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막아라”…한진해운,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앵커 멘트>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미국 법원에도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미국 채권자들이 자산 압류와 법적조치에 나서는 걸 막기 위한 것이지만, 신청이 받아 들여져 미국 항만에 들어간다 해도 하역 거부 사태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진해운의 미 서부 하역지, 롱비치, 3척의 배가 입항을 하지 못한 채 바다에 떠있습니다.

벌써 여러 미국 회사들이, 미지급 대금을 이유로 한진해운에 대한 법적 조치에 들어가면서, 압류 우려로 배를 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품 하역을 기다리던 미국 업체들도 애가 탑니다.

<녹취> 로웬탈(美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 "미국 소비자와 상품주들이 한국에서 벌어진 문제들 때문에 큰 피해를 입어선 안 됩니다."

한진해운이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미 뉴저지 주 파산법원에 국제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미국의 파산 보호는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파산 보호가 받아들여지면, 한진해운 자산에 대한 압류, 법적 조치 등이 금지됩니다.

현지시간 내일 공청회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진해운은 국제 파산 관련 제도를 두고 있는 43개 나라에서, 자산 압류 중지를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오늘(5일) 한진해운 회생절차를 승인하고 강제 집행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파산 보호 절차로 선박 압류는 막을 수 있지만, 연체된 항만 이용료와 하역서비스료를 달라며 현지 업체들이 작업을 거부할 경우, 입항 차질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