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드 배치’ 놓고 격한 충돌 예고

입력 2016.08.29 (08:12) 수정 2016.08.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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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토요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의원이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대구 출신이고, 5선 의원입니다.

54.03%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당대표 경선 당시 추 대표가 내세운 주요 정책 공약을 보면, 국무총리 소속 경제민주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법안,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고용 창출과 하청업체 지원에 쓰게 하는 제도,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 차이를 줄이는 제도 도입 등이 있습니다.

특히, 추미애 신임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는데요.

당장 오늘 열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선 사드 배치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여야 대치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를 당 공식 입장으로 정하겠다고 여러 번 밝혀왔습니다.

<녹취>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은 사실 원래 있었던 당론입니다. 말씀을 분명하게 드리고,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한 국민의당, 정의당과 달리 더민주는 중도보수층의 정서를 감안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더민주의 입장 변화가 예고되자 새누리당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견제에 나섰습니다.

<녹취> 김영우(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 : "(추미애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새누리는 또 사드 외에 북한 핵 미사일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밝히라고도 촉구했습니다.

새누리의 공세에 추미애 대표는 말을 아끼면서도 오늘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대로 사드 반대 당론 채택 논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도 벌써부터 전운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기자 멘트>

추미애 대표는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고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호히 맞서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친박 지도부가 들어선 새누리당, 친문 지도부로 구성된 더민주, 앞으로 주요 정치 현안들마다 여야 대치 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공방도 국회에서 치열하게 붙을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제 관련 법안에 대한 입장도 여야간 차이가 뚜렷합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문제도 있습니다.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새누리와 더민주 모두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돕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움직임도 최근 빨라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 광주에서 내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더민주에서 친문 성향의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일찌감치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해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새누리와 더민주 내부에서도 주류 진영이 당권을 잡으면서, 비주류 '잠룡'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여권에선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이 '대안세력'을 모색하며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고요.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항입니다.

더민주 내에서는 김종인 전 대표가 '킹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데, 김 전 대표는 현재의 친문 체제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죠.

박원순 서울 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같은 당내 잠룡들이 제3지대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선이 1년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권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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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사드 배치’ 놓고 격한 충돌 예고
    • 입력 2016-08-29 08:17:36
    • 수정2016-08-29 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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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의원이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대구 출신이고, 5선 의원입니다.

54.03%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당대표 경선 당시 추 대표가 내세운 주요 정책 공약을 보면, 국무총리 소속 경제민주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법안,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고용 창출과 하청업체 지원에 쓰게 하는 제도,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 차이를 줄이는 제도 도입 등이 있습니다.

특히, 추미애 신임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는데요.

당장 오늘 열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선 사드 배치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여야 대치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를 당 공식 입장으로 정하겠다고 여러 번 밝혀왔습니다.

<녹취>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은 사실 원래 있었던 당론입니다. 말씀을 분명하게 드리고,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한 국민의당, 정의당과 달리 더민주는 중도보수층의 정서를 감안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더민주의 입장 변화가 예고되자 새누리당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견제에 나섰습니다.

<녹취> 김영우(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 : "(추미애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새누리는 또 사드 외에 북한 핵 미사일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밝히라고도 촉구했습니다.

새누리의 공세에 추미애 대표는 말을 아끼면서도 오늘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대로 사드 반대 당론 채택 논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도 벌써부터 전운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기자 멘트>

추미애 대표는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는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고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호히 맞서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친박 지도부가 들어선 새누리당, 친문 지도부로 구성된 더민주, 앞으로 주요 정치 현안들마다 여야 대치 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공방도 국회에서 치열하게 붙을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제 관련 법안에 대한 입장도 여야간 차이가 뚜렷합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 문제도 있습니다.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새누리와 더민주 모두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돕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움직임도 최근 빨라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 광주에서 내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더민주에서 친문 성향의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일찌감치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해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새누리와 더민주 내부에서도 주류 진영이 당권을 잡으면서, 비주류 '잠룡'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여권에선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이 '대안세력'을 모색하며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고요.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항입니다.

더민주 내에서는 김종인 전 대표가 '킹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데, 김 전 대표는 현재의 친문 체제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죠.

박원순 서울 시장, 손학규 전 상임고문같은 당내 잠룡들이 제3지대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선이 1년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권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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