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감염’ 정부 뒷북 대응…그 예방법은?

입력 2016.09.07 (09:35) 수정 2016.09.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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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DLP C형 간염은 뚜렷하게 어디가 아픈 자각 증상이 없어서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간을 파괴하다 보니까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도 많은데요.

이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들어오는데, 최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C형간염 감염의 주원인으로 드러났죠.

돈 몇 푼 아끼자고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온 병원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C형 간염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 A 안과에서는 눈물샘 치료에 사용하는 일회용 주사기와 주삿바늘을 재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2월부터 접수된 주사기 재사용 병원에 대한 시민 제보는 지금까지 90건, 이중 62개 병원을 우선 현장조사한 결과 A 안과를 포함해 2곳이 일회용 주사기를, 7곳은 수술용 장갑을 세탁해 쓰거나 일회용 수술 도구 등을 재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사용하는 등 모두 26개 의료기관이 보건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나머지 병원 30여 곳에 대해서는 추가 현장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녹취> 권덕철(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현장조사를 한 결과 26건의 위법 의심행위가 발견되어 해당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하였고, 이 중에 17건에 대해서는 처분이 완료되었고"

양천구 다나의원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현대의원까지 C형 간염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특히, 문제가 된 표본 감시 체제를 바꿔, 앞으로는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의무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하게 하는 전수 감시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추가하는 등 대책을 쏟아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기자 멘트>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주로 혈액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그래서 대중 목욕탕 같은 곳에서 면도기를 함께 쓰는 경우 감염 가능성이 3배 높아지고, 수혈받을 때는 5.4배, 피어싱을 할 때도 6배 가까이 감염 확률이 높아집니다.

다만, 임신부가 감염돼도 태아에게 옮기지는 않는다는 점이 B형 간염과 다릅니다.

B형은 구조가 별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예방 백신을 만들 수 있어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서 국내 감염률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최선입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서 완치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감염자 10명 가운데 7명은 C형 간염에 걸려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메스껍고, 피곤하거나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게 C형 간염 때문인지 자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감염자의 85%는 만성 C형간염 환자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C형 간염 보균자는 3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실제 진료를 받는 환자는 많이 잡아도 7만 명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C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전체 환자의 30%는 20년 안에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로 진행되고 이 가운데 절반은 간암으로까지 발전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내 간암 환자의 5분의 1 정도는 C형 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예방이 최선일 텐데요.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부터 시작해서 면도기나 손톱깎이 사용 등에 있어서 개인 위생을 더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보건 당국은 물론, 병의원에서도 주사기 재사용을 철저히 금지하는 등 각종 시술 과정에서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C형 간염은 간단한 피검사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검진을 받을 때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해서 초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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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형 감염’ 정부 뒷북 대응…그 예방법은?
    • 입력 2016-09-07 08:20:38
    • 수정2016-09-07 1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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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C형 간염은 뚜렷하게 어디가 아픈 자각 증상이 없어서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간을 파괴하다 보니까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도 많은데요.

이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들어오는데, 최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C형간염 감염의 주원인으로 드러났죠.

돈 몇 푼 아끼자고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온 병원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C형 간염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 A 안과에서는 눈물샘 치료에 사용하는 일회용 주사기와 주삿바늘을 재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2월부터 접수된 주사기 재사용 병원에 대한 시민 제보는 지금까지 90건, 이중 62개 병원을 우선 현장조사한 결과 A 안과를 포함해 2곳이 일회용 주사기를, 7곳은 수술용 장갑을 세탁해 쓰거나 일회용 수술 도구 등을 재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사용하는 등 모두 26개 의료기관이 보건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나머지 병원 30여 곳에 대해서는 추가 현장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녹취> 권덕철(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현장조사를 한 결과 26건의 위법 의심행위가 발견되어 해당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하였고, 이 중에 17건에 대해서는 처분이 완료되었고"

양천구 다나의원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현대의원까지 C형 간염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특히, 문제가 된 표본 감시 체제를 바꿔, 앞으로는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의무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하게 하는 전수 감시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추가하는 등 대책을 쏟아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기자 멘트>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주로 혈액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그래서 대중 목욕탕 같은 곳에서 면도기를 함께 쓰는 경우 감염 가능성이 3배 높아지고, 수혈받을 때는 5.4배, 피어싱을 할 때도 6배 가까이 감염 확률이 높아집니다.

다만, 임신부가 감염돼도 태아에게 옮기지는 않는다는 점이 B형 간염과 다릅니다.

B형은 구조가 별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예방 백신을 만들 수 있어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서 국내 감염률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최선입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서 완치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감염자 10명 가운데 7명은 C형 간염에 걸려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메스껍고, 피곤하거나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게 C형 간염 때문인지 자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감염자의 85%는 만성 C형간염 환자가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C형 간염 보균자는 3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실제 진료를 받는 환자는 많이 잡아도 7만 명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C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전체 환자의 30%는 20년 안에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로 진행되고 이 가운데 절반은 간암으로까지 발전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내 간암 환자의 5분의 1 정도는 C형 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예방이 최선일 텐데요.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부터 시작해서 면도기나 손톱깎이 사용 등에 있어서 개인 위생을 더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보건 당국은 물론, 병의원에서도 주사기 재사용을 철저히 금지하는 등 각종 시술 과정에서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C형 간염은 간단한 피검사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검진을 받을 때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해서 초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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