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돈으로 리우 가려다 ‘취소’

입력 2016.08.03 (21:11) 수정 2016.08.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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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인 대한체육회 기금으로 리우 올림픽을 참관하러 가려다 일정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대상인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부적절한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성엽 위원장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5명은 내일(4일)부터 리우 올림픽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습니다.

여당 의원 3명도 당내 행사 참여 뒤 폐막식부터 합류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출장 일정은 돌연 취소됐습니다.

경비 2억 6천만 원을 피감기관인 대한체육회의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마련한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담을 느낀 겁니다.

<녹취> ○○○ 의원(음성변조) : "'선수 격려 차원' 단순히 그렇게 알았는데, 그 비용 자체가 국민체육진흥기금 이렇게 하면 그건 좀 부적절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피감기관 예산으로 떠나는 국회의원들의 부적절한 해외출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앞선 19대 국회에서도 농해수위 의원들은 마사회 지원으로,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 지원으로, 해외출장을 갔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녹취> 국회의원 비서관(음성변조) : "국정감사를 할 때는 저희가 문제제기를 하는 건이거든요. 근데 이제 의원님들이다 보니까 그런 거에 무감각, 관례적으로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왔으니까…."

순수 국회 예산을 사용한 해외출장에도 지난해만 30억 원 넘게 지출됐습니다.

<인터뷰> 이옥남(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 "김영란법에 국회의원 예외 조항은 유지한 채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서 해외 출장을 수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한…."

지난 19대 국회 4년 동안 의원 한 명 당 평균 2번꼴로 공식 해외출장을 다녀왔고, 95억원이 넘는 국회 예산이 사용됐습니다.

피감기관 등의 지원을 받은 비공식 해외출장은 집계조차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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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체육회 돈으로 리우 가려다 ‘취소’
    • 입력 2016-08-03 21:13:49
    • 수정2016-08-03 2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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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인 대한체육회 기금으로 리우 올림픽을 참관하러 가려다 일정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대상인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부적절한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성엽 위원장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5명은 내일(4일)부터 리우 올림픽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습니다.

여당 의원 3명도 당내 행사 참여 뒤 폐막식부터 합류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출장 일정은 돌연 취소됐습니다.

경비 2억 6천만 원을 피감기관인 대한체육회의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마련한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담을 느낀 겁니다.

<녹취> ○○○ 의원(음성변조) : "'선수 격려 차원' 단순히 그렇게 알았는데, 그 비용 자체가 국민체육진흥기금 이렇게 하면 그건 좀 부적절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피감기관 예산으로 떠나는 국회의원들의 부적절한 해외출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앞선 19대 국회에서도 농해수위 의원들은 마사회 지원으로,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 지원으로, 해외출장을 갔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녹취> 국회의원 비서관(음성변조) : "국정감사를 할 때는 저희가 문제제기를 하는 건이거든요. 근데 이제 의원님들이다 보니까 그런 거에 무감각, 관례적으로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왔으니까…."

순수 국회 예산을 사용한 해외출장에도 지난해만 30억 원 넘게 지출됐습니다.

<인터뷰> 이옥남(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 "김영란법에 국회의원 예외 조항은 유지한 채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서 해외 출장을 수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한…."

지난 19대 국회 4년 동안 의원 한 명 당 평균 2번꼴로 공식 해외출장을 다녀왔고, 95억원이 넘는 국회 예산이 사용됐습니다.

피감기관 등의 지원을 받은 비공식 해외출장은 집계조차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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