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줄 막힌 北…중국에 ‘어업권 장사’

입력 2016.08.22 (21:01) 수정 2016.08.22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이 자신들 앞바다의 조업권을, 중국에게 배 한 척 당 석 달 기준으로, 우리 돈 2천만 원의 헐값에 마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중국 어업회사와 실제로 체결한 계약서류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선양에서 김도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회사가 북한의 무역회사와 맺은 '동해어로합작'에 관한 계약서입니다.

북한측이 올 8월부터 석 달 동안 동해의 어업권을 판매한다는 내역이 명시돼 있습니다.

조업구역은 원산 앞바다에 걸쳐 있는 3만 5천 제곱킬로미터 해역, 남한 면적 3분의 1이 넘습니다.

우리의 오징어를 뜻하는 '낙지'와 멸치 등의 조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배 300척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배 한 척당 석 달에 우리 돈 약 2천만 원씩 받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북한의 어업권 판매 업체는 단둥에만 신진, 828, 성산 등 모두 3곳입니다.

<녹취> 대북 사업가(조선족) : "신진은 사회(민간) 회사고요. 828도 사회 회사고, 성산은 보위부 회사입니다."

현재까지 이들 3개 업체가 동, 서해상에 판 어업권은 530척. 석달 기준으로 106억원에 이릅니다.

북측이 이 계약에 따라 동해에 오는 중국 배들에게 주는 "어로 허가증"입니다.

이 허가증은 북한 배에만 내주도록 되어 있지만, 중국 배가 북한 수역에 들어올 때 북한 배처럼 위장하라고 안내까지 해줍니다.

<녹취> 중국인사업자(중국동포) : "종이에다 (북한 배이름을) 써서 거기에다 번호를 매겨서 비닐을 씌워서 붙입니다. 중국 배에다가."

잇단 국제사회의 제재로 돈줄이 마른 북한이 어업권 장사를 위해 중국 단둥과 따롄, 산둥성까지 대표부를 파견해 중국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돈줄 막힌 北…중국에 ‘어업권 장사’
    • 입력 2016-08-22 21:02:31
    • 수정2016-08-22 22:08:55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이 자신들 앞바다의 조업권을, 중국에게 배 한 척 당 석 달 기준으로, 우리 돈 2천만 원의 헐값에 마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중국 어업회사와 실제로 체결한 계약서류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선양에서 김도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회사가 북한의 무역회사와 맺은 '동해어로합작'에 관한 계약서입니다.

북한측이 올 8월부터 석 달 동안 동해의 어업권을 판매한다는 내역이 명시돼 있습니다.

조업구역은 원산 앞바다에 걸쳐 있는 3만 5천 제곱킬로미터 해역, 남한 면적 3분의 1이 넘습니다.

우리의 오징어를 뜻하는 '낙지'와 멸치 등의 조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배 300척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배 한 척당 석 달에 우리 돈 약 2천만 원씩 받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북한의 어업권 판매 업체는 단둥에만 신진, 828, 성산 등 모두 3곳입니다.

<녹취> 대북 사업가(조선족) : "신진은 사회(민간) 회사고요. 828도 사회 회사고, 성산은 보위부 회사입니다."

현재까지 이들 3개 업체가 동, 서해상에 판 어업권은 530척. 석달 기준으로 106억원에 이릅니다.

북측이 이 계약에 따라 동해에 오는 중국 배들에게 주는 "어로 허가증"입니다.

이 허가증은 북한 배에만 내주도록 되어 있지만, 중국 배가 북한 수역에 들어올 때 북한 배처럼 위장하라고 안내까지 해줍니다.

<녹취> 중국인사업자(중국동포) : "종이에다 (북한 배이름을) 써서 거기에다 번호를 매겨서 비닐을 씌워서 붙입니다. 중국 배에다가."

잇단 국제사회의 제재로 돈줄이 마른 북한이 어업권 장사를 위해 중국 단둥과 따롄, 산둥성까지 대표부를 파견해 중국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