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모두 정상?…“옥석 가리기 부실”

입력 2016.08.08 (21:39) 수정 2016.08.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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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 당국과 채권 은행이 해마다 대기업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기업신용평가란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조 원대 부실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평가에서 정상기업으로 분류됐습니다.

이런 평가, 어떻게 믿겠습니까.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해에만 5조 원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

최근엔 1조 원 대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습니다.

<녹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음성변조) : "아프리카 앙골라의 해양 프로젝트 인도가 좀 지연되고 있다, 이렇게 돼서요. 받을 돈이 1조 원이에요."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을 정상 기업인 B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까지 이른바 빅3 조선사 모두 B 등급입니다.

D등급을 매겨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은행이 이들 조선사에 빌려준 수십조 원이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훈(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급작스러운 구조조정이나 이로 인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에 대한 부담들이 우리나라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마불사라는 대기업 특혜가 연장된 것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부실기업에 자금 지원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를 정리하기 위한 적극적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뒷북 평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뒤늦게 D등급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금융당국의 평가가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못한 채 시장의 신뢰만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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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 모두 정상?…“옥석 가리기 부실”
    • 입력 2016-08-08 21:40:13
    • 수정2016-08-08 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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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 당국과 채권 은행이 해마다 대기업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기업신용평가란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조 원대 부실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평가에서 정상기업으로 분류됐습니다.

이런 평가, 어떻게 믿겠습니까.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해에만 5조 원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

최근엔 1조 원 대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습니다.

<녹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음성변조) : "아프리카 앙골라의 해양 프로젝트 인도가 좀 지연되고 있다, 이렇게 돼서요. 받을 돈이 1조 원이에요."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대우조선해양을 정상 기업인 B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까지 이른바 빅3 조선사 모두 B 등급입니다.

D등급을 매겨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은행이 이들 조선사에 빌려준 수십조 원이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상훈(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급작스러운 구조조정이나 이로 인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에 대한 부담들이 우리나라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마불사라는 대기업 특혜가 연장된 것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부실기업에 자금 지원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를 정리하기 위한 적극적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뒷북 평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뒤늦게 D등급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금융당국의 평가가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못한 채 시장의 신뢰만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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