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기장 여자 야구 월드컵 개막

입력 2016.09.05 (08:47) 수정 2016.09.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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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세계 여자야구 최고 팀을 가리는 여자야구 월드컵이 지난 주말 우리나라의 기장에서 개막돼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대회는 초보 수준인 우리나라 여자 야구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야구는 최고 인기종목이지만 여자야구 월드컵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군요?

<답변>
여자 야구를 다룬 영화 '그들만의 리그'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우리에겐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 내용을 보면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로 떠난 가운데,남자 야구의 대체제로 마련되었지만, 여자 야구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는 작품이었는데요.

영화와 달리, 여자 야구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못하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는 무관심속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여자 야구 월드컵의 국내 유치는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답변>
여자야구는 국내 스포츠 중 유일하게 실업팀이 없는 종목입니다. 결국 생업을 하면서 취미로 야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번 여자 야구 월드컵을 통해서 여자 야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여자 야구 월드컵에 우리나라는 야구와 소프트볼 연합팀을 구성했다죠?

<답변>
분명 여자 야구 대회인데 소프트볼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자 야구의 저변이 넓지 못하다 보니, 수준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했습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비슷하긴 하지만, 분명 다른 종목입니다. 소프트볼은 공 크기가 야구보다 크고, 투수와 타자의 거리도 야구보다 가깝습니다.

또한 투수가 공을 밑으로만 던질 수 있는데요. 야구와 비슷하지만 분명 야구는 아닙니다.

정구와 테니스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스포츠인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소프트볼 선수들이 대거 여자야구 대표팀으로 선발됐습니다.

<질문>
소프트볼 선수들이 여자 야구 대표팀에 뽑힌 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뜻이겠죠?

<답변>
소프트볼은 학교 때부터 소프트볼을 해온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전국 체전 정식 종목이어서 실업팀까지 존재합니다.

반면 여자 야구는 전원 동호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대회 대표팀 감독은 과거 엘지의 자율야구를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이 맡고 있습니다.

여자 야구 만으로선 도저히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몇 달 전부터 소프트볼 선수들을 야구 선수로 변경시켰습니다.

이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다보니까 대표팀 20명의 선수 중 12명이 소프트볼 선수로 구성됐습니다.

투수와 포수는 대부분 여자 야구 선수들인데, 내야수와 외야수는 전원 소프트볼 출신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질문>
리틀 야구 출신으로 이번 대회 최연소로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죠?

<답변>
여자 야구의 천재 소녀로 불려온 김라경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라경 선수는 17살인데요.

어릴 때부터 남자 선수들과 리틀 야구를 해왔기 때문에, 대표팀의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라경 선수는 장충 구장에서 열린 리틀 야구 대회에 출전해서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리틀 야구대회에서 여자가 홈런을 친 것은 김라경 선수가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김라경 선수의 포지션은 투수인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나라의 에이스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김라경 선수 같은 재목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가 한국 여자 야구의 과제인데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여자 야구가 좀 더 주목받는다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소프트볼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고, 김라경 선수도 있는 한국 여자 야구, 이번 대회 어느 정도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까?

<답변>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개 팀이 참가 했는데요. 우리나라는 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A조에 속해있는데요 같은 조에 베네수엘라와 쿠바, 파키스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약체인 파키스탄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뒀는데요,

A조 최강 베네수엘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나라가 이기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쿠바전이 2라운드 진출의 최대 고비로 떠오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쿠바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질문>
여자 야구의 세계 최강은 어느 나라인가요?

<답변>
여자야구 월드컵이 모두 6번 열렸는데, 처음 2번은 미국 다음 4번은 일본이 우승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압도적인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우리가 배울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 여자 야구팀은 마돈나 재팬이라는 애칭까지 갖고 있습니다.

프로리그가 있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일본도 여자야구로 입장 수입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화장품 회사의 지원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이 여자 야구를 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쉽게 접하기 때문입니다.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취미로 즐기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튼튼한 저변이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은 만큼, 일본 화장품 회사처럼 조금만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10년 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장기적으로 여자 야구와 소프트볼이 통합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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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기장 여자 야구 월드컵 개막
    • 입력 2016-09-05 08:49:10
    • 수정2016-09-05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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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자야구 최고 팀을 가리는 여자야구 월드컵이 지난 주말 우리나라의 기장에서 개막돼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대회는 초보 수준인 우리나라 여자 야구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야구는 최고 인기종목이지만 여자야구 월드컵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군요?

<답변>
여자 야구를 다룬 영화 '그들만의 리그'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우리에겐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 내용을 보면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로 떠난 가운데,남자 야구의 대체제로 마련되었지만, 여자 야구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알려주는 작품이었는데요.

영화와 달리, 여자 야구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못하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는 무관심속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여자 야구 월드컵의 국내 유치는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답변>
여자야구는 국내 스포츠 중 유일하게 실업팀이 없는 종목입니다. 결국 생업을 하면서 취미로 야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번 여자 야구 월드컵을 통해서 여자 야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여자 야구 월드컵에 우리나라는 야구와 소프트볼 연합팀을 구성했다죠?

<답변>
분명 여자 야구 대회인데 소프트볼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자 야구의 저변이 넓지 못하다 보니, 수준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했습니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비슷하긴 하지만, 분명 다른 종목입니다. 소프트볼은 공 크기가 야구보다 크고, 투수와 타자의 거리도 야구보다 가깝습니다.

또한 투수가 공을 밑으로만 던질 수 있는데요. 야구와 비슷하지만 분명 야구는 아닙니다.

정구와 테니스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스포츠인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소프트볼 선수들이 대거 여자야구 대표팀으로 선발됐습니다.

<질문>
소프트볼 선수들이 여자 야구 대표팀에 뽑힌 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뜻이겠죠?

<답변>
소프트볼은 학교 때부터 소프트볼을 해온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전국 체전 정식 종목이어서 실업팀까지 존재합니다.

반면 여자 야구는 전원 동호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대회 대표팀 감독은 과거 엘지의 자율야구를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이 맡고 있습니다.

여자 야구 만으로선 도저히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몇 달 전부터 소프트볼 선수들을 야구 선수로 변경시켰습니다.

이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다보니까 대표팀 20명의 선수 중 12명이 소프트볼 선수로 구성됐습니다.

투수와 포수는 대부분 여자 야구 선수들인데, 내야수와 외야수는 전원 소프트볼 출신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질문>
리틀 야구 출신으로 이번 대회 최연소로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죠?

<답변>
여자 야구의 천재 소녀로 불려온 김라경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라경 선수는 17살인데요.

어릴 때부터 남자 선수들과 리틀 야구를 해왔기 때문에, 대표팀의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라경 선수는 장충 구장에서 열린 리틀 야구 대회에 출전해서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리틀 야구대회에서 여자가 홈런을 친 것은 김라경 선수가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김라경 선수의 포지션은 투수인데요.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나라의 에이스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김라경 선수 같은 재목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가 한국 여자 야구의 과제인데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여자 야구가 좀 더 주목받는다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
소프트볼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고, 김라경 선수도 있는 한국 여자 야구, 이번 대회 어느 정도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까?

<답변>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개 팀이 참가 했는데요. 우리나라는 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A조에 속해있는데요 같은 조에 베네수엘라와 쿠바, 파키스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약체인 파키스탄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뒀는데요,

A조 최강 베네수엘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나라가 이기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쿠바전이 2라운드 진출의 최대 고비로 떠오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쿠바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질문>
여자 야구의 세계 최강은 어느 나라인가요?

<답변>
여자야구 월드컵이 모두 6번 열렸는데, 처음 2번은 미국 다음 4번은 일본이 우승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압도적인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우리가 배울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 여자 야구팀은 마돈나 재팬이라는 애칭까지 갖고 있습니다.

프로리그가 있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일본도 여자야구로 입장 수입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화장품 회사의 지원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이 여자 야구를 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쉽게 접하기 때문입니다.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취미로 즐기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튼튼한 저변이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은 만큼, 일본 화장품 회사처럼 조금만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10년 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장기적으로 여자 야구와 소프트볼이 통합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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