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 노역’ 지적장애인 가족 품으로

입력 2016.07.15 (23:32) 수정 2016.07.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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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사 쪽방에서 지내며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일만 해온 지적장애인 고 씨가 어머니와 만났습니다.

19년 만에 만난 고 씨의 어머니는 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마을에 자리한 허름한 집.

이 집에서, 지적장애인 48살 고 모 씨의 어머니는 19 년 전 사라진 아들을 기다려왔습니다.

거짓말처럼 아들이 돌아온 건 어젯밤.

<녹취> 고 씨 어머니(음성 변조) : "(만나서) 기뻤어요. 죽은 줄 알았어요 나는."

고 씨가 지난 19년간 지내며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을 했던 축사 쪽방은 차로 불과 30분 거리.

가족과 마을 주민들은 고 씨를 지척에 두고도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줄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녹취> 마을 이장(음성 변조) : "엄마는 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대성 통곡을 한 거지. 잃었던 아들이 왔으니까 상당히 다들 기뻐하고, 내 일 같이.."

20년 전쯤 집을 떠나 천안의 한 돼지 축사로 일을 하러간 고 씨.

천안에 간지 2년 정도 지나 고 씨가 사라졌다는 연락이 왔고, 그 후엔 생사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 변조) : "엄마도 그렇고 누나도 그렇도 다 (지적)장애인이거든. 밥이나 배불리 먹인다고 보낸건데..."

경찰은 고 씨를 가족과 함께 지내게 하면서 축사에서 일하게 된 경위와 생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고 씨가 축사 주인에게 맞았다고 진술하는 등 학대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만큼 축사 주인 부부를 불러 학대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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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임 노역’ 지적장애인 가족 품으로
    • 입력 2016-07-15 23:39:37
    • 수정2016-07-16 0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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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사 쪽방에서 지내며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일만 해온 지적장애인 고 씨가 어머니와 만났습니다.

19년 만에 만난 고 씨의 어머니는 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마을에 자리한 허름한 집.

이 집에서, 지적장애인 48살 고 모 씨의 어머니는 19 년 전 사라진 아들을 기다려왔습니다.

거짓말처럼 아들이 돌아온 건 어젯밤.

<녹취> 고 씨 어머니(음성 변조) : "(만나서) 기뻤어요. 죽은 줄 알았어요 나는."

고 씨가 지난 19년간 지내며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을 했던 축사 쪽방은 차로 불과 30분 거리.

가족과 마을 주민들은 고 씨를 지척에 두고도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줄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녹취> 마을 이장(음성 변조) : "엄마는 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대성 통곡을 한 거지. 잃었던 아들이 왔으니까 상당히 다들 기뻐하고, 내 일 같이.."

20년 전쯤 집을 떠나 천안의 한 돼지 축사로 일을 하러간 고 씨.

천안에 간지 2년 정도 지나 고 씨가 사라졌다는 연락이 왔고, 그 후엔 생사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 변조) : "엄마도 그렇고 누나도 그렇도 다 (지적)장애인이거든. 밥이나 배불리 먹인다고 보낸건데..."

경찰은 고 씨를 가족과 함께 지내게 하면서 축사에서 일하게 된 경위와 생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고 씨가 축사 주인에게 맞았다고 진술하는 등 학대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만큼 축사 주인 부부를 불러 학대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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