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한여름 복병 온열질환, 올바른 대처법은?

입력 2016.07.24 (07:18) 수정 2016.07.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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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장마가 물러나고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가 시작되는데요.

이 때 조심해야 할 것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입니다.

열사병, 일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으로 해마다 평균 8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0명 정도가 숨졌는데요.

온열질환 예방법과 증세가 나타날 때의 대처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집 근처 밭에서 일하던 80대 할아버지가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는데요. 폭염으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인터뷰> 이진우(농민) : "폭염주의보가 있는 날에 무리하게 일을 하다보니까 체온도 올라가 있고 갑자기 어지러워서 한번 살짝 쓰러졌다가 그래서 그늘에서 쉬었다가 그러고선 일을 한 적이 있지요."

최근 5년 동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4천여 명. 이 가운데 해마다 평균 10명 정도가 숨졌습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열사병 때문입니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걸리기 쉽습니다.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하면 체온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인체의 각종 장기는 손상되기 시작하는데요.

또 신경까지 무뎌져 환자는 더위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병욱(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사실 열사병의 증상을 잘 인지를 할 수가 없습니다. 무더운 더위에 노출되는 경우에 의식이 흐려지거나 기운이 없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바로 주변에 도움을 청하시고 나서 시원한 곳으로 옮기시고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습니다."

폭염 때는 야외 작업을 피해야 하지만, 일을 해야 할 경우 혼자가 아닌 여러 명과 함께 해야 하고요, 더위를 느끼지 못해도 주기적으로 쉬면서 물을 마셔야 합니다.

농촌의 비닐하우스에는 내부의 기온이 크게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한데요, 외부의 기온이 35.9도인 경우, 햇빛에 그대로 노출 된 비닐하우스 안의 기온은 39.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늘막을 설치한 경우엔 36도로 외부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그늘막이 기온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겁니다.

<인터뷰> 손병주(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국제대기복사위원회 회장) : "제일 좋은 방법은 통풍을 시켜서 내부 온도를 밖으로 빼줘서 온도를 낮춰주고 또한 비닐하우스 위쪽에 차단막들을 설치해 가지고 태양복사를 차단하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열사병보다 흔한 것이 일사병인데요, 역시 체온이 올라가고 탈수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엔 문제가 없어 열사병과는 달리 체온은 40도 이하이고, 정신 상태나 혈압 또한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사병도 어지럼증과 두통이 동반되기도 하고, 심하면 순간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병욱(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일사병에 걸렸을 때는 우선적으로 그늘로 옮기고 옷을 시원한 것으로 입히게 하고 의식이 있다면 비알콜성 음료를 드시게 해서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을 하는 사람 또는 어린이들은 혈액 속의 전해질, 특히 염분이 부족해 질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어깨와 팔,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원한 곳에서 쉬게 하고, 이온음료를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강한 햇빛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요, 양산은 색깔에 따라 차단 효과가 차이가 납니다.

기온은 41도, 보도블록 위여서 기온이 높은데요, 두 가지 색깔의 양산으로 실험했습니다.

밝은 색 양산에선 기온이 3도 정도 내려갔는데요. 검정색 양산에선 6도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손병주(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검은색 양산의 경우는 상당히 많은 양의 흡수로 인해 차단이 되기 때문에 진한 그림자를 만들어서 지상은 서늘하고 거기에 비해서 밝은 색들은 빛이 투과되는 것들이 많아서 검은색을 사용하는 경우에 오히려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더위를 식힌다고 너무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또는 막걸리 등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음료나 술은 오히려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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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한여름 복병 온열질환, 올바른 대처법은?
    • 입력 2016-07-24 07:25:15
    • 수정2016-07-24 07: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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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장마가 물러나고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가 시작되는데요.

이 때 조심해야 할 것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입니다.

열사병, 일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으로 해마다 평균 8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0명 정도가 숨졌는데요.

온열질환 예방법과 증세가 나타날 때의 대처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집 근처 밭에서 일하던 80대 할아버지가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는데요. 폭염으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인터뷰> 이진우(농민) : "폭염주의보가 있는 날에 무리하게 일을 하다보니까 체온도 올라가 있고 갑자기 어지러워서 한번 살짝 쓰러졌다가 그래서 그늘에서 쉬었다가 그러고선 일을 한 적이 있지요."

최근 5년 동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4천여 명. 이 가운데 해마다 평균 10명 정도가 숨졌습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열사병 때문입니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걸리기 쉽습니다.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하면 체온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인체의 각종 장기는 손상되기 시작하는데요.

또 신경까지 무뎌져 환자는 더위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병욱(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사실 열사병의 증상을 잘 인지를 할 수가 없습니다. 무더운 더위에 노출되는 경우에 의식이 흐려지거나 기운이 없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바로 주변에 도움을 청하시고 나서 시원한 곳으로 옮기시고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습니다."

폭염 때는 야외 작업을 피해야 하지만, 일을 해야 할 경우 혼자가 아닌 여러 명과 함께 해야 하고요, 더위를 느끼지 못해도 주기적으로 쉬면서 물을 마셔야 합니다.

농촌의 비닐하우스에는 내부의 기온이 크게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한데요, 외부의 기온이 35.9도인 경우, 햇빛에 그대로 노출 된 비닐하우스 안의 기온은 39.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늘막을 설치한 경우엔 36도로 외부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그늘막이 기온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겁니다.

<인터뷰> 손병주(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국제대기복사위원회 회장) : "제일 좋은 방법은 통풍을 시켜서 내부 온도를 밖으로 빼줘서 온도를 낮춰주고 또한 비닐하우스 위쪽에 차단막들을 설치해 가지고 태양복사를 차단하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열사병보다 흔한 것이 일사병인데요, 역시 체온이 올라가고 탈수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엔 문제가 없어 열사병과는 달리 체온은 40도 이하이고, 정신 상태나 혈압 또한 정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사병도 어지럼증과 두통이 동반되기도 하고, 심하면 순간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병욱(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일사병에 걸렸을 때는 우선적으로 그늘로 옮기고 옷을 시원한 것으로 입히게 하고 의식이 있다면 비알콜성 음료를 드시게 해서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을 하는 사람 또는 어린이들은 혈액 속의 전해질, 특히 염분이 부족해 질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어깨와 팔,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원한 곳에서 쉬게 하고, 이온음료를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강한 햇빛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요, 양산은 색깔에 따라 차단 효과가 차이가 납니다.

기온은 41도, 보도블록 위여서 기온이 높은데요, 두 가지 색깔의 양산으로 실험했습니다.

밝은 색 양산에선 기온이 3도 정도 내려갔는데요. 검정색 양산에선 6도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손병주(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검은색 양산의 경우는 상당히 많은 양의 흡수로 인해 차단이 되기 때문에 진한 그림자를 만들어서 지상은 서늘하고 거기에 비해서 밝은 색들은 빛이 투과되는 것들이 많아서 검은색을 사용하는 경우에 오히려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더위를 식힌다고 너무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또는 막걸리 등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음료나 술은 오히려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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