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 급감에 김영란법까지…영광굴비 개점휴업

입력 2016.08.31 (21:39) 수정 2016.08.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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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비는 대표적인 명절 선물 중 하나죠.

올해는 어획량이 급감해 원료인 조기가격이 치솟은데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수요는 오히려 줄어 굴비 상점들이 개점 휴업 상태라고 합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백여개 업소가 밀집한 전남 영광군 법성포 굴비거리!

20여 년째 이곳에서 영업해온 이 업소의 올해 굴비 주문은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노트 한 권을 채울 정도이던 예년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인터뷰> 이재근(영광굴비 상인) :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지금. (주문이)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경기도 안 좋은데 김영란법이라고 해서..."

밤샘작업까지 하던 굴비가공 작업장도 개점휴업입니다.

지금쯤이면 냉동차량들이 추석선물용 세트를 실어날라야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오가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굴비의 원료가 되는 알배기조기 올해 어획량은 48톤, 지난해의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강성범(조기잡이 배 선장) : "작년에는 (한번 조업을 나가면) 한 2백 상자 정도 잡았단 말이오. 근데 금년에는 30상자 40상자예요."

어획량 감소로 조기가격은 지난해보다 5배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수요가 크게 줄면서 굴비 1.7kg 스무 마리 가격은 5만원으로 40%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팔 수록 손해다 보니 영광 최대 굴비 가공업체가 최근 폐업했고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이 대형 업체도 잠정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굴비 최대 수요기인 추석을 맞고도 굴비 주산지 영광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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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획 급감에 김영란법까지…영광굴비 개점휴업
    • 입력 2016-08-31 21:42:55
    • 수정2016-08-31 22: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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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비는 대표적인 명절 선물 중 하나죠.

올해는 어획량이 급감해 원료인 조기가격이 치솟은데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선물수요는 오히려 줄어 굴비 상점들이 개점 휴업 상태라고 합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백여개 업소가 밀집한 전남 영광군 법성포 굴비거리!

20여 년째 이곳에서 영업해온 이 업소의 올해 굴비 주문은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노트 한 권을 채울 정도이던 예년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인터뷰> 이재근(영광굴비 상인) :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지금. (주문이) 하나도 없어요. 그나마 경기도 안 좋은데 김영란법이라고 해서..."

밤샘작업까지 하던 굴비가공 작업장도 개점휴업입니다.

지금쯤이면 냉동차량들이 추석선물용 세트를 실어날라야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오가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굴비의 원료가 되는 알배기조기 올해 어획량은 48톤, 지난해의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강성범(조기잡이 배 선장) : "작년에는 (한번 조업을 나가면) 한 2백 상자 정도 잡았단 말이오. 근데 금년에는 30상자 40상자예요."

어획량 감소로 조기가격은 지난해보다 5배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수요가 크게 줄면서 굴비 1.7kg 스무 마리 가격은 5만원으로 40%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팔 수록 손해다 보니 영광 최대 굴비 가공업체가 최근 폐업했고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이 대형 업체도 잠정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굴비 최대 수요기인 추석을 맞고도 굴비 주산지 영광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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