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옥시, 美 연구소서도 독성실험…英 본사가 실험 의뢰

입력 2016.08.30 (21:01) 수정 2016.08.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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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단독] ‘美 연구소 실험’…드러난 옥시 본사 개입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가 지난 2012년 미국의 유명 연구소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동물 독성 실험을 실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옥시측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한국 지사의 책임일 뿐 영국 본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와 주목된다.

KBS가 입수한 미국의 윌리서치(WIL RESEARCH)가 2012년 낸 실험 보고서를 보면 윌리서치 연구소는 옥시의 영국 본사, Reckitt Benkiser Group PLC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의 동물 독성 실험을 진행했다. 윌리서치는 18쪽 분량의 실험결과 보고서에서 2주 동안 하루 6시간씩 모두 30마리의 실험용 쥐에 PHMG를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저농도, 중간 농도, 고농도 각각 10마리 씩 노출)

실험용 쥐들은 저농도(0.04mg/L)에 노출되더라도 폐세포 괴사 등 폐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간 농도(0.2mg/L)에 노출된 쥐들은 폐 증상은 물론 10마리 가운데 5마리에서는 간세포 괴사 등 간에서 증상도 나타났다. 고농도(2.0mg/L)에 노출된 쥐 10마리는 모두 죽었다. 폐와 간 이외에 소화기관에서 괴사증상을 일으킨 쥐도 발견됐다.

옥시는 2012년 이같은 실험 결과를 확보하고도 올해 5월 공식 사과할때까지 4년간 이 사실을 숨겨왔다. 올해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실험 의뢰 사실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검찰에 이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 본사는 윌리서치 외에도 미국의 3개 연구소와 인도의 1개 연구소에 PHMG 관련 실험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국회 가습기 특위 위원장은 "국제적인 조사를 하게 된 것은 옥시 한국 지사의 대응이 아니다. 영국에 있는 본사의 대응이라고 본다. 본사의 책임자가 우리 국민들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된다"고 밝혔다.

옥시 한국 지사 측은 윌리서치 실험을 영국 본사가 의뢰했는지 묻는 KBS취재진의 질문에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서 발표 이후,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실행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지사가 실험을 의뢰했는지 영국 본사가 실험을 의뢰했는지 제차 묻자 "죄송하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위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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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옥시, 美 연구소서도 독성실험…英 본사가 실험 의뢰
    • 입력 2016-08-30 21:01:49
    • 수정2016-08-30 22:17:53
    사회

[연관 기사] ☞ [뉴스9] [단독] ‘美 연구소 실험’…드러난 옥시 본사 개입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가 지난 2012년 미국의 유명 연구소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동물 독성 실험을 실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옥시측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한국 지사의 책임일 뿐 영국 본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와 주목된다.

KBS가 입수한 미국의 윌리서치(WIL RESEARCH)가 2012년 낸 실험 보고서를 보면 윌리서치 연구소는 옥시의 영국 본사, Reckitt Benkiser Group PLC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의 동물 독성 실험을 진행했다. 윌리서치는 18쪽 분량의 실험결과 보고서에서 2주 동안 하루 6시간씩 모두 30마리의 실험용 쥐에 PHMG를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저농도, 중간 농도, 고농도 각각 10마리 씩 노출)

실험용 쥐들은 저농도(0.04mg/L)에 노출되더라도 폐세포 괴사 등 폐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간 농도(0.2mg/L)에 노출된 쥐들은 폐 증상은 물론 10마리 가운데 5마리에서는 간세포 괴사 등 간에서 증상도 나타났다. 고농도(2.0mg/L)에 노출된 쥐 10마리는 모두 죽었다. 폐와 간 이외에 소화기관에서 괴사증상을 일으킨 쥐도 발견됐다.

옥시는 2012년 이같은 실험 결과를 확보하고도 올해 5월 공식 사과할때까지 4년간 이 사실을 숨겨왔다. 올해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실험 의뢰 사실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검찰에 이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 본사는 윌리서치 외에도 미국의 3개 연구소와 인도의 1개 연구소에 PHMG 관련 실험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국회 가습기 특위 위원장은 "국제적인 조사를 하게 된 것은 옥시 한국 지사의 대응이 아니다. 영국에 있는 본사의 대응이라고 본다. 본사의 책임자가 우리 국민들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된다"고 밝혔다.

옥시 한국 지사 측은 윌리서치 실험을 영국 본사가 의뢰했는지 묻는 KBS취재진의 질문에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서 발표 이후,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실행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지사가 실험을 의뢰했는지 영국 본사가 실험을 의뢰했는지 제차 묻자 "죄송하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위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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