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야산에 들개 떼 급증…주민 안전 위협

입력 2016.08.31 (23:26) 수정 2016.08.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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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몇 년 사이 도심 야산을 떠도는 들개 무리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심지어 주택가에까지 들개 출현이 잇따라 등산객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지경인데요,

들개 포획 현장, 이현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한산 자락의 한 등산로

개 두 마리가 산길을 어슬렁거립니다.

<녹취> "어디로 가나 봐요. 쫓지 마요."

그 순간 포획 전문가의 마취총에서 무언가가 발사되고, 30미터 정도를 더 도망치다가 쓰러집니다.

야산에서 살면서 먹이를 찾아 주택가까지 내려온 들개입니다.

<인터뷰> 방기정(포획 전문가) : "이빨 보니까요, 한 3년 됐겠네요. 진도 종류라 이것들이 좀 사나워요.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일어납니다."

이렇게 포획된 들개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집니다.

이곳에 들어와 있는 40여 마리의 들개는 20일 동안 입양을 기다리다가 안락사됩니다.

북한산에서 주로 발견됐던 들개는 최근 인왕산과 백련산 등 주변 야산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인이 버린 대형 애완견들이 들개로 살아가는 겁니다.

서너 마리씩 떼 지어 다니다 보니 공포를 느끼는 등산객과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선종(서울 서대문구) : "애들은 요것(들개)들이 짖고 도망간다고. 그러면 애들이 질색하고."

들개에 물릴 경우 광견병 등에 걸릴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때문에 국립공원 관리공단 등은 적극적으로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안에 놔둔 먹이를 먹기 위해 들개가 들어오면 입구가 닫히는 포획틀입니다.

북한산 곳곳에 이런 포획틀 10개가 설치돼있는데 잡히는 들개는 한 달 평균 1마리에 불과합니다.

들개들의 학습효과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명천(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과) : "학습효과가 된 성견들은 포획틀에 잘 들어가지 않고 어린 개체들이 호기심에 의해서 포획틀에 구조되고 있고…"

이런 가운데 포획 방법과 안락사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진경(카라(동물보호시민단체) 이사) : "입양되지 못한 동물의 소유권을 지자체나 국가가 가지도록 돼 있습니다. 그게 안락사시키라는 말이 절대 아니에요."

올해에만도 백여 마리의 들개가 생포됐지만 아직 수백 마리가 도심 야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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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야산에 들개 떼 급증…주민 안전 위협
    • 입력 2016-08-31 23:27:41
    • 수정2016-08-31 23: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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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몇 년 사이 도심 야산을 떠도는 들개 무리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심지어 주택가에까지 들개 출현이 잇따라 등산객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지경인데요,

들개 포획 현장, 이현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한산 자락의 한 등산로

개 두 마리가 산길을 어슬렁거립니다.

<녹취> "어디로 가나 봐요. 쫓지 마요."

그 순간 포획 전문가의 마취총에서 무언가가 발사되고, 30미터 정도를 더 도망치다가 쓰러집니다.

야산에서 살면서 먹이를 찾아 주택가까지 내려온 들개입니다.

<인터뷰> 방기정(포획 전문가) : "이빨 보니까요, 한 3년 됐겠네요. 진도 종류라 이것들이 좀 사나워요.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일어납니다."

이렇게 포획된 들개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집니다.

이곳에 들어와 있는 40여 마리의 들개는 20일 동안 입양을 기다리다가 안락사됩니다.

북한산에서 주로 발견됐던 들개는 최근 인왕산과 백련산 등 주변 야산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인이 버린 대형 애완견들이 들개로 살아가는 겁니다.

서너 마리씩 떼 지어 다니다 보니 공포를 느끼는 등산객과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선종(서울 서대문구) : "애들은 요것(들개)들이 짖고 도망간다고. 그러면 애들이 질색하고."

들개에 물릴 경우 광견병 등에 걸릴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때문에 국립공원 관리공단 등은 적극적으로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안에 놔둔 먹이를 먹기 위해 들개가 들어오면 입구가 닫히는 포획틀입니다.

북한산 곳곳에 이런 포획틀 10개가 설치돼있는데 잡히는 들개는 한 달 평균 1마리에 불과합니다.

들개들의 학습효과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명천(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과) : "학습효과가 된 성견들은 포획틀에 잘 들어가지 않고 어린 개체들이 호기심에 의해서 포획틀에 구조되고 있고…"

이런 가운데 포획 방법과 안락사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진경(카라(동물보호시민단체) 이사) : "입양되지 못한 동물의 소유권을 지자체나 국가가 가지도록 돼 있습니다. 그게 안락사시키라는 말이 절대 아니에요."

올해에만도 백여 마리의 들개가 생포됐지만 아직 수백 마리가 도심 야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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