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뒷돈 거래’에 학생들은 ‘저질 급식’

입력 2016.08.17 (12:24) 수정 2016.08.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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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에겐 저질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제공하고, 비싼 재료를 쓴 것 처럼 꾸며 수억원 대 부당 이득을 챙긴 학교 급식 납품업자가 적발됐습니다.

학교 영양사들은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뒷돈을 받고 눈감아 줬습니다.

엄진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 단가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급식 대금을 가로챈 납품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납품업체 대표 39살 박 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이에 동조한 학교 영양사 37살 양 모 씨 등 2명도 함께 구속하고, 영양교사 42살 정 모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약 3년 동안 경기도 소재 학교의 "급식물품 구매 공개경쟁 입찰"에 다른 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입찰가로 참여해 49차례에 걸쳐 29억 5천만 원 어치의 식재료를 납품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 용인시의 고등학교 3곳 등, 모두 4개 학교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 3천6백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1KG 당 2천3백원인 '땅콩'을 2만3천 원으로 청구하는 등 단가를 10배 이상 부풀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교 영양사 양 모씨 등 3명은 이 사실을 알고도 눈감아 줬습니다.

그 대가로 박 씨로부터 현금 5천3백만 원과 화장품, 옷, 피부관리 등 1억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업자가 경기 지역에서 사업체 3개를 운영하며 오랫동안 학교 급식 사업을 벌인만큼,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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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사 ‘뒷돈 거래’에 학생들은 ‘저질 급식’
    • 입력 2016-08-17 12:26:38
    • 수정2016-08-17 12:33:28
    뉴스 12
<앵커 멘트>

학생들에겐 저질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제공하고, 비싼 재료를 쓴 것 처럼 꾸며 수억원 대 부당 이득을 챙긴 학교 급식 납품업자가 적발됐습니다.

학교 영양사들은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뒷돈을 받고 눈감아 줬습니다.

엄진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 단가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급식 대금을 가로챈 납품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납품업체 대표 39살 박 모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이에 동조한 학교 영양사 37살 양 모 씨 등 2명도 함께 구속하고, 영양교사 42살 정 모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약 3년 동안 경기도 소재 학교의 "급식물품 구매 공개경쟁 입찰"에 다른 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입찰가로 참여해 49차례에 걸쳐 29억 5천만 원 어치의 식재료를 납품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 용인시의 고등학교 3곳 등, 모두 4개 학교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 3천6백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1KG 당 2천3백원인 '땅콩'을 2만3천 원으로 청구하는 등 단가를 10배 이상 부풀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교 영양사 양 모씨 등 3명은 이 사실을 알고도 눈감아 줬습니다.

그 대가로 박 씨로부터 현금 5천3백만 원과 화장품, 옷, 피부관리 등 1억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업자가 경기 지역에서 사업체 3개를 운영하며 오랫동안 학교 급식 사업을 벌인만큼,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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