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에어컨 필터에서 ‘유독물질’

입력 2016.07.21 (08:16) 수정 2016.07.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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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이어서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 유독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정부 조사 결과인데요.

문제의 유독물질은 옥틸이소티아졸론, OIT입니다.

집단 사망 사건을 불러온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던 독성 물질, CMIT와 같은 계열로 지난 2014년 환경부가 유독 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실험 결과 특히 위니아, 쿠쿠, LG의 공기 청정기와, 현대 모비스와 두원의 차량 에어컨 등에 쓰인 필터는 인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의 필터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 3M의 제품이었습니다.

정부가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뒤늦게 업체 측에 제품을 회수하라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내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 두 자녀를 둔 주부.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불안하기만 합니다.

<녹취> 서경득(서울 구로동) : "필터에 안 좋은 성분이 있다는데 위해는 없는지, 아이들한텐 나쁜 건 아닌지 걱정.."

환경부는 논란이 됐던 공기청정기 등의 필터 5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유독물질인 OIT가 공기 중에 방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체 상태라 방출되지 않는다는 업체 주장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녹취> 홍정섭(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 : "필터에서 상당량이 단기간 내에 공기 중으로 날아 나가는 것으로 그렇게 저희들의 조사 결과 나왔습니다."

환경부가 OIT 검출을 이유로 자진 회수를 권고한 3M사 등의 필터 제품은 모두 88종,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 유명회사가 모두 포함된 7개 공기청정기 업체의 필터 58종과 LG와 삼성 가정용 에어컨의 필터 27종이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방출된 OIT가 미량이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제품을 회수 조치하고 인체 유해성은 앞으로 검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가전업체들은 공개된 필터 가운데 상당수가 단종 제품인데다, 아예 OIT가 없는 제품도 포함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공기청정기 업체 관계자 :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포함돼있어서 고객들도 혼란스럽고 업체들도 굉장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또 문제의 필터가 들어간 가전제품의 이름 대신 복잡한 필터 모델명만 공개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기자 멘트>

문제가 되고 있는 OIT는 곰팡이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합니다.

공기 청정기나 에어컨 업체들은 제품에 항 곰팡이, 항균성을 강화하기 위해 OIT가 들어간 항균 필터를 쓰기 시작한건데요.

전문가들은 OIT가 가습기 살균제처럼 폐질환을 일으키는 흡입 독성이 있는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지 않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는데요.

다만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 발진이나 눈 손상, 폐 염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아예 안 틀수도 없고 어떡하나 싶으시죠.

환경부는 일단 필터 중에서도 '항균 필터'의 위해성이 우려되는만큼 '일반 필터'로 교체할 것을 권합니다.

또 에어컨 가까이에 얼굴을 들이 댄다든지,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에어컨을 틀 때는 유해 분자가 공기중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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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청정기·에어컨 필터에서 ‘유독물질’
    • 입력 2016-07-21 08:17:52
    • 수정2016-07-21 09:12:4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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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이어서 공기 청정기와 에어컨 필터에서 유독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정부 조사 결과인데요.

문제의 유독물질은 옥틸이소티아졸론, OIT입니다.

집단 사망 사건을 불러온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던 독성 물질, CMIT와 같은 계열로 지난 2014년 환경부가 유독 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실험 결과 특히 위니아, 쿠쿠, LG의 공기 청정기와, 현대 모비스와 두원의 차량 에어컨 등에 쓰인 필터는 인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의 필터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 3M의 제품이었습니다.

정부가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뒤늦게 업체 측에 제품을 회수하라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내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 두 자녀를 둔 주부.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불안하기만 합니다.

<녹취> 서경득(서울 구로동) : "필터에 안 좋은 성분이 있다는데 위해는 없는지, 아이들한텐 나쁜 건 아닌지 걱정.."

환경부는 논란이 됐던 공기청정기 등의 필터 5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유독물질인 OIT가 공기 중에 방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체 상태라 방출되지 않는다는 업체 주장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녹취> 홍정섭(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 : "필터에서 상당량이 단기간 내에 공기 중으로 날아 나가는 것으로 그렇게 저희들의 조사 결과 나왔습니다."

환경부가 OIT 검출을 이유로 자진 회수를 권고한 3M사 등의 필터 제품은 모두 88종,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 유명회사가 모두 포함된 7개 공기청정기 업체의 필터 58종과 LG와 삼성 가정용 에어컨의 필터 27종이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방출된 OIT가 미량이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제품을 회수 조치하고 인체 유해성은 앞으로 검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가전업체들은 공개된 필터 가운데 상당수가 단종 제품인데다, 아예 OIT가 없는 제품도 포함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공기청정기 업체 관계자 :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포함돼있어서 고객들도 혼란스럽고 업체들도 굉장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또 문제의 필터가 들어간 가전제품의 이름 대신 복잡한 필터 모델명만 공개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기자 멘트>

문제가 되고 있는 OIT는 곰팡이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합니다.

공기 청정기나 에어컨 업체들은 제품에 항 곰팡이, 항균성을 강화하기 위해 OIT가 들어간 항균 필터를 쓰기 시작한건데요.

전문가들은 OIT가 가습기 살균제처럼 폐질환을 일으키는 흡입 독성이 있는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지 않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는데요.

다만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 발진이나 눈 손상, 폐 염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아예 안 틀수도 없고 어떡하나 싶으시죠.

환경부는 일단 필터 중에서도 '항균 필터'의 위해성이 우려되는만큼 '일반 필터'로 교체할 것을 권합니다.

또 에어컨 가까이에 얼굴을 들이 댄다든지,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에어컨을 틀 때는 유해 분자가 공기중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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