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팀 첫 출전…금메달 땐 어떤 국가(國歌)가?

입력 2016.08.11 (17:54) 수정 2016.08.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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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곽동한에게 한판을 내주고 패배한 남자유도 90Kg급의 미셍가. 그의 등판에는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국가명 대신 RO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ROT란 바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구성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을 의미하는 말이다.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제2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 출전한 포폴레 미셍가가 16강전에서 곽동한과 겨루고 있다.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제2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 출전한 포폴레 미셍가가 16강전에서 곽동한과 겨루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팀이 구성돼 전 세계의 환영과 따뜻한 관심 속에 공정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자 선수 6명, 여자 선수 4명 등 총 10명의 난민팀 선수 가운데 유도 남자 90㎏급에 출전한 포폴 미셍가(24)는 11일 32강전에서 인도의 아브타 싱을 상대로 소중한 첫 승리를 거뒀다. 연신 패배의 쓴맛만을 보던 난민팀에게 첫 승리의 짜릿함을 안긴 주인공이 된 셈이다.



그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지자 가족과 떨어졌으며 숲 속에서 1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돼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유도를 배운 미셍가는 "스포츠는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곳에 난민 대표로 왔지만 더 슬프지 않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셍가는 "올림픽 선수 모두가 난민팀의 의미를 잘 이해해주고 있다"며 "유도가 내 직업인 만큼 앞으로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셍가의 금메달 도전은 안타깝게도 16강에서 멈췄지만, 난민팀이 우승해 시상대 꼭대기까지 오른다면 시상식에서는 어떤 국가가 울려 퍼질까. IOC는 난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경우 '올림픽 찬가'(Olympic Hymn)를 내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찬가는 첫 근대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 개회식에서 처음 공연됐으며 199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올림픽 관련 주요 행사에 상연되고 있다. 난민팀은 개회식 입장 때도 자국 국기가 아닌 올림픽 오륜기를 앞세워 마라카낭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들이 입장했을 때 전세계인은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독립선수 자격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페하이드 알다하니가 11일(현지시각) 남자 더블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독립선수 자격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페하이드 알다하니가 11일(현지시각) 남자 더블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독립선수(IOA)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가 우승했을 때도 올림픽 찬가가 울려퍼진다. 11일 사격 남자 더블트랙 결승에서 승리한 쿠웨이트 출신 페하이드 알디하니(50)의 시상식에서도 IOC 깃발이 게양되면서 올림픽 찬가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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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팀 첫 출전…금메달 땐 어떤 국가(國歌)가?
    • 입력 2016-08-11 17:54:34
    • 수정2016-08-11 18:13:18
    취재K
우리나라의 곽동한에게 한판을 내주고 패배한 남자유도 90Kg급의 미셍가. 그의 등판에는 국기 대신 올림픽 오륜기가, 국가명 대신 RO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ROT란 바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구성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을 의미하는 말이다.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제2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 출전한 포폴레 미셍가가 16강전에서 곽동한과 겨루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팀이 구성돼 전 세계의 환영과 따뜻한 관심 속에 공정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자 선수 6명, 여자 선수 4명 등 총 10명의 난민팀 선수 가운데 유도 남자 90㎏급에 출전한 포폴 미셍가(24)는 11일 32강전에서 인도의 아브타 싱을 상대로 소중한 첫 승리를 거뒀다. 연신 패배의 쓴맛만을 보던 난민팀에게 첫 승리의 짜릿함을 안긴 주인공이 된 셈이다. 그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지자 가족과 떨어졌으며 숲 속에서 1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돼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유도를 배운 미셍가는 "스포츠는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곳에 난민 대표로 왔지만 더 슬프지 않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셍가는 "올림픽 선수 모두가 난민팀의 의미를 잘 이해해주고 있다"며 "유도가 내 직업인 만큼 앞으로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셍가의 금메달 도전은 안타깝게도 16강에서 멈췄지만, 난민팀이 우승해 시상대 꼭대기까지 오른다면 시상식에서는 어떤 국가가 울려 퍼질까. IOC는 난민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경우 '올림픽 찬가'(Olympic Hymn)를 내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찬가는 첫 근대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 개회식에서 처음 공연됐으며 199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올림픽 관련 주요 행사에 상연되고 있다. 난민팀은 개회식 입장 때도 자국 국기가 아닌 올림픽 오륜기를 앞세워 마라카낭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들이 입장했을 때 전세계인은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독립선수 자격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페하이드 알다하니가 11일(현지시각) 남자 더블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독립선수(IOA)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가 우승했을 때도 올림픽 찬가가 울려퍼진다. 11일 사격 남자 더블트랙 결승에서 승리한 쿠웨이트 출신 페하이드 알디하니(50)의 시상식에서도 IOC 깃발이 게양되면서 올림픽 찬가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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