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도 ‘헐값’…北 선원 인건비 ‘절반’

입력 2016.08.23 (21:26) 수정 2016.08.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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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동서해의 어업권을 중국에 마구잡이로 팔고 있다는 소식, 어제(22일)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에 고용된 북한 선원들은, 중국인 선원 월급의 절반만 받고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어선 한척이 북한 해역에서 고기잡는 댓가로 지불한 대금은 한달에 우리돈 7백만원.

중국 해역에서 내는 입어료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녹취> 대북 사업가 (중국동포) : "(다른 수역에선) 하루에 5천 위안(80만원)씩 받는다고요. 배 한 척에. (한 달이면 15만 위안(2천5백만원)?) 네, 근데 이건 싸잖아요."

북한 해역에 들어가는 중국 배는 북한 선원을 한 척 당 두세 명씩 태우는데, 인건비가 중국 선원의 절반입니다.

더구나 북한 선원은 물고기 길도 잘 알고 있어 중국측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녹취> 대북 사업가(중국동포) : "중국의 노동자 쓰면 엄청 비싸니까, 조선(북한)노동자 쓰면 싸잖아요. 절반 값이나 내려가니까요."

취재진이 입수한 계약서상에 나와있는 북한 선원 월급은 우리 돈 40만원 정도 이마저도 절반은 사업을 주도하는 보위부가 가져갑니다.

<녹취>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 : "보위부원들의 생활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를 무마하려면 그들에게 어느정도 경제적 이익을 줘야되기 때문에 사업권을 준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업권 헐값 매각으로 동서해 어장을 중국에 내주고, 값싼 노동력까지 제공하며 벌어들인 외화는 대부분 보위부 등 북한 권력기관의 수중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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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력도 ‘헐값’…北 선원 인건비 ‘절반’
    • 입력 2016-08-23 21:27:17
    • 수정2016-08-23 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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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동서해의 어업권을 중국에 마구잡이로 팔고 있다는 소식, 어제(22일)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에 고용된 북한 선원들은, 중국인 선원 월급의 절반만 받고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어선 한척이 북한 해역에서 고기잡는 댓가로 지불한 대금은 한달에 우리돈 7백만원.

중국 해역에서 내는 입어료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녹취> 대북 사업가 (중국동포) : "(다른 수역에선) 하루에 5천 위안(80만원)씩 받는다고요. 배 한 척에. (한 달이면 15만 위안(2천5백만원)?) 네, 근데 이건 싸잖아요."

북한 해역에 들어가는 중국 배는 북한 선원을 한 척 당 두세 명씩 태우는데, 인건비가 중국 선원의 절반입니다.

더구나 북한 선원은 물고기 길도 잘 알고 있어 중국측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녹취> 대북 사업가(중국동포) : "중국의 노동자 쓰면 엄청 비싸니까, 조선(북한)노동자 쓰면 싸잖아요. 절반 값이나 내려가니까요."

취재진이 입수한 계약서상에 나와있는 북한 선원 월급은 우리 돈 40만원 정도 이마저도 절반은 사업을 주도하는 보위부가 가져갑니다.

<녹취>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 : "보위부원들의 생활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를 무마하려면 그들에게 어느정도 경제적 이익을 줘야되기 때문에 사업권을 준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업권 헐값 매각으로 동서해 어장을 중국에 내주고, 값싼 노동력까지 제공하며 벌어들인 외화는 대부분 보위부 등 북한 권력기관의 수중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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