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종 구상나무…덩굴 식물에 고사 위기

입력 2016.08.18 (19:23) 수정 2016.08.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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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물의 보고라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구상나무 숲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덩굴 식물이 서식지를 잠식하면서 고사하는 등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천 미터 이상 지리산 고산지대에 넓게 분포한 구상나무 군락집니다.

최근 몇년 사이 덩굴 식물에 점점 더 뒤덮여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온대성 덩굴 식물이 한대성 구상나무 숲까지 진출한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짧아진 겨울 탓입니다.

그나마 이렇게 살아 있는 구상나무도 덩굴 식물에 뒤덮여 있어 고사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덩굴 식물이 구상나무 잎의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추갑철(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남동쪽에는 미역줄나무가 다 점령했기 때문에 광합성은 못 하는 상태이고, 잎이 있는 부분은 단풍나무 그늘에 있기 때문에 이 나무는 얼마 못 가서 광합성을 못해 고사하게 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대나무 종류인 '조릿대'도 빼곡하게 들어차 자라고 있는 어린 구상나무의 생육공간이 부족해졌습니다.

<인터뷰> 최병암(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생육환경이 악화해 식생 개선사업이나 환경 조성 사업이 필요하다고..."

한대성인 지리산 고산지대에서 온대성 식물에 포위된 한국 고유종인 구상나무.

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멸종 위기종으로 유전자원 보호 차원에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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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고유종 구상나무…덩굴 식물에 고사 위기
    • 입력 2016-08-18 19:25:29
    • 수정2016-08-18 19: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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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물의 보고라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구상나무 숲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덩굴 식물이 서식지를 잠식하면서 고사하는 등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천 미터 이상 지리산 고산지대에 넓게 분포한 구상나무 군락집니다.

최근 몇년 사이 덩굴 식물에 점점 더 뒤덮여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온대성 덩굴 식물이 한대성 구상나무 숲까지 진출한 겁니다.

지구 온난화로 짧아진 겨울 탓입니다.

그나마 이렇게 살아 있는 구상나무도 덩굴 식물에 뒤덮여 있어 고사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덩굴 식물이 구상나무 잎의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추갑철(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남동쪽에는 미역줄나무가 다 점령했기 때문에 광합성은 못 하는 상태이고, 잎이 있는 부분은 단풍나무 그늘에 있기 때문에 이 나무는 얼마 못 가서 광합성을 못해 고사하게 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대나무 종류인 '조릿대'도 빼곡하게 들어차 자라고 있는 어린 구상나무의 생육공간이 부족해졌습니다.

<인터뷰> 최병암(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생육환경이 악화해 식생 개선사업이나 환경 조성 사업이 필요하다고..."

한대성인 지리산 고산지대에서 온대성 식물에 포위된 한국 고유종인 구상나무.

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멸종 위기종으로 유전자원 보호 차원에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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