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긴 광복 3년…‘격동의 서울’

<앵커 멘트>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서울의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한국식과 일본식 행정구역 명칭이 혼재된 '서울 안내' 지도도 눈길을 끄는데요.

렌즈에 담긴 '격동의 서울'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대한 독립 만세!"

1945년 8월 15일,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일제 패망 소식을 접한 일본인들은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용산역에서 서둘러 귀국길에 오릅니다.

광복을 맞은 서울 시민들은 한결 여유롭게 전차를 기다리고, 덕수궁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즐깁니다.

좌우의 대립으로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지만 광복 3년만인 1948년 8월 15일, 마침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됩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6·25 때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당시 극동군 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인터뷰> 이래경(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 "여러 가지로 나라를 되찾은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광복 이후 제작된 '서울 안내' 지도, 빨간색의 일본식 지명 옆에 한국식 지명이 검은색으로 함께 쓰여 있습니다.

<인터뷰> 나신균(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당시까지 쓰고 있던 일제식 지명을 청산하기 위해 우리식 지명으로 변경을 했으며 지도에서는 그런 변경 전후의 상황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광복 이후 정부 수립까지 3년은 빛바랜 사진으로 남아 격동의 서울을 다시금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