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문자 100여 통 ‘폭탄’…한쪽에선 ‘먹통’

입력 2016.09.03 (21:09) 수정 2016.09.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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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재난 상황 와중에 국민안전처의 긴급문자시스템이 또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부산 시민 2만 명이 늦은 밤, 최대 백 통이 넘는 재난 문자를 받았는데, 5만 명은 아예 문자를 받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의 호우 경보와 주민 대피를 알리는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입니다.

첫 문자가 발송된 시각은 어젯밤(2일) 11시 10분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의 문자가 자정을 넘겨 1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녹취> 유현정(부산시 사상구) : "무슨 스토커 문자처럼 계속 12시 반까지 이것 때문에 다른 것도 못하고 계속 (문자가) 오는 상황이었거든요."

부산 지역 LG유플러스 2G폰 가입자 2만여 명이 이 같은 문자 세례를 받았습니다.

많게는 백여 통을 받은 시민도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보낸 문자 전송 완료 신호를 프로그램 오류로 국민안전처의 서버가 인식하지 못하면서 5초 단위로 문자 발송을 반복한 겁니다.

반면 SKT 2G폰을 사용하는 부산 시민 5만여 명은 재난 문자를 아예 받지 못했습니다.

안전처가 갑자기 새 문자발송 프로그램을 구동하자, 통신사 측의 서버가 오류로 인식해 문자 발송을 거부한 겁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프로그램 수정 중에 있고요. 오늘하고 내일은 기존에 쓰던 걸로 전환을 시켜놨습니다. 이틀이면 (조치가) 된답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7월 울산에서 지진이 났을 때도, 날짜가 틀리고 발송마저 20분 가까이 늦은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 혼선을 빚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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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문자 100여 통 ‘폭탄’…한쪽에선 ‘먹통’
    • 입력 2016-09-03 21:10:48
    • 수정2016-09-04 1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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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재난 상황 와중에 국민안전처의 긴급문자시스템이 또 말썽을 일으켰습니다. 부산 시민 2만 명이 늦은 밤, 최대 백 통이 넘는 재난 문자를 받았는데, 5만 명은 아예 문자를 받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지역의 호우 경보와 주민 대피를 알리는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입니다. 첫 문자가 발송된 시각은 어젯밤(2일) 11시 10분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의 문자가 자정을 넘겨 1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녹취> 유현정(부산시 사상구) : "무슨 스토커 문자처럼 계속 12시 반까지 이것 때문에 다른 것도 못하고 계속 (문자가) 오는 상황이었거든요." 부산 지역 LG유플러스 2G폰 가입자 2만여 명이 이 같은 문자 세례를 받았습니다. 많게는 백여 통을 받은 시민도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보낸 문자 전송 완료 신호를 프로그램 오류로 국민안전처의 서버가 인식하지 못하면서 5초 단위로 문자 발송을 반복한 겁니다. 반면 SKT 2G폰을 사용하는 부산 시민 5만여 명은 재난 문자를 아예 받지 못했습니다. 안전처가 갑자기 새 문자발송 프로그램을 구동하자, 통신사 측의 서버가 오류로 인식해 문자 발송을 거부한 겁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프로그램 수정 중에 있고요. 오늘하고 내일은 기존에 쓰던 걸로 전환을 시켜놨습니다. 이틀이면 (조치가) 된답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7월 울산에서 지진이 났을 때도, 날짜가 틀리고 발송마저 20분 가까이 늦은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 혼선을 빚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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