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과적 ‘들쭉날쭉’…고무줄 축중기

입력 2016.07.22 (19:14) 수정 2016.07.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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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적 화물차는 제동거리가 길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선 과적차량의 도로 진입을 막으면 되는데, 그런데 과적 여부를 판단하는 고속도로 나들목 축중기의 측정값이 들쭉날쭉 입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 차를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화물 무게 때문에 제동거리가 더 늘어난 겁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화물 무게가) 기준보다 10% 초과할 경우에는 제동거리가 20%이상 길어집니다."

과적 차량의 도로 진입을 막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한 방법인데, 15톤 화물차에 시멘트를 싣고 과적 측량을 해봤습니다.

이 나들목에선 바퀴 한 축당 무게가 10톤 이하로 과적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나들목에서는 10톤을 훌쩍 초과해 과적.

반면 이 나들목에선 또 과적이 아닙니다.

목적지까지 오면서 나들목 세 곳을 들렀는데 축 중량이 최대 0.7t이나 차이가 나는 등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멀쩡히 나들목을 통과했다가 15분 만에 다른 나들목에서 과적으로 적발된 운전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윤경호(화물차 운전자) : "어느 곳은 과적에 안 걸리고 어느 곳에서는 과적이라고 하면서 제대로 측정을 하는 건지 의문스럽고."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화물차가 움직이면서 무게를 재는 거잖아 요. 당연히 정확한 무게는 나올 수 없는 거죠."

지난해 발생한 화물차 사고는 2만 9천여 건.

'고무줄' 축중기가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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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과적 ‘들쭉날쭉’…고무줄 축중기
    • 입력 2016-07-22 19:21:07
    • 수정2016-07-22 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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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적 화물차는 제동거리가 길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선 과적차량의 도로 진입을 막으면 되는데, 그런데 과적 여부를 판단하는 고속도로 나들목 축중기의 측정값이 들쭉날쭉 입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 차를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화물 무게 때문에 제동거리가 더 늘어난 겁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화물 무게가) 기준보다 10% 초과할 경우에는 제동거리가 20%이상 길어집니다."

과적 차량의 도로 진입을 막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한 방법인데, 15톤 화물차에 시멘트를 싣고 과적 측량을 해봤습니다.

이 나들목에선 바퀴 한 축당 무게가 10톤 이하로 과적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나들목에서는 10톤을 훌쩍 초과해 과적.

반면 이 나들목에선 또 과적이 아닙니다.

목적지까지 오면서 나들목 세 곳을 들렀는데 축 중량이 최대 0.7t이나 차이가 나는 등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멀쩡히 나들목을 통과했다가 15분 만에 다른 나들목에서 과적으로 적발된 운전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윤경호(화물차 운전자) : "어느 곳은 과적에 안 걸리고 어느 곳에서는 과적이라고 하면서 제대로 측정을 하는 건지 의문스럽고."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화물차가 움직이면서 무게를 재는 거잖아 요. 당연히 정확한 무게는 나올 수 없는 거죠."

지난해 발생한 화물차 사고는 2만 9천여 건.

'고무줄' 축중기가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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