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터키 이슬람화 가속…서방과 갈등 증폭?

입력 2016.07.17 (21:04) 수정 2016.07.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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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대에 정계에 입문한 후 이스탄불 시장을 거쳐 첫 이슬람계 정당의 단독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핵심 건국이념인 정교 분리를 약화시키고 본격적으로 이슬람주의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번 쿠데타 진압을 계기로 서방과의 갈등이 증폭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는 IS와의 전쟁과 난민 문제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터키가 세속주의 대신 이슬람으로 경도될 수록 서방 국가들은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을 철권 통치 강화의 호기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는 이유입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터키는 지난밤 비극적 결과에 책임 있는 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법치국가'임을 스스로 입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터키도 호락 호락하지는 않습니다.

나토 회원국으로 미군 등에 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마당에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은 쿠데타 배후로 정적인 귈렌을 지목하고 미국에 강하게 송환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이희수(한양대학교 교수) : "(에르도안은) 난민 문제와 IS 격퇴라는 두 개의 카드를 가지고 서방과 협상하려 할 것... 따라서 반민주적 통치를 우려하는 서방과 터키와의 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런 가운데 터키는 그리스에 망명 신청을 한 쿠데타 군인 8명에 대해서도 신병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가뜩이나 서방권과 때때로 대립 국면에 있던 에르도안은 진압된 쿠데타를 '신의 선물'로 여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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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7 21:05:11
    • 수정2016-07-17 2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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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대에 정계에 입문한 후 이스탄불 시장을 거쳐 첫 이슬람계 정당의 단독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핵심 건국이념인 정교 분리를 약화시키고 본격적으로 이슬람주의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번 쿠데타 진압을 계기로 서방과의 갈등이 증폭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는 IS와의 전쟁과 난민 문제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터키가 세속주의 대신 이슬람으로 경도될 수록 서방 국가들은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을 철권 통치 강화의 호기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는 이유입니다.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터키는 지난밤 비극적 결과에 책임 있는 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법치국가'임을 스스로 입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터키도 호락 호락하지는 않습니다.

나토 회원국으로 미군 등에 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마당에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은 쿠데타 배후로 정적인 귈렌을 지목하고 미국에 강하게 송환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이희수(한양대학교 교수) : "(에르도안은) 난민 문제와 IS 격퇴라는 두 개의 카드를 가지고 서방과 협상하려 할 것... 따라서 반민주적 통치를 우려하는 서방과 터키와의 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런 가운데 터키는 그리스에 망명 신청을 한 쿠데타 군인 8명에 대해서도 신병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가뜩이나 서방권과 때때로 대립 국면에 있던 에르도안은 진압된 쿠데타를 '신의 선물'로 여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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