브랜드, 고가의 외제 차, 시계 그다음에 귀금속을 매입하는 데 주로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어발식 마구잡이 투자로 인해 투자한 사업을 잘 되지 않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박 씨 일당의 화려한 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김회진(경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3팀) : “총책 박 모 씨, 전 프로축구 선수 김 모 씨, 조직폭력배 김 모 씨 등 38명을 검거하여 이 중 11명을 구속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끊이지 않는 온라인 불법 도박.

전문가들은 어린 청소년들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물들고 있는 만큼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종화(교수/광운대학교 범죄학과) : “도박과 관련한 범죄 또 도박과 관련한 이익금은 10, 20년이 지나도 끝까지 추적해서 몰수해야 됩니다. 몰수를 하게 되는 조항이 되어있거든요. 그게 좀 느슨하다는 거죠. 법을 고쳐버려야 하는 거예요 범죄는 범죄예요. 확실히 해야 한다는 거죠.”

경찰은 해외 도피중인 공범 12명에 대해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 강제 소환하여 검거할 예정입니다.

또한, 범죄수익 152억 원을 환수하고, 나머지 범죄수익금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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