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패한 전투도 승리로 거짓 선전

입력 2016.07.27 (06:31) 수정 2016.07.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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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6.25 전쟁'을 자칭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며 정전협정 체결일을 승전한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오늘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패배한 전투마저 승리로 둔갑시키는 거짓 선전이 극에 달했습니다.

북한은 당정군 간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자축 분위기를 띄우면서 반미 공세와 김정은 우상화를 통한 체제 결속에 열을 올렸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확장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북한의 전쟁 기념관.

6.25전쟁 당시 '주문진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특별 전시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조국해방전쟁' 기록영화 : "어뢰정으로 중순양함 격침! 세계 해전사에 없는 하나의 기적이며 신화입니다."

북한은 지난 1950년 7월 2일 동해 주문진 앞바다에서 북한군이 소형 어뢰정 4척으로 미 해군의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격침시켰다며 선전합니다.

하지만, 당시 볼티모어호는 미 본토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었고, 주문진 전투에선 유엔군 함정의 공격으로 북한 어뢰정 4척 중 1척만 가까스로 도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패배한 전투마저도 승전으로 둔갑시키며 거짓 선전에 활용한 셈입니다.

<인터뷰> 박영식(북한 인민무력상) : "미제가 거듭되는 쓰디쓴 패배를 망각하고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모조리 격멸 소탕하고..."

당정군 간부들이 총출동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반미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핵 무기를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며 우상화 작업에도 주력했습니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김정은이) '7·27(정전협정 체결일)'을 광폭적으로 선전을 하고, 조국해방전쟁기념관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김일성의 직접적인 후계자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와 체제 결속을 위해 북한은 무리한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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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패한 전투도 승리로 거짓 선전
    • 입력 2016-07-27 06:34:53
    • 수정2016-07-27 07: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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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6.25 전쟁'을 자칭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며 정전협정 체결일을 승전한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오늘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패배한 전투마저 승리로 둔갑시키는 거짓 선전이 극에 달했습니다.

북한은 당정군 간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자축 분위기를 띄우면서 반미 공세와 김정은 우상화를 통한 체제 결속에 열을 올렸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전 확장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북한의 전쟁 기념관.

6.25전쟁 당시 '주문진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특별 전시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조국해방전쟁' 기록영화 : "어뢰정으로 중순양함 격침! 세계 해전사에 없는 하나의 기적이며 신화입니다."

북한은 지난 1950년 7월 2일 동해 주문진 앞바다에서 북한군이 소형 어뢰정 4척으로 미 해군의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격침시켰다며 선전합니다.

하지만, 당시 볼티모어호는 미 본토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었고, 주문진 전투에선 유엔군 함정의 공격으로 북한 어뢰정 4척 중 1척만 가까스로 도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패배한 전투마저도 승전으로 둔갑시키며 거짓 선전에 활용한 셈입니다.

<인터뷰> 박영식(북한 인민무력상) : "미제가 거듭되는 쓰디쓴 패배를 망각하고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모조리 격멸 소탕하고..."

당정군 간부들이 총출동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반미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핵 무기를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며 우상화 작업에도 주력했습니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김정은이) '7·27(정전협정 체결일)'을 광폭적으로 선전을 하고, 조국해방전쟁기념관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김일성의 직접적인 후계자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와 체제 결속을 위해 북한은 무리한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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