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권 판매 北 보위부 주도…“직접 수금”

입력 2016.08.22 (21:03) 수정 2016.08.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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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어업권 장사는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보위부가 직접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는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일까지 필요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겁니다.

단둥에서 김민철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수역과 가장 인접한 중국의 항구도시 단둥.

이 곳을 무대로 어업권을 파는 북한 회사 3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성산'은 북한 보위부 직속 회사입니다.

<인터뷰>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탈북자) : "장성택이 운영하던 '승리'라는 무역회사가 보위부가 주도하는 '성산'이란 회사로 흡수되면서 그들이 갖고 있던 어업권도'성산'이 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위부가 어업권 판매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오는 10월 10일 북한 당 창건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 창건일에 맞춰 평양 시내 아파트 공사를 완공해야 하는 등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위부 간부들이 직접 단둥에 와서 어업권 대금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단둥 대북 사업가(중국동포) : "당 창건 전후까지는 완공을 해야되니까 지금 (보위부) 총회사의 대표들 들어와서 돈 거두러 들어온 것도 많습니다."

어업권을 팔면서 입어료 외에도 중국 배 한척당 북한 선원 2~3명씩 태우고 월급으로 우리돈 40만 원 가량을 받는데, 여기서도 절반 정도는 뜯어갑니다.

<녹취> 중국인 사업자(중국동포) : "월급은 2,000위안인데, 당 자금 바치고 세금바치고 하면, 노동자 손에 들어가는 것은 1100위안 내지 800위안 정도입니다."

어업권 대금은 현금으로 받아 달러로 환전해 부피를 줄인 뒤, 승합차 밑에 숨겨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업권은 안보리 제재대상도 아니고, 손쉽게 거액의 현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힙니다.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보위부까지 직접 나서 어업권 장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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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업권 판매 北 보위부 주도…“직접 수금”
    • 입력 2016-08-22 21:04:10
    • 수정2016-08-22 2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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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어업권 장사는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보위부가 직접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는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일까지 필요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겁니다. 단둥에서 김민철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수역과 가장 인접한 중국의 항구도시 단둥. 이 곳을 무대로 어업권을 파는 북한 회사 3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성산'은 북한 보위부 직속 회사입니다. <인터뷰>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탈북자) : "장성택이 운영하던 '승리'라는 무역회사가 보위부가 주도하는 '성산'이란 회사로 흡수되면서 그들이 갖고 있던 어업권도'성산'이 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위부가 어업권 판매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오는 10월 10일 북한 당 창건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 창건일에 맞춰 평양 시내 아파트 공사를 완공해야 하는 등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위부 간부들이 직접 단둥에 와서 어업권 대금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단둥 대북 사업가(중국동포) : "당 창건 전후까지는 완공을 해야되니까 지금 (보위부) 총회사의 대표들 들어와서 돈 거두러 들어온 것도 많습니다." 어업권을 팔면서 입어료 외에도 중국 배 한척당 북한 선원 2~3명씩 태우고 월급으로 우리돈 40만 원 가량을 받는데, 여기서도 절반 정도는 뜯어갑니다. <녹취> 중국인 사업자(중국동포) : "월급은 2,000위안인데, 당 자금 바치고 세금바치고 하면, 노동자 손에 들어가는 것은 1100위안 내지 800위안 정도입니다." 어업권 대금은 현금으로 받아 달러로 환전해 부피를 줄인 뒤, 승합차 밑에 숨겨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업권은 안보리 제재대상도 아니고, 손쉽게 거액의 현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힙니다.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보위부까지 직접 나서 어업권 장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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