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가르친다며…‘삭발·전기 감전까지’

입력 2016.09.02 (19:09) 수정 2016.09.0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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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등학교 선배에게 괴롭힘을 당한 1학년 학생이 심각한 불안 증세로 학교를 그만 둘 위기에 놓였습니다.

피해 학생은 강제로 삭발을 당하고 실습장비에 감전되는 등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지만 학교는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공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박 모 군은 불안과 우울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발작 증세까지 보여, 보름 넘게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 군 어머니 : "악몽에 맨날 시달려서 '엄마, 나 무서워 죽겠어' 하고, 가서 실습을 하는데도 애가 손이 벌벌 떨리고..."

박 군은 고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3학년 선배 김 모 군으로부터 넉 달 동안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선배인 김 군은 후배 박 군의 머리를 강제로 깍는가 하면, 220볼트 실습 장비 전기 콘센트를 팔에다 갖다 대 감전 시키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은 고교 생활을 가르쳐 주려다 벌어진 일로, 감전을 시킨 건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는 격리수업까지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가해 학생이 기능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하다, 최근에서야 등교 10일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그런 부분이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냐 폭력이냐 구분하기 어려운 경계선에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때 저희들이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습니다."

박 군 가족 등은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측의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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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가르친다며…‘삭발·전기 감전까지’
    • 입력 2016-09-02 19:12:07
    • 수정2016-09-02 19: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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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등학교 선배에게 괴롭힘을 당한 1학년 학생이 심각한 불안 증세로 학교를 그만 둘 위기에 놓였습니다.

피해 학생은 강제로 삭발을 당하고 실습장비에 감전되는 등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지만 학교는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공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박 모 군은 불안과 우울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발작 증세까지 보여, 보름 넘게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 군 어머니 : "악몽에 맨날 시달려서 '엄마, 나 무서워 죽겠어' 하고, 가서 실습을 하는데도 애가 손이 벌벌 떨리고..."

박 군은 고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3학년 선배 김 모 군으로부터 넉 달 동안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선배인 김 군은 후배 박 군의 머리를 강제로 깍는가 하면, 220볼트 실습 장비 전기 콘센트를 팔에다 갖다 대 감전 시키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은 고교 생활을 가르쳐 주려다 벌어진 일로, 감전을 시킨 건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는 격리수업까지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가해 학생이 기능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하다, 최근에서야 등교 10일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그런 부분이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냐 폭력이냐 구분하기 어려운 경계선에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때 저희들이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습니다."

박 군 가족 등은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측의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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